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흥행의 숨은 주인공 4DX 뒷 이야기

조회수 2019. 8. 19.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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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랑
출처: 영화 <알라딘> 'A Whole New World'|유튜브 화면 캡처

역대 4DX 사상 최초 100만 관객을 돌파한 최고 흥행작 <알라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영화를 관람하는 싱어롱 문화를 넘어 춤을 따라 추는 댄서롱까지 진행하며 신드롬을 이어갔습니다. 흥행 신화의 한 편에는 영화 속 세상을 생생하게 구현시킨 4DX 제작자의 힘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직 꺼지지 않은 흥행 불씨

<알라딘> 4DX 담당자를 만나다

올댓아트에서 CJ 4DPLEX 스튜디오 부서의 구재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만나 4DX 뒷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출처: CJ 4DPLEX 구재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올댓아트 강예은

4DX 효과, 구현해내는 전반적인 과정이 궁금합니다.

어떤 영화가 4DX로 개봉하기로 결정되면, 작업을 위한 소재가 수급되는 절차가 있고, 프리스크리닝을 하죠. 그리고 나면 본격적으로 콘셉트 디자인을 하게 되죠. 신 별로 콘셉트를 어떻게 잡을 것인지에 대해 논의한 다음, 작업팀이 배정돼요.

작업 팀은 크게 두 가지 파트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모션 체어 움직임을 디자인하는 모션 작업 파트가 있고요. 바람, 물, 향기 등 모션 체어를 제외한 모든 효과를 디자인하는 환경 효과 작업 파트가 있어요. 두 파트의 작업이 끝나면 효과의 질이나 완성도를 내부적으로 체크하는 QC(Quality Control 품질관리) 과정을 거쳐요. 그 이후에 배급사 스튜디오의 QC 과정을 통해서 최종적인 확인을 받게 되죠. 모든 QC 과정이 끝나면 영화가 개봉됩니다.


4DX에 사용되는 물이나 눈 같은 건 어떻게 관리되고 있나요?

수돗물이냐고 질문 주시는 분들도 계신데, 그렇지 않고요. 시스템적으로 잘 정수가 된, 정수기 물이에요! 피부에 직접 닿는 것들은 다 검증을 마친 것들입니다. 눈 같은 경우는 옷에 묻었을 때도 남지 않고 사라지도록 만들었고요.


같은 4DX라도 각 상영관마다 효과들을 다르게 쓰잖아요. 그런 차이는 단순히 각 상영관에 있는 장치가 다르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나요?

영화관마다 구비되어 있는 장치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2009년에 만들어진 가장 초창기 버전에서부터 지금까지 여러 장치들이 꾸준히 업그레이드가 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새로 지어진 곳에는 더 다양한 장치가 들어가게 되는 거죠. 한 예로 CGV용산아이파크몰 4DX관의 프라임 존에는 Sway&Twist(스웨이&트위스트)라는 신규 모션이 도입되어 있는데요. 기존 모션 체어를 움직이는 것과 버전이 달라서 이런 것들은 저희 팀에서 버전에 맞게 추가로 더 작업을 하죠.

출처: 구재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올댓아트 강예은

<알라딘> 4DX에서 특별히 신경 쓰셨던 효과가 있나요?

우선은 ‘어떻게 하면 양탄자 라이딩 부분을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양탄자를 타는 장면도 ‘A Whole New World’를 부르는 부분은 자스민이랑 알라딘이 잔잔한 분위기에서 부드럽게 움직이는 반면, 램프를 되찾기 위한 추격 신에서는 거칠게 움직이잖아요. 그 두 부분을 어떻게 하면 각 신에 맞게 실감 나는 느낌 차이를 줄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가장 신경 썼던 건 뮤지컬 퍼포먼스가 있는 부분에서 춤을 추는 듯한 움직임을 디자인하는 거였죠. 마치 안무를 짜듯이 모션을 디자인했는데, 음악 비트에 맞게 움직임을 어떻게 줘야 관객분들이 더 흥이 날지 그런 부분들을 많이 신경 썼던 것 같아요. 또, 슈퍼 히어로 영화는 캐릭터에 이입을 시켜서 작업을 하는데, <알라딘> 같은 경우에는 3인칭의 입장에서 관객분들이 편안하게 주위를 둘러보는 느낌이 들게끔 하려고 환경효과 작업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알라딘의 액션을 따라간다는 콘셉트보다는 확실히 관람하는 느낌이 들게끔 제작했죠.


OST에 딱딱 맞는 효과들이 인상적이었어요. 음악과 효과가 하나 되도록 하는 게 어려울 것 같은데,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시나요?

아무래도 음악은 리듬이 있기 때문에 비트에 맞는 진동이나 모션을 영화 사운드에 맞게 더욱 칼같이 맞춰야 해요. 조금이라도 박자감이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감상이 깨지거든요. 또 춤을 추는 부분이나 몸짓 모션 부분에서 너무 과도하게 움직임을 주면 재밌다는 느낌이 깨질 수가 있어서 강도 조절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알라딘> 4DX를 관람했던 관객들의 후기 중 기억에 남았던 후기가 있었나요? 

영화의 경우 “OST가 좋았어요”, “연기가 너무 좋았어요” 이런 평이 있잖아요. 비슷한 맥락으로 이 영화(<알라딘>) “향기가 정말 좋았어요.”처럼 여러 4DX 효과들이 좋았다는 평을 들었을 때가 뿌듯하고 가장 기억에 남죠. SNS에 알라딘 향수를 출시해 달라는 이야기도 나왔다던데, 그런 평들도 들으면 재밌고 또 감사해요. 이따가 퇴근하기 전에 알라딘 향 좀 뿌리고 가야겠어요!(웃음)


어떤 향을 쓰신 건지, 어떤 식으로 향기가 나는 건지 궁금합니다.

보통 향기 효과는 영화 속 공간이나 배경에 맞게 사용을 하는데요. <알라딘>은 좀 특별한 게, ‘마법’이 나오잖아요. 지니가 마법을 부리거나 할 때마다 ‘스윗푸드’라는 조금 달달한 향을 썼어요. 마법을 사용할 때 이런 향기가 나면 관객분들이 봤을 때 실제로 앞에서 마술쇼를 보는 듯한 느낌이 나지 않을까 해서 사용한 향이었죠. 4DX 초창기에는 의자 사이사이에 향기가 나는 박스를 가져다 놨었는데, 요즘에는 의자 자체에서 향기가 나도록 하고 있어요.

출처: 구재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올댓아트 강예은

이 일을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저는 미디어 아트(Media Arts)를 전공했어요. 영화나 방송 쪽에서 편집하고 프로듀싱하는 업무를 했었죠. 그러다가 우연히 접한 4DX 경험이 매우 신선했고 관객분들이 체감할 수 있는 걸 제 손으로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는 데서 매력을 느꼈어요. 2013년부터 시작해서 이 작업을 해온 지 올해로 7년이 되어 가는데, 지금까지 재미있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작업해 오신 영화 중 가장 재밌었던 영화 혹은 힘들었던 영화가 있다면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알라딘>처럼 뮤지컬 퍼포먼스적인 요소가 들어가서 박자에 맞춰 춤사위를 만든다든가 하는 작업이 가장 재밌는 것 같아요. 근데 또 동시에 가장 어렵기도 해요. 4DX 신이 많은 영화도 힘든 영화예요. 분량이 길면 아무래도 4DX 효과를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지니까요. 반대로 영화상에서 4DX 분량이 너무 짧은 경우도 힘든데요,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짧지만 임팩트 있는 관람이 될 수 있을 지 해석적인 차원에서 고민을 많이 해야 하죠.


끝으로 관객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려요. 

우선 4DX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영화의 콘셉트부터 여러 해석을 해서 어떤 체감을 드려야겠다는 걸 의도해서 제작하는 거잖아요. 그렇게 열심히 고민해서 제작한 걸 재밌게 봐주시니까 당연히 정말 감사하죠. 이번 <알라딘>을 통해서 4DX를 관람해주시는 관객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 나중에는 액션 장르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장르를 4DX로 봐도 ‘와, 재밌다!’라고 느끼실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4DX 많이 사랑해주세요! 다양한 장르에서 재미있는 관람 되도록 열심히 만들어 보겠습니다.

구재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4DX 관람 시 추천 자리는?

제가 개인적으로 추천드리는 좌석은
시야가 꽉 차게 들어오는
앞 열 중앙 자리예요.

4DX 콘셉트가
영화 속 공간 안에 있는 것 같이
느껴지게 하는 거잖아요.

각자 자신만의 로열 스팟이 있으시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화면이 저한테 쏟아져 들어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앞 열에서 감상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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