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마지막 시즌! 뮤지컬 '아이다'를 만든 사람들

조회수 2019. 11. 6.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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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랑
디즈니 씨어트리컬 프로덕션이 제작하고 팝의 거장 엘튼 존과 뮤지컬 음악의 전설 팀라이스가 탄생시킨 브로드웨이 뮤지컬 <아이다>.
출처: 2016년 <아이다> 공연 사진. | 신시컴퍼니

우리나라에서 2005년 초연된 이후 4번의 시즌 동안 732회 공연, 73만 관객을 모은 바 있는 <아이다>는 이번 다섯 번째 시즌을 끝으로 14년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데요. 아쉬운 마음을 담아 알아본, <아이다>를 만든 사람들. 누가 있을까요?

출처: 2016년 <아이다> 공연 사진. | 신시컴퍼니

뮤지컬을 위해 만든

디즈니 최초의 작품

뮤지컬 <아이다>는 1994년부터 기획돼 무려 7년이라는 긴 기간을 거쳐 완성도 높은 뮤지컬로 탄생됐는데요. 그 결과 2000년 초연되던 해, <아이다>는 토니상 작곡상, 무대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여우주연상 등 4개 부문을 따내고 그래미상에서는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브로드웨이 공연 이외에도 2001년부터 53개 도시 북미투어는 물론 네덜란드, 독일, 일본 등에서도 공연됐고요.

출처: 2016년 <아이다> 공연 사진. | 신시컴퍼니

그 배경에는 ‘든든한’ 제작진이 있었습니다. 안무에 웨인 실렌토, 조명에 나타샤 카츠, 각색에 린다 울버튼, 연출 로버트 폴즈와 데이빗 헨리 황까지 <아이다>의 모든 제작진은 토니상 수상자들이거나 노미네이트 되었던 ‘실력자’들입니다.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 볼까요?

아름다운 음악

뮤지컬 <아이다>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음악입니다. <라이온 킹>으로 환상적인 호흡을 맞춰온 엘튼 존과 팀 라이스는 <아이다>가 시대와 역사를 초월한, 매우 아름답고 완전한 사랑 이야기라는 점에 큰 매력을 느꼈고, 그 스토리에 꼭 맞는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출처: 2016년 <아이다> 공연 사진. | 신시컴퍼니

이들은 <아이다>의 음악이 베르디의 오페라를 연상시키지 않도록 하는데 주력했고, 자신들의 음악이 가장 현대적으로 들리기를 바랐죠. 그래서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아이다>의 장대한 스케일에 맞게 도시적 느낌의 세련된 록, 가스펠, 발라드 등 어느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아이다>에 현대적인 빛깔의 옷을 입혔습니다. 이후 이들의 음악은 작품의 무대, 의상, 조명, 안무, 연출 그 모든 것의 기초가 되고, 영감을 떠오르게 하는 촉매제가 됐습니다.

믿고 보는 연출

<세일즈 맨의 죽음>으로 토니상 연출상을 수상하고, 시카고 굿맨 극장의 예술 감독을 맡고 있는 로버트 폴즈는 <아이다>의 데모 테이프를 듣고 흔쾌히 연출을 결정했습니다.

그는 뮤지컬 <아이다>를 전형적인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차별을 두기 위해, 보다 모던하면서도 진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연극적인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그래서 무대디자인과 의상디자인에 다섯 번이나 토니상 후보에 오르고, <회전목마(Carousel)>로 토니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실력자, 밥 크로울리를 선택했습니다.

800여벌의 의상과

60여개의 통가발

밥 크로울리는 무대 위에 고대 나일강 유역 이집트의 실루엣을 그려 넣으면서도, 동시에 현대 패션의 길목에 서 있는, 특별한 이집트를 창조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또 당시 그 지역이 받아들인 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인도의 영향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출처: 2016년 <아이다> 공연 사진. | 신시컴퍼니

그래서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이집트 관을 방문했고, 전시됐던 유물들의 질감, 빛바랜 색, 아직 강렬함이 남아있는 색 등에서 컬러에 대한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현대적인 무대미술과 접목시키며 이집트를 형상해냈습니다.

출처: 신시컴퍼니

밥 크로울리는 공연에 통일성을 주기 위해 항상 의상과 무대를 동시에 디자인했습니다. 그는 오늘날 우리가 이집트의 의상이라고 인식하는 복장들은 그들이 실제로 입었던 의상이 아닌, 할리우드 영화들이 심어준 이미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박물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특정 시대의 의상을 재현하지 않고, 관객의 상상 속 느낌과 감각을 살리고 동시에 엘튼 존의 팝 음악과 완벽하게 어울리는 가장 현대적인 의상을 창조해냈습니다.

900개의 조명,

90대가 넘는 무빙 라이트

<아이다>의 조명은 무대를 공기와도 같이 가벼운 빛의 향연인 것처럼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무대를 장악하는 무게감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자연광보다는 콘서트와 같은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강력하고 다양하며 스케일이 큰 조명들을 사용했는데요. 

출처: 신시컴퍼니

특히 일반 조명보다 동작, 음악을 따라가는 속도가 2배 이상 빠른 무빙 라이트를 최대 규모로 설치해 풍부한 색의 향연을 선보입니다. ‘Like Father Like Son’ 과 같은 장면에서 나타샤 카츠의 조명은 거의 홀로그래픽과 같은 수준으로 무대를 비춥니다.

장르를 넘나드는 안무

안무가 웨인 실렌토는세 주인공의 얽힌 인연을 춤으로 창조해낼 정도로 <아이다>의 스토리와 음악에 큰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스타일의 안무를 총 동원해 스토리가 역동적으로 살아 숨 쉬도록 만들었죠. 그덕에 아프리카의 정통 춤을 재현하는 것에서부터 엘튼 존의 음악인 팝과 록에 어울리는 가장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스타일의 춤까지, <아이다>에는 온갖 안무의 보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아이디어의 안무가 함께 합니다. ‘Another Pyramid’의 댄스는 안무, 음악, 의상, 조명의 합작을 보여주는 안무로 웨인 실렌토가 손꼽는 장면입니다. 

뮤지컬 <아이다>

서울 블루스퀘어


2019.11.16 ~ 202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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