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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제대로 마시기

조회수 2020. 2. 2.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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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지만 확실한 건강을 챙기는 법이 있다면 바로 그 어떤 영양제도 아닌 물을 제대로 마시는 것이다. 내 몸과 가장 가깝지만 의외로 제대로 마시기 쉽지 않은 물. 만성탈수증을 겪던 에디터가 물과 친해지기까지의 노하우를 공유한다.  
물을 거의 안 마시고 살 수 있다고? 의외로 현대인들 특히 많은 여성이 물을 잘 안 마신다는 사실. 에디터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다. 에디터의 경우에는 평소에 식사 때를 제외하곤 물을 벌컥 벌컥 마시는 일은 거의 없다. 대신 하루 5잔 정도의 연한 아메리카노를 물처럼 수시로 홀짝홀짝 마시는 편이다. 그러던 차 우연한 기회에 병원에서 인바디를 측정해보았는데 수분이 매우 부족하다는 상황을 알게 되었다. “혹시 변비가 있지 않나요? 아침에 몸이 무겁고 피부도 푸석하구요.” 체력이 떨어지고 컨디션이 안 좋다고 느껴졌던 일들이 모두 수분 부족에서 비롯된다니! 이제부터라도 의식적으로 물을 제대로 마셔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몸무게 50kg 정도 일반 여성의 하루 물 권장량은 2리터. ‘뭐 약도 아니고, 돈도 안 드는 물 마시는 게 그렇게 어렵겠어’라고 생각했건만 의외로 하루아침에 매일 2리터의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우선 에디터의 경우에는 수시로 커피를 달고 살다 보니 목이 마를 겨를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렇다고 이를 끊는 것은 더 어렵게 느껴졌다. 물 대신 차를 충분히 마시는 건 결코 수분 보충에 도움이 안 되는 것일까? “차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의 차는 이뇨 작용으로 인해 오히려 수분을 빼앗아요.” 쉬즈 한의원 잠실점의 오유리 원장은 물대신 차를 마셔야한다면, 루이보스차가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닥터U의 여자의 물>의 저자 유태우 원장 역시 커피의 이뇨 작용은 매우 강력해서 아무리 연한 커피라도 350~400ml 정도의 커피를 한두 잔만 마셔도 하루에 1.2리터 넘게 수분이 배출된다고 경고한다. 그렇다고 커피나 차를 끊을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대신 커피를 한 잔 마실 때마다 물을 두 잔 보충하는 방법을 권한다. 이는 2리터 생수를 하루 한 병 목표로 일과 중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마시는 것보다는 더 좋은 방법이었다. 커피를 한 잔 마실 때마다 바로 물을 두 잔 마시게 되니 그나마 잊지 않고 챙겨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물을 마시는 것이 즐겁지는 않았다. 물 맛이 비릿하게 느껴져 억지로 마시는 느낌이었다. 유태우 원장은 에디터와 같은 이들을 위해 탄산수나 맑게 끓인 숭늉을 제안했다. 하지만 탄산수나 숭늉을 하루에 여러 잔 수시로 마시는 것 역시 일상생활에서 오래도록 지속하기엔 쉽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한 유튜브 영상을 보게 되었다. 약사가 알려주는, 아침에 따뜻한 물 한 잔이 가져다주는 몸의 변화에 관한 내용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따뜻한 물을 마셔보세요. 따뜻한 물이 식도를 타고 내려가면서 속이 풀리는 느낌이 들 거예요.” 아침 물 한 잔은 숙면을 하는 동안 정체된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하고 장기를 깨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다. 이는 밤사이 떨어진 체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인데, 체온이 1℃ 올라가면 면역력이 5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무엇보다도 에디터가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에 눈길이 갔던 것은 그냥 물을 맛없게 벌컥벌컥 마시는 것이 아니라 차처럼 호로록 불면서 마시는 행위 자체가 아침을 깨우는 힐링 리추얼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물을 따뜻하게 끓여 마셔보니 비린 맛도 덜한 느낌이었다. <하루 석 잔 따뜻한 물 건강법>의 저자 하스무라 마코토 박사 역시 따뜻한 물이 지닌 특별한 효능을 예찬했다. 기본적으로 물은 무겁고 찬 성질을 지니고 있지만, 끓이면 불의 기질이 더해지고, 충분히 끓이면 가벼워져 바람의 기질이 강해진다고. 따라서 제대로 끓인 따뜻한 물은 물과 불, 바람 세 기질의 균형을 이루는, 우리 몸에 매우 적합한 음료로 기능하게 된다. 그렇다면 제대로 끓인 따뜻한 물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하스무라 마코토 박사는 정수기나 전자레인지 등으로 온도만 높인 물은 제대로 된 따뜻한 물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한다. 반드시 순수한 물을 100℃ 이상 보글보글 끓여 먹을 것을 권한다. 제대로 끓인 물이라면 미지근한 물도 괜찮지만, 완전히 식혀서 차가워진 물은 효과가 없다고. 식은 물을 다시 따뜻하게 데우기보다는 새로 끓여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아침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머리가 띵해질 정도로 차가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몽롱한 정신을 깨우곤 했던 에디터의 아침 풍경이 달라졌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따뜻한 물 한 잔 마시는 것부터 시작하기로 한 것. 주전자에 보글보글 끓인 물을 커다란 머그잔에 담아 한 잔을 마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5분. 벌컥벌컥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밀어 넣으며 정신없이 하루를 시작했던 예전과는 달리, 따뜻한 물을 호호 불어가며 먹는 시간은 한층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오늘 있을 일들도 머릿속으로 정리하는 의식과도 같이 느껴졌다. 이렇게 따뜻한 물 한 잔 마신 다음, 나머지 끓인 물은 보온병에 담아두었다. 그리고 점심 식사 전 공복을 유지하며 두 잔의 따뜻한 물을 더 나눠 마셨다. 이렇게 물 마시는 것이 익숙하게 느껴질 때쯤 몸의 변화도 느껴졌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코 안이 말라 있고 입 안이 바짝바짝 타는 느낌이었는데, 물을 마시고 난 뒤 이러한 증상이 많이 좋아진 것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많이 도움이 된 건 변비가 해소된 점. 생리통이 심할 때도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 아침마다 힐링 시간을 가져서인지 짜증이나 조바심이 나는 마음도 한결 차분해진 듯했다. 이렇게 약 한 달이 지나자 하루에 물 한 잔도 마시지 않았던 에디터가 아침에 따뜻한 물 마시는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 처음에는 물을 마시는 것이 그저 마음만 먹으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대로’ 물 마시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 외에 그 어떤 라이프스타일도 바꿀 필요가 없다. 나에게 맞는 물 마시는 법을 찾으면 그때부터는 물 마시는 일이 원래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러워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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