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람이

순진무구한 우리 댕댕이들이 속는 모습이 정말 귀엽기도 하고, 재밌어서 자꾸만 더 장난치고 싶어지는데요.

이 연구를 보면  반려견을 속이는 심한 장난은 자제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개는 인간과 오랜시간 함께해오면서 인간의 말 소리와 몸짓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사람이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키면 해당 방향으로 달려가 냄새를 맡는데, 이는 개보다 영리하다고 알려진 침팬지에게서도 볼 수 없는 모습이죠.

2015년 일본 교토대 연구진은 사람의 의도를 알아채는 개의 이런 능력에 착안해 개 34마리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먼저 한 연구원이 각 개를 대상으로 음식이 숨겨진 상자와 빈 상자를 향해 차례로 손가락으로 가리킨 뒤, 개의 행동 변화를 관찰했는데요.

맨 처음 음식이 든 상자로 달려가 음식을 찾아먹은 개들은 연구원의 두 번째 지시까지도 성실히 따랐지만,

음식이 없는 빈 상자를 발견한 뒤에는 동일한 사람이 음식이 들어있는 상자를 가리켜도 움직이지 않고 그의 지시를 무시했습니다.

음식을 먹었다고 해요.
다시 개들은 지시를 따라 열심히 뛰어가
하지만 이 실험을 새로운 연구원이 등장해 진행하자

개들은 이전 경험을 토대로

사람을 믿을지 말지를

판단하는 것이죠.

연구를 진행한 타카오카 교수는 “개들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사회적 지능을 갖고 있다”며

“이런 지능은 오랜 기간 인간과 살아오면서 선택적으로 진화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혹시 반려견이 말을 잘 안 듣는 것 같아 걱정인가요?

그렇다면 반려견을 대하는 내 행동에 일관성이 없던 것은 아닌지 먼저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범인은 바로 너야!)

글     동그람이 한송아   neroluv@naver.com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