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재활용 아닌 새활용 시대

조회수 2020. 3. 27.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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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물건을 재사용해 물건의 수명을 연장하기보단, 아이디어를 더해 더욱 가치 있는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새활용’ 시대. 익숙한 재료가 새롭게 태어난 그 순간을 함께했다.  
모두의 공존을 이야기하는 업사이클 모빌.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짜증난 지구 키링’.
폐잡지로 만든 작품. 

미래적인 디자인은 있었지만 진짜 미래에 대한 대안은 없었던 패션계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작년부터 지속가능성, 필환경 등의 단어를 포함한 이슈를 모든 브랜드가 가열차게 발표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지켜야 하는 가치이자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임에도, 끊임없이 들려오는 소식이 조금 지난해지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도대체 업사이클이 뭔지, 어떤 것이 지속가능성인지 확실히 알지 못하니 더 깊게 와 닿지 않기도 한다. 리사이클(Recycle)이란 버려진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것이며, 업사이클은 리사이클(Recycle)을 업그레이드(Upgrade)한다는 의미를 합친 합성어다. 즉 재활용한 소재를 가지고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 것을 업사이클이라 할 수 있다. 시중에 다양한 업사이클 제품을 판매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 업사이클링 작업실인 <스튜디오 로테이트>를 찾았다. 이곳은 지구 환경, 지구 생명들과의 공존을 위해 비거니즘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나영 작가의 작업실이다. 로테이트는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생산되고 버려지는 쓰레기를 주요 소재로 사용한다. 그래서 이곳의 모토는 ‘쓰레기를 아끼고 사랑하자’다. 쓰레기 중에서도 대량생산 시스템에서 재단되고 버려지는 자투리 자원, 재활용이 어려운 폐자원을 사용해 순환과 공존을 이야기하는 아름다운 것들을 만든다. 보통 환경과 관련된 워크숍을 통해 클래스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스튜디오 로테이트 작업실에 방문, 비교적 만들기가 쉽고 간단한 키링을 만들어보았다. 준비물은 자투리 천과 각기 다른 모양의 목재, 물감 정도로 간소했다. 먼저 나무에 가시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포질을 하고 매끈해진 조각 위에 선을 그리고 물감을 칠한다. 자투리 천을 원하는 만큼 자르고 각기 다른 형태로 완성한 조각들을 고리에 걸면 마치 추상화를 연상케 하는 업사이클 키링이 완성된다. 고리를 걸기 위해 구멍을 뚫는 것 외에 힘이 들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 없어서 집에서도 충분히 응용할 수 있다. 어릴 적 가지고 놀던 블록이나 레고, 혹은 쓰지 않는 펜던트나 머리방울 같은 것들을 자신의 취향에 따라 걸어 만들면 손쉽게 나만의 키링을 만들 수 있다. 체험이 끝난 후, 나영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작업실을 둘러보니 다양한 업사이클 작품을 볼 수 있었다. 특히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업체 프래그랩과 협업해 플라스틱을 직접 수거하고 재가공한 키링이 눈에 띄었다. 플라스틱 분쇄물의 색 조합에 따라 각자 다른 패턴으로 완성되며, 넘치는 쓰레기로 짜증난 지구의 표정을 표현해 ‘짜증난 지구 키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또한 스튜디오 로테이트의 대표 얼굴이라고도 할 수 있는 모빌은 이곳의 가치와도 일맥상통한다. 새것이지만 작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자투리 목재를 재단하고 색을 입혀, 다양한 존재가 공존하는 세상을 모빌로 표현한다. 로테이트는 환경단체 및 동물보호단체를 후원하고, 환경과 동물을 위한 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국내에 남은 유일한 수염고래인 밍크고래는 보호종으로 지정받지 못한 채 무분별한 불법포획으로 개체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한국 밍크고래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고래를 보호하자는 마음을 담아 밍크고래 모빌도 판매하고 있다. 스튜디오 로테이트의 작업에 관심이 있다면 인스타그램(@studio_rotate)을 참고해 팝업이나 원데이 클래스 등의 활동에 참여해 환경을 위한 밀도 있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버려지는 것들을 업사이클링하는 것도 가치 있었지만 무언가를 자르고 색칠하며 온전히 만드는 행위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힐링이었다. 환경 보호를 범접할 수 없는 숭고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단 나, 나와 함께하는 존재들, 그리고 우리가 속한 공간을 좀 더 아끼는 마음으로 지속가능한 움직임에 조금씩 동참해보자.   

업사이클링 체험 과정
키링을 만들기 위한 준비물.
자투리 나무를 매끈하게 만들기 위해 사포질을 한다.
고리를 걸기 위해 드릴로 구멍을 뚫는다.
자투리 천을 원하는 대로 자른다.
물감을 골라 나뭇조각에 채색한다.
형형색색으로 변신한 자투리 천과 나뭇조각.
키링에 연결할 수 있도록 고리를 건다.
재단한 천을 고리에 묶어준다.
업사이클 키링 완성!   
  1. 업사이클링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래;코드 노들섬 지속가능패션스튜디오 

환경과 문화가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섬 ‘노들섬’에 위치한 곳으로 옷이 만들어지는 아틀리에와 지속가능 콘셉트의 워크숍을 운영한다. 재고 패브릭을 엮어 데님 팔찌를 만든다든가 안 입는 옷으로 에코백을 만드는 등 버려지는 옷을 주요 소재로 한 클래스가 주를 이룬다. 

위치 서울 용산구 양녕로 445 D108  


서울새활용플라자 

서울새활용플라자는 국내 최대 업사이클링 복합문화공간답게 폐현수막, 커피자루, 우유팩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쿠션, 브로치, 노트 등 20개가 넘는 클래스를 즐길 수 있다. 연령에 따라 체험할 수 있는 클래스가 다르니 입맛과 취향에 맞게 선택해보자. 

위치 서울 성동구 자동차시장길 49  


베로 꾸오이오 가죽공방 

차별화된 이탈리아 가죽 공예를 배울 수 있는 베로 꾸오이오 가죽 공방에선 쉽게 버려지는 커피자루를 활용해 업사이클 백을 만드는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한다. 친환경 소재인 천연마와 리넨을로 만든 커피자루는 같은 디자인이 없어 개성 있는 가방을 만들 수 있다. 

위치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47길 10 4층  


감성위빙아트센터 

양말을 만들 때 생기는 폐기물인 양말목으로 소품을 만드는 착한 공예, 새활용 양말목 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자격증을 위한 전문가 양성 클래스부터 일반인도 쉽게 즐길 수 있는 클래스가 마련돼 있어,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거나 취미 활동으로 클래스를 체험할 수 있다. 

위치 서울 마포구 동교동 19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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