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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왜 빨간 옷을 입었을까?…앤서니 브라운의 동화 속 세상

아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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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두 아들. 네 식구가 미술관을 관람하는 중입니다. 그림에서 빨간 옷을 입은 엄마가 유독 도드라지는데요. 왜 엄마의 옷만 선명한 빨간 색일까요?


그림 속 빨간 테두리를 따라가다보면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은 엄마뿐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엄마는 작품 관람에 몰두해 그림 속으로 쏙 들어가 있는 것이지요.


반면 빨간 테두리 밖의 아버지와 두 아들은 고개를 갸우뚱한 채 작품 관람에 시큰둥해 보입니다. 미술작품을 바라보는 식구들의 각기 다른 모습이 보이네요.

기차가 오는 쪽을 바라보며 서 있는 분홍 코트의 아이는 어떻게 보이나요? 어른들과 아이들의 답이 조금 다르다고 하는데요.


어른들은 쓸쓸하고 울적해 보인다고 하고 많은 아이들은 설렘과 기대가 느껴진다고 대답한다고 합니다.


그림 속 이 아이는 아버지와 함께 곧 새엄마가 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하네요. 설레기도 하고 울적하기도 한 복잡한 마음이 아이의 실루엣에 나타나 있는 것 같습니다.

두 그림은 세계적인 영국의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입니다. 앤서니의 그림 속에는 아이들이 겪고 있는 상황과 심리가 아주 섬세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이토록 섬세한 묘사가 가능 한 건 74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 아닐까요? 앤서니 브라운은 실제로 작품 속에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담아낸다고 합니다. 

앤서니 브라운의 책에는 침팬지 '윌리'가 자주 등장합니다. 늘 어른들이 결정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은 일상에서 흔히 열등감, 무력감, 소외감을 느끼기 쉬운데요.


윌리는 이러한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죠. 그는 윌리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윌리는 어릴 적 제 모습과 굉장히 닮은 캐릭터에요. 운동이든 뭐든 늘 형보다 조금씩 뒤쳐졌죠. 윌리가 갖는 감정은 어린이들이 어른들에 대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일 수도 있고요

또 앤서니 브라운의 책에는 아빠가 많이 등장합니다. 따뜻하고 강한 아빠, 바쁘고 무심한 아빠, 아기같이 철없는 아빠까지...


그는 작가가 되면서 언젠가 아버지에 대한 책을 쓰고 싶다는 바램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그가 열일곱살 때 돌아가셨다고 해요. 그가 말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이렇습니다.

아버지는 육체적으로 크고 굉장히 강하신 분이었어요. 실제로 권투선수였고 전쟁에도 참여했죠. 한편으로는 따뜻하고 자상해 저와 형을 잘 보살펴줬어요. 남성적인 스포츠를 가르치면서 저희와 시를 쓰시기도 했죠

 그가 아버지에 대해 쓴 첫 번째 책은 <우리 아빠 최고야>입니다. 작가는 어느 날 어머니의 낡은 여행 가방 속에서 아버지의 오래된 잠옷 가운을 발견하고 다섯 살 어린 소년으로 돌아가 아버지를 추억해냈다고 합니다. <우리 아빠 최고야>에서 아빠가 입고 있는 가운이 바로 그 가운이라고 하네요.

그의 작품에는 고릴라도 자주 등장합니다. 고릴라는 때로는 아버지를 묘사하기도 하는데요.

고릴라가 겉으로 보기에는 힘이 세고 폭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고릴라는 자신의 가족을 보살피면서 예민한 감각이 있는 동물이기도 하죠.

동물원에 가서 고릴라를 봤을 때 인간과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고릴라의 눈을 들여다보면 인간이 나를 쳐다보는 느낌을 받아요.

우리 인류도 고릴라와 같은 유인원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연결이 된 것 아닐까요?

그의 작품에 침팬지, 고릴라 이런 동물들이 많이 등장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요.


"영국 어린이들에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중립적 캐릭터를 사용함으로써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가깝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어느 출신이건 같은 인류이고 같인 유인원이니까요."

앤서니 브라운은 얼마 전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은 <나의 프리다>라는 그림책을 발간하기도 했어요.


앤서니 브라운과 프리다 칼로에게는 공통점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작품 곳곳에 그림 주제와 관련 있는 디테일들을 숨겨놓은 거라고 하는데요.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을 보면서 아이의 마음으로 그림 구석구석을 천천히 들여다보면서 그 의미를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앤서니 브라운은 말합니다. "책을 읽을 때 보통 어른들은 글을 읽고 아이들은 그림에 집중합니다. 아이가 그림을 보면서 어른은 보지 못한 여러 가지 디테일을 발견하고 이야기하지요.


그러면서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의사소통하게 됩니다. 이런 대화는 다른 상황에서는 절대로 불가능하죠. 그림과 글 사이에는 언제나 간극이 있는데 이 간극은 어린이의 상상으로 채워집니다."   

세상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작가 앤서니 브라운. 하지만 그에게 가장 영감을 주는 것은 그의 어린 시절이라고 하는데요.


"작업을 할 때는 인지를 못하지만 만들고 났을 때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죠."


그는 자신의 어린시절이 자신에게 보내는 영감을 기다리며 지금도 매일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그의 작업실에서 그림책을 만듭니다.


그는 "어린이들을 생각이 모자라는 존재로 보지 않고 진실하게 대하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다고 합니다. 

사진| 예술의전당 ⓒ Anthony Brow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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