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넛 오일이 돼지 비계보다 해롭다고?

조회수 2018. 12. 3.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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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슈퍼푸드의 배신

코코넛 오일은 순수한 독에 가깝다! 돼지 비계보다 더 해롭다! 최근 온 세계를 들썩이게 한 하버드 교수의 강연.


Photo by Chris Liverani on Unsplash


'슈퍼 푸드'라 불리며 일반 기름의 훌륭한 대체제로 열풍을 불러 일으킨 이 오일이 사실은 독을 먹는 것과 같을 만큼 해롭다고?  각종 언론, 매체, 방송 프로그램, 전문가, 너나 할 것 없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이 오일이 사실은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고? 코코넛 오일을 활용한 각종 뷰티팁, 레시피는 모두 거짓이었나? 뒤통수를 세게 얻어 맞은 듯한 기분이 들 수도. 혹은, 지금 이 주장에 강력한 반발을 하며 사실인지 거짓인지 초록 검색창부터 띄우는 이들도 있겠으나 일단 흥분을 가라앉히자.




대체 어쩌다 이런 쇼킹한 이야기가 나왔을까?

출처: 유튜브

지난 7월, 독일의 하버드 공중보건 대학원 교수인 카린 미첼은 독일 프라이부르크대 강연에서 코코넛 오일은 독, 돼지 비계보다 더 해로우며 위험한 '슈퍼푸드'라 주장했다. 해당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140만을 훌쩍 넘을 정도의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현재 원 동영상은 사라졌으나, 유튜브에서 카린 미첼의 이름을 검색하면 해당 강연 영상 클립을 찾아볼 수 있다)




"코코넛 오일은 독이다."

Photo by Sharon Pittaway on Unsplash

코코넛 오일에는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포화지방이 80%이상 함유되어 결국 우리 몸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는 게 그 이유. 이에 따라 심장병과 같은 각종 질환을 야기하니 코코넛 오일보다는 올리브 오일을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이는 최근에 미국 심장 협회(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서 발표한 지방섭취에 대한 가이드와도 일치한다.


Photo by Sweet Ice Cream Photography on Unsplash

이 주장에 대한 반발은 거셌다.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코코넛 오일이 해로운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과 나머지는 미국심장협회와 '짜고 친 것 아니냐'에 대한 음모론이다.



코코넛 오일에 대한 효능에 대한 각종 실험에서 버터나 타 동물성 지방보다 코코넛 오일이 더 해롭다는 결과는 어디에도 없으며, 포화지방산이 몸에 해롭다고 해서 무조건 불포화지방만 섭취하면 오히려 설탕이나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양이 많아져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독일 교수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진 다른 교수는 '이 주장은 타당치 않다. 하버드 대학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것과 같으니 당장 이 발언을 철회하라'며 강력히 반기를 들었지만 아직까지 카린 교수측 답은 없는 상태다.



음모론이라니?

출처: splash news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미국심장협회에 대한 음모론. 코코넛 오일측이 협회에 협조적이지 않았다(정확히는 돈을 내지 않음)는 이야기를 근거로 들며 일방적으로 '코코넛 오일 죽이기'에 나선 것은 아니냐 라는 말도 있다. 가장 공신력 높다고 믿었던 협회의 주장에 이와 같은 음모론을 내세우는 일은 사실 생각보다 많다. 어떤 기준이냐에 따라서 같은 것도 '완전' 착하거나 '완전' 나쁘게 될 수도 있다니 우리는 과연 어느 쪽을 믿어야 할까?



여기서 확실한 점은 코코넛 오일이 해롭다는 주장이 나타났다고 해서 주방 찬장에, 욕실에, 화장대에 자리 잡은 코코넛 오일을 모두 쓸어담아 쓰레기통으로 당장 옮기지 않아도 된다는 것. 삼시세끼 코코넛 오일만 퍼먹을 일도 없을 뿐더러 우리가 섭취하는 수많은 음식 중, 코코넛 오일이 끼치는 영향은 매우 작다. 늘 그렇듯 '적당량'을 섭취하면 된다. 정말로, 뭐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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