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댕댕이가 어미 없는 아깽이를 만났을 때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 동물을 보면 지켜주고 싶은 감정이 들기 마련입니다. 작고 소중한 존재이기에 사람의 모성애를 자극하죠. 그런데 모성애는 사람만 느끼는 게 아닙니다. 동물도 마찬가지로 어떤 존재를 지켜주고 싶다는 감정을 느끼는데요.
최근 종(種)을 뛰어넘은 모성애를 보여준 개의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사연 속 개는 태어난 지 3주 된 아깽이들의
대리모를 자처했다고 합니다!
최근 미국 뉴욕에 있는 '맨해튼 동물 케어 센터 (Manhattan Animal Care Centers/MACC)'에는 태어난 지 3주 된 아깽이 두 마리가 들어왔습니다.
길에서 발견 당시 주변에 어미 고양이는 없었으며, 두 아깽이는 서로를 위안 삼아 꼭 붙어 있었다고 해요.
보호소에 들어온 아깽이들은 너무 어려 임시 보호가 절실했는데요. 다행히 맨해튼 동물 케어 센터에서 봉사하는 여성 '아사(Asa)'가 도움을 주기로 했습니다.
아사는 '코나(Kona, 7)'라는 반려견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코나는 유난히 배려심이 깊고, 모성애도 강한 개였죠. 그리고 코나도 과거 길에서 구조된 유기동물이었습니다. 다른 남매들과 함께 구조된 후 입양을 갔지만 두 번이나 파양을 당했죠.
오갈 데 없어진 코나를 아사가 임시 보호를 했는데, 코나의 착한 성격과 예쁜 얼굴에 반해 가족의 연을 맺었습니다.
아깽이들의 임시 보호 첫날부터 코나는 고양이들의 냄새를 맡더니 열심히 그루밍을 해줬다고 합니다. 마치 어미 고양이가 새끼들을 보살피는 것처럼 몸 구석구석을 핥아줬죠.
코나의 감동적인 행동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어미 고양이는 새끼들을 데리고 이동할 때 목덜미를 살짝 무는데요. 코나도 아깽이들이 자신에게서 너무 많이 떨어졌을 때 목덜미를 물어 자신의 품 안으로 데려왔습니다.
아깽이들도 코나의 보살핌이 싫지 않았는지 코나를 진짜 엄마처럼 따릅니다. 항상 코나의 품속을 파고들어 잠을 청한다고 하네요.
아사는 그런 모습을 보며 "털뭉치들은 피를 나누진 않았지만 이미 한 가족처럼 보인다"고 말했죠.
아사는 아깽이들을 입양한 게 아닌 임시 보호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이별해야 합니다. 그는 슬퍼하기보다는 오히려 담담하게 받아들이기로 했죠.
아사는 "저에게 임시 보호의 목표는 좋은 이별입니다" 라며 때가 됐을 때 새로운 가족에게 고양이들을 보내줄 거라고 전했죠.
아사와 코나가 임시 보호의 목표를 꼭 이루길 동그람이도 응원합니다!
사진 Instagram 'shibuyarollcall'
글 동그람이 장형인 trinity034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