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의 묘미 '커튼콜'은 언제 처음 시작됐을까?

조회수 2021. 2. 25. 11: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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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랑

막이 내리고 공연이 끝납니다. 귀가를 위해 서둘러 자리를 뜨는 관객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죠. 모두들 제 자리를 지키며 깜깜한 무대를 바라보고 있기만 한데요. 네, 맞습니다 이제는 모두에게 익숙한 ‘커튼콜’을 기다리는 모습이죠. 오늘은 공연의 연장선이라고 불리는 ‘커튼콜’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커튼콜은 공연이 끝난 후 작품 속 출연진들이 관객들의 박수와 찬사에 답하기 위해 다시 무대 위에 오르는 것을 뜻합니다. 관객들은 뛰어난 무대에 환호를 하고 배우들은 공연을 보러 와준 관중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합니다. 더 나아가, 배우들은 무대 위엔 등장하지 않았지만 공연을 진행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준 오케스트라 단원, 음악감독, 그리고 연출가 등의 존재를 알리며 감사함을 함께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공연을 행복하게 마무리하는 ‘커튼콜’. 이는 사실 기존에 없었던 문화라고 하는데요.

커튼콜은 1800년대 초반이 되어서야 유행하기 시작한 문화입니다. 당시 극장을 찾는 대중의 수요가 증가했고 극장의 인기 덕에 ‘스타 배우’라는 개념도 존재했습니다. 때문에 대중들의 사랑으로 인해 영국 출신 연극배우들은 ‘스타 배우’가 돼 미국 투어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스타 배우를 탄생시키는 관객들의 존재감은 강해졌고 이들은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인정받는 ‘커튼콜’ 관행을 제작사와 배우들에게 요구합니다. 공연에 대한 평가를 여과 없이 보여줄 기회를 원했던 거죠. 

그렇다면 커튼콜은 언제부터 정확한 명칭으로 불리기 시작했을까요? 이는 <올리버 트위스트>, <크리스마스 캐럴> 등 유명 작품을 집필한 영국 대표 작가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의 책에서 기원했습니다. 1839년에 출판한 디킨스의 소설 <니콜라스 니클비(Nicholas Nickelby>에는 한 관객이 배우의 성공적인 공연 이후 그를 다시 ‘콜(call)’ 하며 부르고 있다는 표현이 사용됐는데요. 이때부터 ‘커튼’이 내려간 이후 관객들이 박수와 환호로 배우들은 다시 무대 위로 ‘부른다’는 의미에서 ‘커튼콜’의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찰스 디킨스

하지만 실제 커튼콜이 유행하기 시작한 1800년대, 많은 배우들은 이 관행을 싫어했다고도 합니다. 마지막 장면을 끝내고 무대 위에 다시 서는 것이 낯설다고 생각했으며 당시 한 프랑스 배우는 박수갈채 받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성난 군중들의 비난과 함께 숙소로 쫓겨나기까지 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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