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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왜 무명? 길거리 노래방을 뒤집어 놓은 '아이다' 앙상블 지새롬

조회수 2019. 11. 11.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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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랑

최근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한 영상이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바로 오는 13일 개막하는 <아이다>의 앙상블 배우 지새롬이 출연해 일명 '일반인을 압살'하는 노래 실력을 뽐냈던 것인데요.


김범수의 ‘끝사랑’, 박정현의 ‘꿈에’, ‘나 가거든’ 등 엄청난 가창력을 필요로 하는 노래를 과연 뮤지컬 배우답게 표현해냈다는 호평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새롬은 <아이다>, <명성황후>, <아리랑>, <영웅> 등에 출연한 8년 차 앙상블 배우입니다. 이미 <아이다>를 본 사람이라면 그를 아이다와 앙상블이 함께 부르는 합창 넘버 ‘The Gods Love Nubia’에서 솔로 파트를 부르는 ‘신스틸러’로 기억할 텐데요.


그는 2012년, 2016년에 이어 마지막 2019년 <아이다>에서 주인공 아이다를 돕는 누비아 인이자 절친한 친구 ‘네헤브카’로 무대에 섭니다. 묵묵히 뮤지컬 무대를 빛내고 있는 숨은 실력자 지새롬을 소개합니다.

지새롬과의 Mini Interview

출처: 신시컴퍼니

Q. 최근 거리 노래방 콘셉트의 영상에 출연한 걸 봤어요.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그 영상이 많이 회자되고 있던데요.

A. 주변에서 많이 이야기를 해주긴 했는데, 팬들 사이에서 회자가 되고 있다니 너무 기뻐요. 얼마 전에 플레이디비(공연정보 사이트)에서 제가 잠시 뮤지컬 배우 랭킹 1위를 한 적이 있어요. 제가 언제 옥주현 선배나 조승우 선배와 이름을 나란히 할까 싶어 캡처까지 해놨어요 (웃음).


Q.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요?

A. 제가 앙상블 배우다 보니 무대 위에서 노래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데 노래하고 싶고, 또 제 노래에 대한 평가가 어떨지 늘 궁금했어요. 제가 올해로 뮤지컬 배우 8년 차인데, ‘못하면 어떡하지?’란 두려움 때문에 용기가 안 났는데, 쭉 지켜보다가 마침 타이밍이 맞아 출연하게 됐어요.


Q. 김범수, 박정현, 이선희 등 우리나라에서 보컬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가수들의 노래를 선곡했어요. 평소 가요도 자주 부르나요?

A. 네, 평소 가요 부르는 것도 좋아해요. 제 장점이 감정 표현, 특히 한(恨)을 잘 표현하는 건데요. 제가 부른 노래들을 보면 감정선이 큰데, 저는 이런 노래들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Q. ‘본업’인 뮤지컬 배우로서는 <아이다>를 앞두고 있죠?

A. 제가 사랑하는 작품이지만, 쉽지 않은 도전이었어요. 이번 시즌이 벌써 3번째니까요. 배역의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넘버 음역대가 높고, 워낙 앙상블이 ‘빡센’ 작품이다 보니 망설였어요. 하지만 제 마음이 원하고, 마지막 시즌이니만큼 오디션에 지원했고, 다시 할 수 있어 행복해요.

출처: 신시컴퍼니

Q. <아이다>의 네헤브카 역으로 계속 함께 하고 있어요.

A. 예전에는 비록 노예지만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표현하고자 했다면, 이번에는 성숙한 우두머리로 접근하고 있어요. 저도 나이를 먹으며 성장한 것 같더라고요. 굳이 연기하지 않아도 깊이나 성숙함이 생긴 것 같아요.


Q. 특히 ‘The Gods Love Nubia’ 장면에서 아이다만큼이나 존재감이 폭발하더라고요. 노래가 주는 울림이 큰데, 무대 위 배우는 어떨지 궁금해요.

A. 저는 수도 없이 많이 공연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래 시작 전에 아이다가 “누비아는 살아있는 거야”라 말할 때부터 눈물이 나요. 사실 울면 기술적으로 노래하기가 힘들어서 억누르려고 하죠. 이 노래는 기운이 안 모이면 관객분들이 알기 때문에, 무대 위 모든 배우들이 최선을 다하는 곡이에요. 그런데 이번에는 특히 연출님이 제게 애드리브를 더 표현하라고 노트해주셨어요. 기분 좋은 부담이라 열심히 연구하고 있어요 (웃음).

Q. ‘앙상블 배우’로서 마주하는 어려움이나 편견이 있지 않나요?

A. 사실 뮤지컬을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앙상블’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는 것이 어려워요. 외국에서는 스윙 배우들이 그만큼 대접받고 실력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아는데, 우리나라는 ‘앙상블’에 대한 시선이 변질된 것 같아서 슬프고 안타깝죠.


Q. 사실 앙상블이 무대를 완성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말이죠.

A. 그렇지만 저는 마음을 달리 먹으려 노력해요. 저는 저 스스로에 대한 가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당장 주연 자리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제 가치를 높여 무대에 오를 때 희열을 느끼거든요.

출처: 신시컴퍼니

Q. 계속 무대에 오르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A. 2015년 성대결절로 수술을 하고 한동안 목을 쓰지 못해서 다른 일을 해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때 얼른 나아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라고요. 선배들이 늘 말했던 관객들의 박수, 무대에 설 때의 쾌감이 뭔지 그때 체감했죠.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A. 어렸을 때부터 눈물이나 아픔이 많았어요. 그러다 고3 때 뮤지컬을 보고 내가 가진 아픔이나 눈물이 치유됐듯이, 뮤지컬 배우가 되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뮤지컬 <아이다>
2019.11.13 ~ 2020.02.23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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