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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음대생은 정말 음악을 듣자마자 칠 수 있을까?

아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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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들은 모두 절대음감이라던데,
그렇다면 한 번 들은 음악을
바로 피아노로 칠 수 있을까?

너무 궁금했지만, 차마 물어보지 못했던 피아니스트의 세계를 속시원히 풀어주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피아노를 전공한 5명의 서울대 음대생들이 만든 채널 '뮤라벨'이 바로 그 주인공.


뮤라벨은 음대 입시 이야기부터 놀라운 능력(?)까지 속속 파헤지며 구독자들이 클래식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여기에 화려한 연주로 누리는 귀호강까지 놓치지 않는다. 뮤라벨의 김태환 PD X 양효승 피아니스트를 만났다.

출처pixabay

‘뮤라벨’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나요?


태환| “학교 친구들 또 후배들과 재미로 시작했어요. 처음 컨셉은 ‘S대 티비’였어요. ‘서울대 공대생이 들려주는 공대썰’ ‘서울대를 다니는 외국인이 본 한국’ 이런 주제로 저희 학교를 주제로 한 채널이었는데요.


가장 인기 있었던 콘텐츠가 ‘서울대 의대생에게 SKY 캐슬을 보여주었다’였어요. 입시 코디가 실제로 있냐, 없냐부터 드라마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을 했죠. 조회 수가 225만 회 정도 나왔어요. 그러다가 같이 하던 친구들이 취업을 하면서 채널의 성격을 지금의 컨셉으로 바꾸게 되었어요. 


제가 피아노를 전공했고 피아니스트이니까 이걸로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는 데에 생각이 미쳤죠. 같은 지도교수님 클래스에 있는 친구들을 중심으로 유튜브를 같이 할 사람들을 모았죠. 하고 싶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보니 실력자들만 모여 있더라고요.”

효승씨는 태환PD의 제안을 바로 받아들였나요?

효승| “저도 저에게 제안이 왔을 때, 바로 한다고 했어요. 새롭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피아노에 대해 전해주는 콘텐츠를 한 번 만들어보고 싶었거든요. 바로 기회다 싶었죠.”


아이디어가 재미있습니다. 눈을 가리고 화려한 쇼팽 에튀드를 친다든지, 절대음감으로 처음 들은 곡을 듣자마자 친다든지, 이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오나요?


태환|  “저희가 어렸을 때부터 레슨받거나 연습할 때 한 번쯤 해봤던 콘텐츠들이에요. 실제로 콩쿠르에서 정전이 날 때도 있고 일본에서는 연주회 중에 지진이 날 때도 있었어요. 그런 경우에도 끝까지 퍼포먼스를 잘 하는 피아니스트들도 있고요.


저는 레슨받던 중에 정전이 된 적이 있어요. 그때 레슨 선생님이 ‘잘 됐다, 한 번 쳐봐라’라고 하셨던 경험이 있었거든요. 이런 경험을 토대로 콘텐츠를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만들었어요.”


효승| “또 저희가 어렸을 때 연습하다가 일부 선생님들로부터 피아노가 남자의 악기라는 이야기를 가끔 들을 때가 있거든요. 힘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요. 거기에 대한 반박으로 나온 게 ‘피아노는 남자 악기라고? ㅋ 노우!’라는 콘텐츠에요.” 

출처뮤라벨 유투브 영상 갈무리

클래식은 격식이 중요하다는 통념이 있는데, 재미있는 아이디어이긴 하지만 이렇게 클래식을 전하는 데 대한 우려는 없었나요?


태환| “유명한 피아니스트인 선우예권 연주자가 얼마 전 클럽에서 연주를 한 적이 있어요. 사실 ‘클래식의 대중화’라는 말조차 상투어가 될 정도로 대부분 클래식을 너무 딱딱하게만 생각하시는데요. 클래식 애호가분들만이 아닌 일반 대중 분들도 조금만 알게 되면 클래식을 재미있어하세요.


저희가 쇼팽 에튀드를 눈 가리고 연주한 콘텐츠의 댓글 반응을 보면 많은 분들이 잠깐이든 길게든 어렸을 때 피아노 배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피아노 다시 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세요. 다들 음악에 대한 욕구가 있으신 거 같아요.” 

효승| “또 저희 음대생들은 기회만 있으면 연주하고 싶거든요. 연주 기회가 많은 분들도 있지만 그게 또 피아니스트들마다 달라요. 악기를 전공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연주할 수 있는 기회만큼 소중한 게 없는 것 같아요.”

주변 음대 친구들이나 교수님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출연하고 싶어 하는 교수님들은 없나요?


태환| “처음엔 주변에서 클래식 음악계가 워낙 좁다 보니 저희가 유튜브에서 말실수라도 할까 봐 걱정하시기도 했는데요. 요즘은 주변에서 영상도 즐겨 보시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계세요."


효승| “영상 올라가면 피드백이 바로바로 와요. 연락을 하고 있지 않던 친구들이 갑자기 연락을 하기도 하고요. 교수님께서는 교수님 동기 단톡방에 그 영상을 올리셔서 ‘서울대 음대 후배들이 이런 거 한다’라며 올리기도 하시더라고요. 그럼 다들 재미있어하신대요.”


태환| “그래서 부담스러운 게 있긴 하죠. 연주를 잘 해야 하니까요. 사실 교수님도 한 번 출연을 해달라고 제안을 하고 있는데 아직 캐스팅은 미정입니다(웃음)”

출처뮤라벨 인스타그램

눈을 가리고 치거나 처음 듣자마자 치는 미션을 연주자들에게 미리 알려주지 않던데요. 촬영 현장에서 처음 미션을 들으면 어떤가요?


효승| “너무 당황스럽죠. 그래서 한 번은 저희가 파업(?) 같은 걸 했어요(웃음). 눈 가리고 치는 영상을 찍던 날이었는데 그럼 태환 오빠도 안대 쓰고 한 번 쳐보라고 했어요. 오빠가 안 치면 저희가 치지 않겠다고 했어요. 그랬는데 태환 오빠가 정말 치는 거예요. 그것도 잘! 너무 얄미웠지만, 어쨌든 잘 치니까 저희도 파업을 철회하고 그냥 쳤죠(웃음).”


태환| “어떻게 보면 저희가 촬영할 때 악랄해요(웃음). 쇼팽 에튀드는 심지어 3개 중에 하나를 뽑아서 눈 감고 치는 거였거든요. ‘뮤라벨’의 현진이라는 친구는 그때 하나를 뽑더니 괴성을 질렀어요. 자신이 없었는지 다시 뽑으면 안 되겠냐고 하더라고요. 안 된다고 하고 그대로 치게 했죠. 근데 잘 치더라고요. 사실 당황하고 못 치면 그건 그거대로 오히려 재미있을 것 같아서 했던 건데 역시 다들 너무 잘 쳐요(웃음).”

절대음감 콘텐츠는 조회 수가 236만이 넘었어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태환| “저희가 콘텐츠를 만들 때 전공생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와 일반 대중 분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를 좀 나눠서 생각하거든요. ‘절대음감’의 경우는 일반 대중 분들이 재미있게 보시라고 일부러 문턱을 좀 낮춘 콘텐츠에요. 전공생들 대상으로 한 콘텐츠는 아무래도 조회 수가 좀 낮아요. 


예컨대 ‘피아노는 남자 악기라고?’ 같은 경우는 조회 수가 21만 회 정도 나왔어요. 전공생이 아닌 분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곡이었고 또 좀 더 힘 있게 칠 수 있는 노하우 같은 것도 알려주는 영상이거든요. 그런데 전공이 아닌 분들도 많이 보시고 댓글도 많이 다시더라고요. 이 둘을 적절하게 섞어 가면서 어려운 현대곡도 일반 대중 분들이 재미를 느끼실 수 있도록 잘 소개하는 게 목표예요." 

오프라인에서 연주회를 열 생각은 없나요?


태환| “연주회 열어달라고 하시는 댓글들이 많더라고요. 지금은 다들 각자 잡혀 있는 연주회가 있거든요. 효승이만 해도 그 어렵다는 오디션을 뚫고 9월에 금호아트홀에서 큰 연주회를 준비하고 있고요. 여기서 다시 한번 뮤라벨에는 정말 실력 있는 피아니스트들이 모여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고요.(웃음) 그래서 지금 각자 연주회 있는 시기를 피해 다 같이 할 수 있는 일정을 조율 중에 있어요.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싶으신가요.

태환| “저희가 지금 하고 싶은 콘텐츠가 너무 많이 쌓였어요. 살짝만 말씀드리면 ‘노다메 칸타빌레’ 특집을 기획하고 있고 BTS 곡을 작곡과 친구들이 편곡을 해서 피아노 두 대 연주하는 것도 준비 중에 있어요. 찍어놓은 것도 많은데 영상편집이 오래 걸리다 보니까 아직 못 올린 것도 있고요. 제가 서너 시간 정도밖에 못 자고 영상을 열심히 편집하고 있습니다(웃음).”

마지막으로 ‘뮤라벨’을 처음 알게 된 분들에게 이건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영상이 있다면요.

효승| “‘절대음감’ 콘텐츠처럼 비전공자분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많으니까 하나하나 다 재미있게 보시다 보면 클래식과 친해지실 수 있을 거예요.”


태환| “다 추천하고 싶죠. 저희가 피아니스트 5명이 모여 있는데 모두 피아노를 너무 잘 쳐요. 유튜브를 했던 이유 중 하나가 이렇게 실력 있는 친구들을 많이 알리고 싶었던 것도 있어요.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고요. 이렇게 잘 하는 친구들이 모여서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낸다는 데 자부심이 있어요. 많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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