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어벤져스: 엔드게임, 관람 전까지 스포 피하는 방법?

조회수 2019. 4. 25. 18: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 개봉 첫날 134만의 관객을 동원하며 최고의 흥행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극장마다 매진 행렬에 표가 없어 영화를 보지 못하는 관객들도 상당수다.


원하는 좌석의 영화표를 얻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관객들은 전력을 다해 ‘스포일러’를 피하고 있다. 이미 영화를 보고 나온 승리자들에게 스포일러를 자제해달라며 간절하게 부탁한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 인터넷을 하지 말자는 말도 심심찮게 나온다. 사실 약간의 스포일러는 영화 관람을 즐겁게 만드는 양념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스포일러는 어쩌다 이렇게 피하고 싶은 존재가 되었을까?


출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인스타그램 @robertdowneyjr
스포일러를 죽도록 피하고 싶은 이유
‘어벤져스: 엔드게임’ 홍보를 위해 지난 15일 한국을 찾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한국 팬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11년 전인 2008년부터 지금까지 MCU(Marvel Cinematic Universe: 마블 스튜디오에서 제작하는 프랜차이즈 히어로 시리즈)는 크게 확장했습니다. 존 파브로와의 첫 내한 때 우리는 이 시리즈를 이어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됐습니다” MCU 개국 공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말처럼 마블의 히어로 영화들은 각자 스토리를 가지며, 또 서로 뭉치며 11년이란 역사를 가지고 성장했다. 그 역사의 마지막을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장식하는 것이다. 개봉 때마다 영화를 챙겨보고 스토리를 분석하며 다음 개봉일을 손꼽아 기다리던 마블의 팬들은 무심하게 스치듯 지나가는 스포일러 한 줄, 한 마디로 그 감동을 파괴해버리고 싶지 않은 것.
출처: 마블 공식 인스타그램 @marvel
이 마음은 관객들뿐만 아니라 제작사인 마블도 마찬가지인듯하다. ‘엔드게임’ 개봉 3일 전 마블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DON’T SPOIL THE ENDGAME’란 이미지를 올리고 ‘Share’하라며 포스팅했다.
출처: 마블 공식 웨이보
마블차이나 공식 웨이보 계정에는 캡틴 아메리카, 토르, 호크아이, 앤트맨이 직접 등장해 진지한 표정으로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대고 침묵을 지키길 요청했다. 심지어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는 본인에게 주어진 단 몇 줄의 대사만 가지고, 누구와 싸우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연기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감독 루소 형제는 ‘스포일러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영화에 출연한 모든 배우 중에 전체 각본을 읽은 유일한 배우는 단 1명,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다. 이렇듯 제작사와 배우들마저 ‘스포일러 유출 방지’에 전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
스포일러를 피하려는 팬들의 노력은 가상하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엄청난 팬인 A(26, 학생) 씨는 “밥 먹듯 들어가던 SNS를 끊었다. 쏟아지는 어벤져스 뉴스들이 지뢰밭처럼 느껴져서다. 단 하나의 내용도 듣지 않고 영화를 통해 온전히 그 감동을 느끼고 싶다”라고 말했다. 어벤져스를 보기 위해 반차까지 썼다는 B(31, 회사원) 씨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관람 때 영화관 화장실에 갔다가 사람들이 결말을 말하는 걸 들어 버렸다. 너무 화가 나서 이번에는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준비했다.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라고 말했다.

인터넷은 물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극장, 엘리베이터, 퇴근길 지하철 안 등도 스포일러가 튀어나오는 주요 위험 장소다.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은 어벤져스 팬들은 이어폰을 끼고 볼륨을 높인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

출처: 브리 라슨 인스타그램 @brielarson
스포일러, 이렇게까지 해야 해?
이런 노력들과는 반대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의견도 등장하고 있다. ‘어벤져스 시리즈’에 크게 관심이 없거나 영화를 챙겨보지 않아 지금의 열풍을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영화의 평범한 감상을 언급만 해도 화를 내는 예민한 반응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또한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결말을 유출한 경우가 아니라면 영화를 먼저 본 사람이 자유롭게 평을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영화에 대한 감상을 두고 ‘테러’라느니 ‘스포충’이라 탓하는 것은 눈살이 찌푸려진다는 의견이다.

‘어벤져스: 앤드게임’의 인기가 식을 때까지 스포일러를 둘러싼 계속될 듯하다. 정답은 없지만, 한 영화를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들이 있는 만큼 SNS나 댓글을 통해 악의적으로 스포일러를 퍼트리는 일만은 없으면 좋겠다. 참고로 에디터는 개봉 첫 주 주말 ‘어벤져스: 엔드게임’ 용산 아이맥스 표 예매를 성공했다. 관람 후 승자의 기분을 만끽하며 인터넷을 할 것이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