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마의 처형이 '생중계'된다?..연극 'Everybody Wants Him Dead'

조회수 2019. 9. 5.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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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랑
저희 특별 기획에서는
오직 여러분들이 듣고 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들에 의한, 시청자들을 위한 방송이 될 것입니다!
출처: 에스에이지레이블

전대미문의 잔혹한 살인 사건으로 국민들의 분노와 증오심을 산 연쇄살인범을 선보이기에 앞서, 방송을 소개하는 프로듀서의 오프닝 멘트입니다.


남모를 비밀을 지닌 이 프로듀서는 연쇄살인범을 취조할 검사와 교도소장을 모아 그에게 복수할 ‘라이브 방송’을 기획하는데요. 프로듀서에 의해 한 자리에 모인 ‘악마’들은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고 자극적인 방송을 시작합니다. 바로 연쇄살인범 싱페이를 처형하는 모습을 생중계하는 방송 말이죠.

출처: 에스에이지레이블

2016년 <Q>라는 제목으로 초연된 연극 <Everybody Wants Him Dead> (이하 <EWHD>)는 4명의 악마들이 펼치는 파워게임을 방송 형식으로 보여주는 작품인데요. 공연에서 강렬한 이야기만큼이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건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 장치입니다.


‘실시간 방송’은 요즘 많은 사람들에 친숙하지만, 무대 위에 올라와 신선함과 궁금증을 더하는 신의 한 수가 됐다고 하는데요. ‘아날로그’로 대변되는 연극 무대에서 요즘 가장 ‘핫’한 ‘실시간 방송’이 어떻게 활용됐는지 알아봤습니다.

‘리얼리티 쇼’에서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으로

출처: 연극 하이라이트 영상 갈무리
2016년 '라이브 리얼리티 쇼' 형식의 연극
출처: 에스에이지레이블
2019년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으로 변화한 연극 <Everybody Wants Him Dead>

연극 <EWHD>의 제작진은 2016년 초연의 ‘TV 라이브 리얼리티 쇼’에서 이번 시즌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으로 변화한 이유에 대해 ‘현실성’이라 밝혔습니다.


극중 연쇄살인마 싱페이가 벌인 아동을 납치해 잔인한 수법으로 살해한 범죄들은 현 대한민국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불편한 현실과 닮아있는데요. 이러한 이야기를 전하는 매개체를 ‘실시간 방송’으로 설정해 분명 우리 사회 어디선가 일어날 법한 현실적인 이야기로 다가오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카메라는 어떻게 설치되어 있을까?

연극 <EWHD>는 공연을 위해 미리 녹화해놓은 영상이 아닌, 매 공연마다 새롭게 생중계되는 영상을 선보입니다. 그래서 관객들은 무대 위 배우들의 연기를 직접 보는 건 물론이고,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는 시청자의 관점에서 인물들의 연기를 관람할 수 있는데요.


또한 배우들이 들고 있는 핸디 카메라를 통해 객석에서 보이지 않는 소대(무대 양옆)나 통로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무대를 다양한 각도와 모습으로 볼 수 있는 이유는 무대 양옆에 2대가 설치된 카메라와 핸디 카메라 때문인데요.

출처: 에스에이지레이블

진짜야? 소품이야?

출처: 연극 <EWHD> 하이라이트 영상 갈무리

극은 어디까지가 소품인지 객석에서는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현실적인 장치와 소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상 전환에 쓰이는 리모컨은 실제 작동이 되는 게 아니라 배우의 액션에 맞춰 영상 팀에서 자연스럽게 전환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벽에 붙은 실종 아동 전단지의 사진은 소품 팀과 제작사 직원들의 어린 시절 사진으로, 알아볼 수 없도록 블러 처리를 했다고 하니 이에 대한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관람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라이브 방송 중 그 광고, PPL일까?

출처: 연극 <EWHD> 하이라이트 영상 갈무리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 광고시간에는 실제 광고 같은 영상이 나와 실제 PPL 인지 아닌지 궁금해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실제 PPL은 아니라고 합니다. 영상은 실제 LG 공기청정기 광고사용 허락 하에, 광고료나 협찬 등 지원 없이 삽입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관객들의 몰입을 위한 현실적인 영상 사용이 너무 강렬해 1회 사용으로 조정한 웃픈(?) 사연도 있다고 합니다.


연극 <EWHD>는 카메라·핸드폰·모니터·네트워크 시스템까지, 다른 공연보다 더 많은 장비를 사용하기에 제작진들이 확인해야 할 사항이 많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러한 사항들을 공연 전 미리 확인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오작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작진은 항상 이런 경우를 대비한 백업 플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거친 연극 <EWHD>는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어내고 있는데요. 현실감 넘치는 무대 속에서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시청자 수에 따라 흥분하며 카메라 앞뒤가 완전히 다른 인물들의 모습은 방송의 어두운 뒷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합니다. 악인들의 파워게임을 현실적으로 그린 연극 <Everybody Wants Him Dead>는 오는 9월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공연됩니다.

연극 <Everybody Wants Him Dead>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
2019.07.09 ~ 2019.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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