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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게이트 직원을 꿈꿨던 뮤지컬계 열정맨...'노력중독자' 카이

아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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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의 훈훈하고 다정한 패널, 서울대 성악과 박사, 팝페라 가수, 대극장 뮤지컬의 대세.
뮤지컬 배우 '카이' 입니다

출처배우 카이. | 올댓아트 강예은

스스로를 공상가, 노력 중독자라고 말하는 카이는 2008년 뮤지컬 데뷔 후 <잭 더 리퍼> <몬테크리스토> <팬텀> <프랑켄슈타인> 등 굵직한 작품에서 주연을 맡아 스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최근에는 방송, 음반 발매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오는11월 개막하는 뮤지컬 <레베카>와 10월 24일에 열리는 단독 콘서트 준비로 한창인 카이를 만났습니다. 

출처포토북도 내고, 공연, 앨범, 콘서트 준비까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카이|EMK뮤지컬컴퍼니

해외에도 다녀오고 포토북도 내고, 공연에, 콘서트까지. 최근 짧은 기간 동안 정말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게 원래 계획되었던 건가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요. 제가 공상하는 게 취미거든요. ‘내가 나중에 이런 걸 꼭 해보고 싶다’하는 공상 리스트를 세워요. 포토북과 콘서트도 그런 제 공상 리스트 중 하나였죠. 그런 점에서 봤을 땐 계획되어 있던 일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너무 해보고 싶은 일을 덜컥덜컥 받아들였는데 그게 시기가 몰려서 한꺼번에 벌어진 것도 있어요(웃음).

그런 와중에 MBC <복면가왕>도 계속 출연을 하고 있잖아요. 그건 그만큼 그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인가요?

그건 정확히 맞아요. 그 프로그램을 통해 정말 많은 걸 배워요. 제가 오랫동안 학교에서 책으로 공부했지만, 거기서 배우지 못했던 것들이나, 수도 없이 무대에 섰지만 제가 갖지 못했던 마음들. 그런 것들을 가수뿐만 아니라 비가수, 비연예인들의 노래와 태도와 자세를 보며 배우기 때문에 그게 정말 재밌어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즐겁게 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 제가 다양한 일을 하고 있지만 TV라는 분야는 또 다른 분야잖아요. 스튜디오에 가면 리프레시 되는 느낌도 들어서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출처MBC

워낙 바쁘니 잠도 잘 못 잘 것 같아요. 하루에 보통 몇 시간 정도 자나요?

깜짝 놀라실 텐데, 7~8시간 잡니다. 쪽잠은 플러스 알파고요. 제가 해외 공연을 나갔을 때 다른 건 다 상관이 없는데 잠은 꼭 자야 돼요. 예를 들면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 같은 경우에는 공연이 보통 낮 시간대예요. 그럼 아침 7~8시에 비행기를 타야 되니까 집에서 새벽 4~5시에는 일어나야 되거든요. 그게 제 목에 치명타예요. 그렇기 때문에 7~8시간 잔다는 건 제가 잠이 많은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진짜 직업적 소명을 가지고 취침을 꼭 해요. 저한테 있어서는 먹는 것, 입는 것보다 잠이 정말 중요합니다.

콘서트로 돌아오다

앨범 발매를 기념해 <카이의 서울 클래식> 콘서트를 개최하는데, 콘서트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LG아트센터에서 클래식 공연을 하기 위한 시즌에 대관이 비어 있어서 저한테 클래식 공연이 가능한지를 물어왔어요. 저도 원래 오페라를 보거나 클래식 음악회 다니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 클래식 마니아라 좋다고 했죠. 처음에는 피아노 한 대만 있으면 되는 줄 알고 시작을 했는데, 이렇게 일이 커지리라고는 생각을 못 했어요(웃음). 근데 콘서트 시간이 다가오면서 그래도 카이를 기다려주고 항상 응원해준 팬분들을 찜찜한 느낌으로 보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은 ‘클래식이라는 주제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것들을 보여주자’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KAI IN KOREA> 앨범 준비는 어떻게 하게 된 건가요?

제가 한국관광공사의 공연문화 홍보대사로 활동을 하면서 작년과 올해에 아시아 지역을 중심의 많은 해외지역에 나가서 공연을 하게 됐어요. 외국인, 교민, 관광객 이런 분들을 앞에 두고 노래할 때 '카이라는 사람의 본질을 보여 줄만한 한국적 음악은 뭘까?'라는 고민을 계속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5년 전에는 <KAI IN ITALY>라는 앨범을 냈으니 이번에는 '우리 한국에 관련된 카이스러운 음악을 한 번 재편성해봐야겠다'라고 시작을 하게 됐는데요. 하다 보니까 주변에 너무 많은 훌륭한 뮤지션들이 도와주시겠다고 하셔서 또 일이 이렇게 커져버렸죠(웃음).

출처올댓아트 강예은

콘서트 때문에 앨범을 준비한 건가요? 아니면 앨범을 준비를 해서 콘서트를 준비를 한 건가요?

사실 두 개가 이렇게 같이 엮일 줄은 몰랐어요. 2014년에 <KAI IN ITALY>라는 심플한 두 번째 정규 앨범을 냈고 시간이 오래 흘러서 또 다른 앨범으로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하고 있던 과정이었어요.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아까 말씀드린 클래식 음악회가 계획되다 보니까 ‘그러면 이 음악을 한번 자연스럽게 콘서트에 녹여보자’라는 연계성을 갖게 되면서 앨범 발매도 할 겸 그 음악을 콘서트에서 들려드리는 자리도 가져보고자 이렇게 연계성 있는 앨범과 콘서트가 준비가 된 거죠.

테너 박인수와 남다른 인연이 있다고요?

제가 서울대 음대에 입학을 하고 테너 박인수 교수님께 가르침을 받게 됐어요. 박인수 선생님은 제자들과 허물없이 지내시고 수평적 관계를 중시하신 분이었어요. 제가 IMF와 경제적인 어려움을 굉장히 많이 겪은 세대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학교를 참 어렵게 다녔거든요. 그때 당시에 심적으로나 물적으로 박인수 스승님께서 많은 도움과 가르침을 주셨어요. 본인이 가서 노래해야 할 자리에 저를 대신 소개를 시켜주셔서 개런티를 받으며 생활을 할 수 있게도 해주시는 등 저를 많이 도와주셨죠. 저한테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입니다.

출처올댓아트 강예은

앨범과 콘서트, 본인이 느끼기에도 이런 부분은 기대해도 좋다! 하는 점이 있다면요.

이번에 앨범을 준비하면서 올해 80세가 넘으신 스승님을 녹음실에 직접 모셔서 둘이 앉아서 이야기하듯이 녹음을 했어요. 박인수 선생님과 가수 이동원 님께서 1989년에 발표한 <향수>라는 곡이 있는데, ‘테너 박인수’를 헌정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버전의 <향수>를 녹음했죠. 또, 콘서트에도 선생님께서 게스트로 직접 참여를 해주실 예정입니다. 또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을 하고 세계에서 인정받은 제 절친한 후배 소프라노 황수미 씨의 독창도 준비되어 있어요.

대작 '레베카'에 합류하다

<레베카> 막심,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아직은 대본을 분석하며 이해해나가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딱 어떻다라고 말씀드리기에는 조금 이른 시기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건 지금까지 너무 멋진 모습으로 막심을 만들어주셨던 다른 선배들과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의 막심을 기대해주시면 좋겠다는 거예요.

극중 ‘나’와 ‘댄버스 부인’의 경쟁적 구도가 생기는데, 저는 이들에게 지고 싶어요. 이들을 어떻게 하면 더 살려줄 수 있는지, 최대치라고 하면 이들과 어떻게 하나로 연합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이 신경을 쓰고 있어요. 작품을 더 폭발력 있게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저 카이가 보여줄 막심의 형태라기보다는, 유기적으로 엮어서 만들어갈 최고의 <레베카>라는 작품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출처EMK뮤지컬컴퍼니

<레베카> 연습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레베카>는 지금까지 여러 번의 공연을 통해서 거의 손댈 곳이 없을 만큼의 완성도로 모든 게 맞춰져 있어요. 물론 그 안에서 배우 자신만의 디테일이나 색깔이 들어가는 변화가 생기긴 하지만, 큰 약속들은 같거든요. 그렇게 세팅이 다 되어 있는 작품 속에 들어가다 보니까 창작성이 수동적으로 발휘가 돼요. 이를테면, <벤허> 같은 작품의 왕용범 연출님 스타일은 같은 역할을 맡고 있는 다른 배우가 런쓰루를 할 때 고의적으로 못 오게 하는 경우도 있어요. 서로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가길 원하시는 거죠. 근데 <레베카>는 너무 완벽하게 짜여있다 보니, 그 안에서의 수동적 자율성을 찾는 과정이 쉽지 않은 작업인 것 같아요.

쉬지않고 달리게 하는 힘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는데, 카이를 움직이는 원동력으로 어떤 게 있을까요?

첫째는 팬분들이에요. 제가 활동 영역이 조금씩 넓어지고 저한테 박수 쳐주시는 팬분들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이 사람들이 날 움직이게 하는구나. 이 사람들을 위해서 노래하게 되고 이 사람들을 위해서 한 번 더 연습하고 노력하게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이분들이 저한테 너무 큰 버팀목이고 동력이 된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죠.

두 번째는 산을 오르는 듯한 여정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제가 지금껏 10년 이상 노력을 해오면서 이런 표현을 썼거든요. “모든 게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모든 게 뜻대로 되었다.” 참 쉽지 않은 길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계속 차근차근 밟아오면서의 시간들 가운데 내가 간절히 원했던 것들,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들이 이제 이루어지는 시기가 오니까 이 시간들이 너무 소중한 거죠. 그러다 보니 노력에 중독된 것처럼 노력을 끊을 수가 없는 거예요. 저도 사람인지라 예민해지고 욱할 때도 있지만, 다시금 돌아와서 이게 기적 같구나, 감사하구나, 하는 마음이 드는 건 이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본인 스스로 10년을 돌아봤을 때 본인 스스로 제일 잘했다라고 셀프 칭찬을 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속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셀프 칭찬을 하고 싶어요. 그게 뭐냐면, “카이야, 무대 예술이라는 게,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야”라는 말에 속지 않았다는 것이 스스로를 생각했을 때 가장 자랑스러운 부분입니다. 후배들한테도 감히 한 마디를 할 수 있다면, ‘열심히 하고 또 열심히 해야 된다. 죽도록 열심히 해야 된다.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 되지 않는 또 다른 것은 열심히 한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것이다.’라고 저는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말에 속지 않았던 것 그것이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은 한 가지입니다.

출처올댓아트 강예은

목표가 있다면?

제가 어렸을 때 꿈이 톨게이트 직원이었거든요. ‘세상 사람 손을 다 만질 수 있다’라는 생각에. 되게 웃기죠?(웃음) <레베카>며, 콘서트며, 음반 활동, 방송 활동, 또 기타 여러 가지 공연 무대까지. 스케줄 표를 받아보니 하루도 쉬는 날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근데 목표가 있다면 저의 노래로서 세상 사람들 손을 다 잡아보는 거예요. 주어진 시간 안에서 제 노래를 통해서 보다 많은 사람의 손을 잡아 보고 싶어요.

콘서트가 얼마 남지 않았어요. 콘서트는 ‘정기열(카이 본명)’이라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는 시간이기도 한데, 어떤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지?

저는 무대에 서는 사람이고 한 명의 예술인이자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무대 위와 무대 밖이 늘 같은 필요는 없다. 사람들은 스타를 원하고 멋진 모습을 기대한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던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지금까지도 바뀌지 않는 저의 몇 가지 지론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무대 위와 무대 밖이 같은 사람이 되자는 것이에요. 덜 빛나는 스타가 돼도, 혹은 신비감이 덜한 사람이 되더라도요. 물론 저희 어머니께서도 저의 ‘화장하지 않은 모습과 한 모습이 너무 다르다’라고 저한테 비평을 쏟아내시지만(웃음), 그런 외형적인 것 빼고는 저는 언제나 정기열일 것이고 저는 언제나 인간적인 카이의 모습으로서 무대에 설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런 마음으로 또 콘서트에 와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뮤지컬 <레베카>

2019.11.16 ~ 2020.03.15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KAI IN KOREA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카이의 서울 클래식>

2019.10.24
서울 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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