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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루어코리아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슬로베니아

호수를 바라본다. 호수에 닿아 반짝이는 햇빛을, 그 빛을 흔드는 잔잔한 바람을 보다 다시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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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는 우리가 흔히 유럽 여행을 떠올리며 쉽게 그릴 수 있는 풍경과는 다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햇빛과 바람을, 그리고 호수와 바다를 오롯이 바라볼 수 있는 평화가 존재한다. 유럽의 어떤 도시에서도 누릴 수 없는 한가롭고 고요한 시간을 슬로베니아에서는 가질 수 있다.

시간을 멈추는 호수, 블레드

'아름답다'라는 말로는 미처 다 설명이 되지 않는 곳이다. 블레드는 그 맑고 깨끗한 호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쉼이 되는 곳으로 현지인들과 인근 나라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휴가를 즐긴다. 이 호수의 한가운데는 블레드 섬이 있고 그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여행의 필수 코스로 삼는 블레드 성이 있다. 하지만 블레드에서의 시간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이 성에서 사진을 남기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침 일찍 블레드로 와서 호수를 둘러싼 오솔길을 걷거나 시시각각 변하는 물빛을 가만히 보며 쉬는 것을 추천한다. 블레드는 바라보는 방향과 시간, 날씨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것이 매력이니까. 또 이 호수에서는 수영을 하거나 카누, 미니 보트 같은 액티비티까지 즐길 수 있으니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들리자. 물론 수영복도 필수다.

느림을 즐기는 곳, 피란

아드리아해를 끼고 크로아티아의 남쪽, 이탈리아의 북쪽과 맞닿아 있는 바다 도시 피란은 그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흘러가는 곳이다. 해가 뜨면 파도 소리를 들으며 바닷가를 산책하는 것, 반려견들과 한가로운 오후를 함께 바닷속에서 보내는 것, 햇빛을 받아 더 진하게 물든 푸른 바다와 붉은 지붕의 색을 언덕 위에서 가만히 앉아 되새기는 일. 지는 해를 바라보다가 어두워지면 바다 반대편 이탈리아의 반짝이는 저녁을 엿보는 것. 이것만으로도 여행이 충분해진다. 어떤 것도 애쓰거나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잠시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이곳에는 있다.

사랑스러운 도시, 류블라냐

슬로베니아(Slovenia)는 유럽 국가 중 유일하게 이름에 'Love'를 품고 있는 나라답게 사랑스러운 매력이 가득하다. 수도인 류블라냐(Ljubljana) 역시 그 이름의 어원이 '사랑스러운'이라는 뜻을 담고 있고 도시 곳곳에는 사랑에 관한 전설이 깃들어 있다. 자물쇠를 걸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사랑의 다리, 시인 프란체 프레셰렌과 율리아의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동상. 그리고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다면 좋을 류블랴니차강 산책로까지. 한적하고 조용한 이 작은 도시에서는 이렇게 숨겨진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따라 걸어볼 것을 추천한다. 도시를 타고 흐르는 차분하고 따뜻한 공기를 닮은 사랑의 기운이 느껴질 테니까.

관광객으로 뒤덮인 거리, 미션을 달성하듯 더 많은 곳을 다니는 것, 더 많은 사진을 남기는 것을 목표로 달린 여행이 지쳤다면 슬로베니아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여유로움의 의미를 알고 그것을 누릴 수 있는 준비가 됐다면 다음 여행지는 슬로베니아다.

editor 홍진아

photographer 안재왕

interviewee 안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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