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가을하고 싶을 땐? '이 곡'을 들어보자

조회수 2019. 10. 17.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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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랑

9월이 지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월 중반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다들 감기에 걸리시진 않았나요? 봄의 살랑거리는 노래, 크리스마스 캐럴처럼 가을이면 듣고 싶어 지는 감성 가득한 노래들이 있죠. 올 가을엔 좀 색다른 곡들로 플레이리스트를 채우고 싶으시다면? 뮤지컬 넘버는 어떤가요?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뮤지컬 <그날들>

쓸쓸함을 목소리로 표현한다면 가수 김광석을 따라올 자가 없을 것입니다. 대중들에게 오랜 사랑을 받고 있는 故김광석의 음악은 계절을 따지지 않고 사랑받기로 유명하지만, 그의 쓸쓸하고 덤덤한 목소리는 가을 하늘 아래에서 더한 감동을 주죠. 그의 노래들로 만들어진 뮤지컬 <그날들>은 2013년 초연되어 올해까지 여러 시즌에 걸쳐 공연되며 관객들을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출처: 뮤지컬 <그날들> | (주)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른 즈음에' '부치지 않은 편지' '먼지가 되어' 등 유려한 김광석의 명곡을 배우들의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이 작품의 강점인데요. 가을이면 떠오르는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역시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뮤지컬<그날들>의 대미를 장식하는 2막 마지막 장면을 마무리하는 넘버로 깊은 여운을 남겨주는 곡입니다.

"가을이 오면"

뮤지컬 <광화문 연가>

'가을이 오면 눈부신 아침 햇살에 비친 그대의 미소가 아름다워요'로 시작하는 이문세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자동 연상되는 노래로, 첫 소절만 들어도 벌써 가을 아침의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 곡입니다. 그간 유리상자, 서영은, 케빈 오 등 쟁쟁한 후배 가수들이 리메이크와 커버를 선보이기도 했죠. 이 곡은 뮤지컬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데, 2011년 초연 이후 여러 요소를 다듬으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올해에도 공연되었습니다.

출처: 뮤지컬 <광화문 연가> | CJ ENM

이문세와 오랜 세월 함께 히트곡을 제조한 작곡가 故이영훈의 노래로 엮어진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사랑이 지나가면'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옛사랑' 등 주옥같은 곡을 만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듯 과거와 현재를 음악 중심의 이미지적 서사로 풀어가며 중·장년층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특히 커튼콜에서 관객들과 함께하는 싱어롱앙코르는 이색적인 광경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Falling Slowly"

뮤지컬 <원스>

동명의 히트 영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연출가 존 티파니가 처음에는 고사했을 정도로 무대화에 대한 고심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모든 배우가 악기를 연주하고, 큰 무대를 음악만으로 가득 채우며 2012년 토니어워즈에서 베스트 뮤지컬상으로 포함한 8개 부문을 석권했죠. 거리의 기타리스트와 꽃을 파는 체코 이민자의 운명 같은 만남을 음악으로 표현한 만큼 주옥같은 넘버들로 가득 차 있지만, 그중에서도 대표곡 'Falling Slowly'는 가을의 산책길을 나서면 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곡입니다.

출처: 뮤지컬 <원스> | 신시컴퍼니

국내 공연에서는 윤도현과 이창희가 가이 역을 맡으며, 이 곡을 불렀습니다. 주인공 가이와 걸이 각자의 길을 떠나며 함께할 수 없는 마음을 담아 서로에게 전하는 넘버로, '난 널 몰라. 허나 원해. 어쩌지 못해'라는 가사로 시작해 '널 사랑해 하지만 넌 떠났어'로 끝나는 애절한 이별의 노래죠.

"조안나"

뮤지컬 <스위니토드>

복수와 광기가 난무하는 뮤지컬 <스위니 토드>의 캐릭터들 중에서 유일하게 로맨틱한 사랑을 멈추지 않는 안소니가 부르는 뮤지컬 넘버 '조안나'. 이 곡은 주인공 스위니 토드의 딸이자, 터핀 판사의 집착을 견뎌내고 있는 조안나를 향한 젊은 선원 안소니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뮤지컬 <스위니 토드> 속에서 러빗부인이 부르는 'By the Sea'와 함께 몇 곡 안되는 로맨틱한 노래죠.

출처: 뮤지컬 <스위니토드> | 오디컴퍼니

스티븐 손드하임 작곡가 특유의 불협화음 속의 하모니가 가득한 넘버들 중에서 '조안나'는 짧게나마 관객에게 긴장을 풀 수 있는 시간을 안겨줍니다. 이 곡은 1막과 2막에서 한 번씩 나오는데, 그 변주를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죠. 안소니가 조안나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져, 내가 꿈꾸던 사람은 바로 조안나라며 감금된 그녀를 훔칠 것이라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전합니다.

"Time Stop"

뮤지컬 <빅 피쉬>

요즘 사계절 중에서 데이트하기 좋은 시기를 찾는다면, 가을만큼 좋은 것이 없죠. 좋은 공기와 푸른 하늘, 시원한 바람까지 완벽한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거리를 거닐기만 해도 사랑이 퐁퐁 샘솟는 계절입니다. 뮤지컬 <빅 피쉬>에서 두 주인공이 사랑에 빠진 순간을 노래하는 넘버 'Time Stops'은 이런 가을에 제격인 곡입니다.

출처: 뮤지컬 <빅 피쉬> | 브로드웨이 프로덕션Photo by Paul Kolnik

뮤지컬 <빅 피쉬>는 2003년 팀 버튼 감독이 만든 영화를 원작으로 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그 속에서도 아버지 에드워드 블룸과 어머니 산드라 블룸이 사랑에 빠지는 장면에서 바로 이 넘버가 함께하는데요. 그녀를 본 순간 '나의 작은 세상이 갑자기 크게 변화되고, 시간이 멈추고 꿈이 이뤄진다'라는 그의 고백에, 그녀 역시 '떨리는 손과 달리 아무것도 두렵지 않게 된' 사랑에 빠진 마음을 함께 부릅니다.

당신의 플레이리스트를 '조금 더' 특별하게 해줄 뮤지컬 넘버들, 같이 들어요~


※이 글은 <김효정의 '감성 충만한 가을, 뮤지컬 넘버 한 곡 어때요? '>를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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