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유명한 이유?!

조회수 2019. 12. 20. 16:05 수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아트랑
2019년 12월 13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무려 7년만에 부산에 상륙했습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명성과 인기에 비해 자주 올라오지 않는 작품으로도 손꼽히는데요. 


8개월간 머무는 이번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더욱 특별한 이유 4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미스터리한 러브 스토리와
주옥같은 명곡

흉측한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채 파리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 '유령'과 그에게 음악을 배운 소프라노 '크리스'그리고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


세 사람의 베일에 싸인 러브 스토리를 그린 작품입니다.

'All I ask of you'
'The Phantom of the Opera'
'Think of me'
이 세 곡은 '오페라의 유령' 공연을 한 번도 보지 않은 사람도 알 만한 명곡입니다.

거장들의 유산

초연된 지 30년이 넘은 롱런 작품인 만큼 오리지널 프로덕션에 참여한 크리에이티브 팀에는 이미 세상을 떠난 거장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남긴 유산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오페라의 유령' 무대인 것이죠.


지난 2019년 7월 연출가 해롤드 프린스(Harold Prince)의 별세는 전 세계 공연예술인들에게 슬픔과 충격을 안겨준 소식이었습니다. 그가 남긴 많은 걸작 중에서도 가장 대표작이 바로 '오페라의 유령'인데요. 이번 월드투어로 한국을 찾은 라이너 프리드(Rainer Fried) 협력연출은 "'오페라의 유령'을 위해 모인 수많은 전문가들의 분분한 의견을 하나로 모아낸 해롤드 프린스의 연출이야말로 이 작품의 마법이자 성공 비결"이라 밝힌 바 있습니다.


2002년 작고한 마리아 비욘슨(Maria Björnson)은 '오페라의 유령'의 무대와 의상을 모두 디자인했습니다. 가장 유명한 ‘The Phantom of the Opera’를 부르며 배를 타고 지하 호수를 건너는 장면이나 샹들리에가 극장 천장에서 무대 위로 떨어지는 1막 마지막 장면, 그리고 전 출연진이 계단에서 가면무도회를 벌이는 2막 첫 장면은 특히 압권인 명장면으로 손꼽힙니다. '오페라의 유령'을 위해 2230m의 천, 230벌의 의상, 111개의 가발, 281개의 촛불이 사용된다고 하니 이 숫자만으로도 얼마나 화려할지 짐작이 되시나요?


2018년 작고한 위대한 안무가 질리언 린(Gillian Lynne)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캣츠'와 '오페라의 유령'의 안무가 바로 그의 손에서 탄생되었습니다. 이러한 공로로 2018년 '캣츠'가 공연됐던 '뉴 런던 시어터'가 '질리언 린 시어터'로 이름을 바꿨는데요. 웨스트엔드 극장이 왕실 출신이 아닌 여성의 이름을 딴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린의 아름다운 안무는 '오페라의 유령'에서 극중극 형식으로 등장하는 오페라의 발레 장면에서 특히 돋보입니다.

업그레이드된 샹들리에

'오페라의 유령'의 화려한 세트 중에서도 작품을 상징하는 것을 하나 꼽으라면 바로 이 샹들리에가 아닐까요.


작품의 막이 오름과 동시에 베일을 벗으며 위엄을 자랑하는 거대한 샹들리에는 1막 마지막에 또 한 번 진가를 발휘하는데요. 크리스틴이 라울을 사랑한단 걸 알게 된 유령이 배신감에 차서 샹들리에를 무대로 떨어뜨리는 장면입니다.


샹들리에의 크기는 프로덕션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런던 공연 기준 3m 폭에 무게는 1톤가량이며, 샹들리에를 장식하는 비즈만 6000여 개에 달합니다.


샹들리에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극장 천장 구조의 변형이 불가피하나, 이번 월드투어 프로덕션부터는 샹들리에의 위치를 객석 1열 위로 변경해 이전 샹들리에를 설치할 수 없었던 공연장에서도 공연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무게를 줄여 추락 장면의 이동 속도도 초속 3m로 지난 2012년 내한 공연에 비해 약 1.5배 빨라졌다고 합니다.

배우

(왼쪽부터) 맷 레이시, 클레어 라이언, 조나단 록스머스

많은 분들이 '오페라의 유령'하면 2005, 2012년 내한공연에서 유령 역을 맡았던 배우 브래드 리틀을 생각하실 텐데요.


그러나 이번 공연에선 젊고 새로운 유령, 조나단 록스머스(Jonathan Roxmouth)가 무대를 오른다고 합니다. 록스머스는 2012년 월드투어에서 25세의 나이에 유령 역을 맡아 '영어권 최연소 유령'의 기록을 세운 배우입니다.


크리스틴 역의 클레어 라이언(Claire Lyon)은 지난 2012년 내한에 이어 이번 공연에서도 변함없이 크리스틴을 맡습니다.


라울은 '젠틀맨스 가이드' 미국 투어와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등에 출연했던 젊은 배우 맷 레이시(Matt Leisy)가 맡습니다. 해롤드 프린스가 세상을 떠나기 전, 오디션장을 찾은 맷의 노래를 듣자마자 "저 친구가 라울이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소소하게 달라진 점 & 관람 팁

스토리와 음악은 전부 33년 전 런던에서 초연한 그대로입니다. 다만 샹들리에의 위치와 더불어 보다 더 많은 극장에서 공연될 수 있도록 무대에 사소한 변화를 주었다고 합니다.


한국 관객들을 위한 소소한 웃음 포인트도 있습니다. "제가 필요하면 프랑크푸르트로 연락하세요"라는 대사에서 프랑크푸르트 대신 '제주도'를 넣은 것 등입니다.


자리 예매 팁을 드리자면, '오페라의 유령'을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자막과 무대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8열 이후를 추천합니다. 자막이 무대 양옆 사이드 스크린에 표시되게 때문에, 정중앙보다는 살짝사이드 자리가 자막을 보기에 더 좋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을 이미 본 적 있고 내용을 다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표정 연기를 섬세하게 감상할 수 있는 앞자리를 추천합니다. 


부산 드림씨어터의 포토존은 객석 1층과 2층 로비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오페라의 유령' 테마로 장식한 화장실 역시 숨은 포토스팟이니, 일찌감치 가서 사람이 없을 때 인생샷 찍는 것도 잊지 마세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2019.12.13 ~ 2020.02.09
부산 드림씨어터
2020.03.14 ~ 2020.06.26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2020년 7월~8월
대구 계명아트센터

사진 에스앤코 제공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