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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새가 벌인 전쟁, 그 승자는?

조회수 2021. 7. 27. 17: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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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 불릴 만큼 인간은 많은 전쟁을 치러왔습니다.
대부분의 전쟁은 사람 간 전쟁이지만, 오늘 소개할 전쟁은 다름 아닌  '인간'과 '새'의 전쟁인데요.
1932년 벌어진 이 전쟁. 이름 하여 '에뮤 전쟁(Emu War)' 입니다.

에뮤는 새 중에선 타조 다음으로 2번째로 큰 새로 날카로운 발톱무시무시한 발차기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졌습니다. (발차기 맞으면 내장 파열 각...) 자연계에서 천적이 딱히 없는 편이죠.
에뮤는 한 번에 최대 20개의 알을 낳아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하는데요.
1930년대 서호주 주 캠피언구에는  농작물에 피해를 줄 정도로많은 수의 에뮤가 출몰했습니다.

대공황의 여파로 경제가 어려웠던 시기. 사람들은 에뮤로부터  농작물을 지키려 했고, 1차 세계 대전 이후 돌아온 군인들은 에뮤의 개체수 조절을 위해서 국방부에 기관총 사용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조지 피어스 국방부 장관은 훈련된 군인들만 총을 쏜다는 전제하에 기관총 2정과 총알 1만 발을 내어주고, 에뮤와의 전쟁을 위한 모금 활동까지 허가해주었는데요.

기관총으로 무장한 군인   vs  세계에서 타조 다음으로 큰 새 '에뮤'    과연 그 승자는 누구였을까요?

놀랍게도 승자는 바로 '에뮤'였습니다.

에뮤는 기관총의 유효 사거리보다
멀리 있었고
군인들이 다가가려 하면
시속 60km 속도로  달아났는데요.

이에 군인들은 에뮤를 한 곳에  모아 잡으려는 작전을 펼쳤지만,  에뮤들은 작은 그룹으로 나뉘어 도망치며  군인들의 포위망을 뚫었습니다.

군대를 지휘했던 호주 왕립 포병대  '메리디스 장군'은 에뮤의 빠른 속도와 영리한 전략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만일 총알을 운송하는 부대를
저 새들로 구성한다면
세계 어느 군대와 싸울 수 있을 것이다.

1932년 11월 2일부터 12월 10일까지 약 40여일 간 벌인 전쟁은 결국 호주, 영국 동물보호단체의  비판에 직면했고 호주 정부는 패배를 인정했죠.

인간은 다른 생명을 함부로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글 동그람이 이승재 dack0208@naver.com
사진 위키미디어코먼스 플리커 게티이미지뱅크
참고 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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