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의 유행은 돌고 돌아
조회수 2019. 3. 4. 16:00 수정
기성세대에겐 추억을, 젊은이들에겐 새로움을 선사하는 뉴트로 열풍이 식품업계에까지 날아들었다. 출시 20년 만에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갈아 만든 배'부터 삼십여 년 만에 재 출시된 '우카빵'까지. 지금 당장 마트로 달려가고 싶도록 궁금한 추억의 간식 4종을 지금 살펴보자.
갈아만든 배
갈아 만든 배는 1996년 처음 출시됐고 오직 국내산 배만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몇 년 전 한국을 찾은 한 외국인 네티즌은 패키지에 그려진 생소한 과일의 모습에 이끌려 우연히 이 음료를 맛보게 됐고 놀라운 경험담을 온라인에 게재했다. 아무리 술을 잔뜩 마셨더라도 갈아 만든 배를 딱 두 캔만 마시면 숙취와 속 쓰림이 눈 녹듯 사라진다는 것.
심지어 다른 배 음료는 전혀 효과가 없고 한국에서 파는, 그것도 해태BTH에서 출시한 갈아 만든 배를 마셨을 때만 효과를 봤다는 것이다. 이 입소문은 전 세계로 퍼졌고 심지어는 GQ 호주에서 특집 기사로 한국의 배 음료의 숙취 해소 효과에 대해 보도했다. 이 사건은 출시한지 20여 년이 지난 시점인 2016년, 갈아 만든 배의 매출이 전년 대비 35% 이상 급증할 정도로 큰 영향을 끼쳤고 2018년 3월 신제품 갈배(갈아 만든 배의 약자) 사이다의 탄생을 불러왔다.
따봉
그뿐만 아니라 당시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던 스타 최진희 주현미 이수만을 모델로 내세워 새 CF를 제작한다. “모두가 좋아하는 따봉입니다. 델몬트 따봉 주스” 최진희의 곡 ‘카페에서’를 개사한 트로트 멜로디의 CM송은 광고계에 한 획을 그은 명작으로 꼽힌다. 얼마 전 롯데칠성은 CU 편의점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한정으로 선보였다. 브라질산 오렌지를 사용하던 기존의 제품과 달리 이제는 제주산 감귤 농액을 사용한다고. 식용색소 규제가 엄격해진지라 내용물의 색도 많이 옅어졌다. 과일 주스라기보단 과일 향 음료처럼 보이지만 그 맛은 옛날 그대로다.
별뽀빠이
삼양라면, 짱구, 사또밥 등 수많은 히트작이 증명하는 유서 깊은 식품회사 삼양도 뉴트로 열풍에 동참했다. 그 주인공은 1971년 첫 출시된 국민과자 별 뽀빠이. 창업주인 고 전중윤 명예회장의 역작이자 전 국민을 별 사탕 전쟁에 빠뜨린 주역. 원조 단짠 단짠의 아이콘인 별 뽀빠이가 47주년을 기념해 80년대 출시됐던 추억의 패키지를 다시 입었다.
출시는 71년인데 왜 80년대 패키지냐고? 2019년 지금 10대 자녀를 둔 부모 세대의 연령대인 40-50대가 어린 시절을 보낸 시기가 80년대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추억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어린 시절 즐겨 먹던 과자를 자녀와 함께 맛볼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일 수 밖에. 수많은 과거의 패키지 중 80년대 출시했던 디자인을 선택한 점은 아주 탁월한 마케팅 전략이다. 덕분에 한정으로 출시한 이 제품은 한 시간 만에 품절을 기록했다고.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