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송이의 수선화, 무대에 등장한다? 뮤지컬 '빅 피쉬'

조회수 2019. 12. 27. 17: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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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랑
노란 수선화 밭의 연인. 영화 '빅피쉬'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어디선가 봤을 법한 장면입니다.
팀 버튼 감독의 영화 <빅 피쉬>가 뮤지컬로 돌아왔습니다! 뮤지컬 <빅 피쉬>는 아들 윌이 아버지 에드워드가 어린 시절 해줬던 이야기의 진실을 찾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에드워드의 모험 판타지를 만나는 작품입니다. 에드워드가 모험 중 만난 거인, 늑대 인간, 마녀, 인어의 이야기는 허무맹랑해 보이지만 우화처럼 아들 윌에게 현실적인 교훈을 전달하죠.
프롤로그 넘버 '이야기의 주인공'(Be the Hero)은 에드워드와 어린 윌, 에드워드 이야기에 등장하는 환상 인물들이 등장해 모두 함께 부릅니다. 에드워드는 진짜 같은 모험 이야기로 윌의 상상력을 자극해 환상 속 인물들을 만나게 하면서 어린 윌에게 "모험의 주인공이 되라"고 말합니다.
에드워드는 모험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자신의 눈알을 빼서 미래를 보여주는 마녀, 동굴 속에 숨어 살던 거인, 보름달이 뜨는 날 늑대로 변하는 서커스 단장 등, 이들은 에드워드의 모험을 더욱 거짓말처럼 느껴지게 하는 인물들입니다. <빅 피쉬>는 이들을 퍼펫(인형)으로 표현했습니다.
거인과 함께 모험을 하던 에드워드는 서커스단에 입단하고 싶은 대학생 산드라를 우연히 마주치게 되고, 거짓말처럼 주위가 멈추는 경험을 합니다. 이때 무대 위 시끌벅적한 서커스단은 마법처럼 동작을 멈추고 어둠 속에서 산드라에게만 빛이 비치는데요. 에드워드 역의 남경주는 이 장면 넘버 '멈춘 순간'(Time Stops)이 실제 아내와의 만남과 똑같았다고합니다! (로맨틱)
길고 긴 기다림 끝에 마침내 산드라가 공부하는 대학을 찾아간 에드워드는 그가 가장 좋아한다는 노란색 수선화 밭 위에서 사랑을 고백합니다. 바로 이 장면이 <빅 피쉬>의 대표 장면이자 명장면이죠.
팀 버튼 감독은 영화에서 이 장면을 구현하기 위해 실제로 1만 송이의 수선화를 사용했습니다. 실제 무대에서는 어떻게 구현했을까요? 바닥이 열려 수선화 밭이 나오고, 하늘에서 노란 꽃잎이 떨어지며, 배경이 거울처럼 바닥을 반사해 온통 노랗게 무대를 물들입니다. 이미 관람한 관객들 중 다수는 이 장면을 위해서라도 2층에서 보는 것을 추천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또한, 공연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수선화 향이 은은하게 풍겨 마치 수선화 밭에 온 것 같은 기분까지 듭니다.
애쉬튼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큰 꿈을 꾸던 젊은 날의 에드워드는 늘 더 큰 세계를 갈망했지만 여느 어른이 그렇듯 현실에 발맞추어 살아갑니다. 제목 '빅 피쉬'(Big Fish, 큰 물고기)는 작은 어항에 살던 큰 물고기 에드워드가 더 큰 물을 향해 나아가는 모험을 은유합니다. 에드워드는 아들 윌이 더 큰 세상을 향해 가길 원했고, 아버지의 허풍 가득한 모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었던 윌은 어느새 그의 아들에게 과장된 이야기를 하는 아버지가 되죠.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라." 윌의 아버지의 조언처럼 무한한 바다에서 마음껏 꿈꾸고 모험하고, 사랑하라는 격려야말로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이야기였을지 모릅니다.
여러분의 어린 시절 꿈은 무엇이었나요? 환상적인 무대와 음악이 있는 곳으로 그 해답을 찾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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