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션

주위에서 뭔가 좀 튀는 친구, 평범함을 거부하고 되든 안 되든 새로운 일에 뛰어들어 일단 부딪혀보는 친구를 가리켜 '쟤 참 아방가르드하다'는 표현을 곧잘 씁니다.

사실, '아방가르드'(avant-garde)는 원래 군사용어란 사실! 전쟁 중 부대 맨 앞에서 적진의 동태를 살피는 척후병을 가리키는 프랑스어입니다. 선두에 서서 적진 깊숙히 침투하는 '아방가르드'. 생사를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일탈인 셈이죠.

예술 분야는 이와같은 '아방가르드', 척후병에 의해 발전해왔습니다. 프랑스 혁명 이후 유럽 대륙 전체를 지배하던 '자유와 평등, 박애' 사상을 모태로 한 근대성은 예술가들에 의해 송두리째 부정당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아방가르드'(전위예술)의 출현 배경입니다.

기존의 질서를 거부하는 예술가들에 의해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등 다양한 형태의 예술 운동이 전개됩니다. 이런 움직임은 유럽 전역과 미국으로 퍼졌습니다. 미래주의, 표현주의, 입체파, 야수파 등 미술사조와 더불어 이들은 '아방가르드'라고 불리기 시작했죠. 

세계 대전이라는 대재앙. 좌절과 혼돈의 세월을 먹고 자란 예술의 양태가 '아방가르드'입니다. 주변에서 혹시 '아방가르드'한 친구를 만난다면 내면의 심리나 행동 배경에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