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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에 너 있다♥" 파리의 연인에서 '보디가드'로...이동건의 뮤지컬 도전

아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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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그레헤헤
이 안에 너 있다

오글거리는 대사를

얼굴로 소화한 이동건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고 합니다.


바로 <보디가드>의 프랭크로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것인데요.


가수로 데뷔한 그였지만,

노래 부담이 없어 택했다는데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보디가드>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되었나요?

뮤지컬은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해보고 싶었어요. 다른 작품도 제안 받았던 적이 있는데, 제 깜냥으로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거절했었죠. 제가 박효신 씨 공연을 거의 다 봤는데 뮤지컬은 그런 사람들만 하는 건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보디가드>의 프랭크는 춤과 노래가 하나도 없는 배역이라면서 제안을 해주셨어요. 온전히 연기만 고민하면 되는, 나한테 최적화된 뮤지컬이 아닐까 싶어서 용기를 냈습니다.

처음으로 무대 연기에 도전하는 소감은 어떤가요?

드라마는 다 같이 모여서 하는 연습이 없잖아요. 그런데 뮤지컬은 서로 연습 과정을 다 지켜보며 하나하나 맞춰나가는 게 굉장히 인간적이고 팀워크가 느껴지더라고요. 저는 무대 연기가 낯서니까 우선은 뮤지컬 경험 많은 분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제 목표는 ‘뮤지컬에 나오던 배우가 아니라 이동건이 하니까 좀 다르다, 그런데 그게 나쁘지만은 않다’ 이런 평가를 받는 거예요. 그리고 <보디가드>를 잘 끝내고 나서 노래가 한두 곡 있는 다른 뮤지컬에 도전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인 결과일 것 같아요.

드라마 촬영과 <보디가드> 연습을 병행하고 있다면서요. 힘들진 않나요.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고요. 연습량이 부족해서 저 스스로도 부담이고 다른 분들에게 죄송한 부분이죠. 촬영이 끝나고 저녁에 연습실에 가면 해나 씨랑 박기영 씨가 연습 끝나고도 남아서 하고 계시거든요. 해나 씨가 늦은 시간까지 저랑 많이 맞춰주세요. 너무 고맙죠.

데뷔는 가수로 했는데, 노래가 없는 역할인 게 아쉽진 않나요?

뮤지컬에 오니까 노래의 경지에 오른 분들을 보게 되잖아요. 오히려 ‘난 엄두도 내면 안 되겠다’ 하는 효과를 주더라고요(웃음). 사실 저도 짧지만 넘버가 있긴 있어요.


넘버라고 하긴 애매하고 음치라서 웃기는 장면인데. 대본을 봤을 때만 해도 ‘내가 하면 웃길까? 나 잘 부를 수 있을 것 같은데?’ 했는데, 연습하면서 불러봤더니 웃기겠더라고요. 음치 연기에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웃음).

프랭크란 인물에는 어떻게 접근하고 있나요.

냉정하고 이성적인 보디가드의 모습 뒤에 숨겨진 쓸쓸함과, 그리고 거부할 수 없었던 레이첼과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어요. 사실 사랑하고 이별하는 건 연구하고 분석해서 연기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럴 때 이동건이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가 투영된다고 생각하고요. 프랭크가 저를 투영해서 표현하기에 안 맞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면 안 했을 거예요. 그런데 제게도 비슷한 면이 있어서 저를 투영해도 괜찮겠다는 자신감은 있었어요.

프랭크로서 본인의 강점을 꼽아보자면요?

양복을 입고 있는 장면이 제일 많은데 그게 저랑 잘 어울리지 않나(웃음). 레이첼과의 사랑이 가장 중요한데 그런 멜로 연기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고요. 또 드라마에서 총기를 다루는 액션도 많이 해봤기 때문에 그런 노하우를 무대에서도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강경준 씨와 같은 역에 더블 캐스팅됐어요.

저 혼자였으면 혼자 고민해야 했을 텐데 더블이라서 서로에게 의지가 많이 되는 것 같아요. 특히 경준 씨가 저보다 연습을 많이 했으니까 제가 많이 붙잡고 물어보죠.

두 사람의 프랭크는 어떻게 다른가요?

경준 씨는 사람 자체가 따뜻한 사람이에요. 레이첼과 사랑에 빠지면서 점점 따뜻해지고 사람을 웃기는 그런 모습을 표현하는 데 굉장한 강점을 갖고 있어요.


반면 저는 사람 자체가 조금 차가운 편이에요. 그래서 프랭크의 냉철하고 이성적인 면이 저한테는 너무 편해요. 대신 레이첼의 아들과 놀아주고 따뜻해져가는 후반의 모습들이 조금 어렵죠. 

두 분 다 비교적 최근에 아빠가 돼서 더 통하는 점도 있겠어요.

연습 쉬는 시간엔 완전히 육아 얘기뿐이죠. 아들 아빠와 딸 아빠의 차이에 대해 얘기해보는 것도 재밌더라고요. 제가 조금 더 선배니까 그 시기에 필요한 것들, 제가 겪었던 것들도 공유하고요.


사실 제가 아이에게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육아’라는 말은 저한텐 과분한 것 같아요. 그래도 집에 있는 시간엔 최대한 아이 곁에서 기저귀도 갈고 손도 씻기려고 해요. 아내 조윤희 씨나 저나 너무 열심히 일하고 있어서 이번 일정이 끝나면 몇 달이라도 아이에게 온전히 할애하자고 약속을 했어요.

아내에게 빨리 공연 보여주고 싶지 않으세요?

제 지인들은 제발 첫날엔 안 왔으면 좋겠어요(웃음). 가장 긴장되고 불안한 공연이잖아요. 보는 사람도 불안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안정되면 부르겠다고 주변에 얘기해놨어요. 아내도 저보다 더 바빠서 첫날엔 못 올 거예요.

<보디가드> 이전에도 뮤지컬에 관심이 있었나요?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봤어요. 가장 인상 깊게 봤던 작품은 정성화 씨가 나온 <레미제라블>이에요. 그때 감동이 너무 커서 잘 아는 사이도 아닌데 제 결혼식 축가를 부탁드렸어요(웃음).


그날 공연이 있어서 못 오시긴 했지만 그 정도로 너무 재밌게 잘 봤고요. LG아트센터에서 했던 <빌리 엘리어트>도 정말 감동과 충격을 받았던 작품이에요. 이번에 <보디가드>로 그 공연장 무대에 선다는 것도 제게 의미가 있고요.

<보디가드> 이후에 도전해 보고 싶은 뮤지컬이 있다면요?

전에 박상원 선배님의 초대로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봤는데 선배님 역할(줄리안 마쉬)이 너무 멋있더라고요. 한 번 해보고 싶단 생각을 막연하게 했어요. 사실 가장 큰 목표는 <보디가드>가 몇 년 후에 다시 올라온다면 그때 프랭크를 다시 하는 거예요. 이번에 제가 하는 프랭크를 그리워해주시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연극에는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없나요?

연극도 해보고 싶어요. 연극배우 출신 선후배들을 보면 그분들만의 내공이 있거든요. 그런 게 너무 부럽고 배우고 싶어서 늘 무대 연기를 동경해왔죠. 그런데 아직은 제 분야에서 더 열심히 앞을 보고 가는 게 맞지 않나 싶어요. 보다 육체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여유가 있을 때 도전해야 정말 즐기면서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보디가드>가 배우 인생에 어떻게 남았으면 하나요?

‘뮤지컬 배우’라는 수식어가 하나 더 생겼으면 좋겠어요. ‘<보디가드>라는 뮤지컬 필모그래피도 있다’ 정도로 끝나면 실패죠. 드라마와 뮤지컬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연기자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배우로서 앞으로의 각오나 꿈이 있다면요?

저도 배우를 오랫동안 열심히 해왔으니까, 지금은 더 대단하고 크게 되는 걸 꿈꾸기보다는 연기자로서의 범주를 넓히고 싶어요. 드라마라는 장르 자체가 배우에게나 시청자에게나 피로도가 엄청나잖아요.


한 달 전엔 살인자였던 배우가 이번엔 경찰이고. 그런 피로도를 줄일 수 있는 곳이 무대라고 생각해요. 어디에서든 연기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는 게 제 바람입니다.

사진|FNC

뮤지컬 <보디가드>
2019.11.28 ~ 2020.02.23
서울 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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