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누아르 그림 속 소녀가 살아 움직인다면?..무대에서 노래하는 명화들

조회수 2019. 4. 10.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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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랑

아티스트들은
어디서 영감을 받을까요?

평범한 일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창의력? 그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뮤즈? 등 각자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다음과 같은 스타들, 예술가들 또한 있다고 해요.

출처: MBC <나 혼자 산다> 갈무리.|카카오TV
빅뱅의 태양은 2017년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했을 당시, 자택에서 백남준 작가의 '수사슴(Stag)'를 비롯한 소장작품들을 공개해 놀라움을 자아냈는데요.

그는 데이비드 호크의 봄 시리즈 중 '3월'과 '4월' 두 작품뿐 아니라, 이우환, 조나스 우드, 앤디 워홀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을 집안 곳곳에 비치한 미술품 수집 애호가로 유명합니다.
출처: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의 리더 RM 또한 '데이비드 호크니'전을 찾아 화제가 되기도 했죠.

이렇게 보면

음악과 미술, 글과 무대 등

활동하는 분야는 다르더라도


아티스트들은

색다른 예술 작품으로부터

서로 영감을 받는데요.

이 중
무대라는 캔버스에
노래하는 명화들을 만나볼까요?

노래 없는 뮤지컬 '컨택트'

출처: (왼쪽부터) 장 오노레 프리고나르의 '그네' 1766년경, 81×64cm, 런던 월리스 컬렉션, 프라고나르의 ‘그네’에서 영감을 받은 뮤지컬 <컨택트>의 장면 | 네이버 미술대사전, 오디컴퍼니
뮤지컬 <컨택트>는 연기하는 댄서와 춤추는 배우로 구성되어, 노래를 하지 않는 뮤지컬로 유명한 작품인데요. 초연부터 이 작품이 뮤지컬의 범주에 들어가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고 해요.
출처: 뮤지컬 <컨택트> 공연 장면.|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이 작품은 안무가 수잔 스트로만과 극작가 존 와이드만이 사랑에 관한 세 가지 에피소드를 담았는데, 그중에서도 첫 번째 에피소드는 18세기 낭만파 화가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의 '그네(Swing)'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출처: 뮤지컬 <컨택트> 공연 장면.|씨제스엔터테인먼트
실제 극장에 입장하면 액자에 걸린 커다란 그림이 관객을 맞이하는데요. 극이 시작되면 막이 열리고 그림이 움직이듯 아름다운 여인이 그네를 탑니다.

그녀는 주인과 하인의 복장을 한 두 남자 사이에서 사랑의 줄타기를 하는데, 여기에 숨겨진 비밀과 쾌락이 공존한다고 해요.

움직이는 점묘화 '선데이 인 더 파크 위드 조지'

출처: 조르주 쇠라의 대작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1886, 캔버스에 유채, 207×308cm,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19세기 말 프랑스 신인상주의 화가 조르주 쇠라의 대표작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는 살아있는 뮤지컬계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손을 거쳐 오랫동안 사랑받는 뮤지컬로 변신되었습니다.

뮤지컬 <선데이 인 더 파크 위드 조지>는 실제로 조르주 쇠라의 일생을 픽션으로 그려낸 작품인데요.
출처: 뮤지컬<선데이 인 더 파크 위드 조지>의 2017년 리바이벌 공연의 한 장면. 배우 제이크 질렌할이 주인공 조지 역을 맡았다. | 네이버 캐스트, Photo by Matthew Murphy
1막에서는 주인공 조지가 작품에만 매진하며 주변 사람들과 겪는 갈등을 담아내고, 2막에서는 그의 증손자인 조지가 그랑드 자트 섬을 방문해 증조할아버지의 노트를 읽으며 그림 속 등장인물들을 상상 속에서 만나게 되는데요.

르누아르 그림 속 그 소녀, '아멜리에'

뮤지컬 <아멜리에>를 보지 못했더라도 영화 <아멜리에>를 봤다면, 르누아르의 '선상 위의 점심 식사'는 낯익게 다가올 텐데요.

프랑스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작품은 빛나는 색채 표현으로 보는 이에게 따뜻하고 행복한 느낌을 선사해줍니다.
영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무비컬 <아멜리에>는 2017년 3월 뉴욕 월터커씨어터에서 초연되었는데요. 주인공 아멜리에의 이웃이자 화가인 듀파엘과 아멜리에의 듀엣곡 'The Girl with the Glass'에서 르누아르의 그림이 등장합니다.
듀파엘은 20년간 '선상 위의 점심 식사'를 그려왔다고 이야기하며, 그림 속 인물들의 얼굴을 모두 그릴 수 있지만, 유리잔을 든 소녀만은 표정을 알 수 없다고 노래합니다.

그는 그녀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궁금해하고, 아멜리에는 '어쩌면 그녀는 단지 조금 다른 것뿐'이라고 자신의 심경을 실어 화답하는데요. 뮤지컬 넘버처럼 뮤지컬 안에서 그림 속 유리잔을 든 소녀는 주인공 아멜리에를 대변하는 듯합니다.
그 외에도 한국인이 유달리 사랑하는 아티스트 고흐를 오는 4월 24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용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반고흐와 해바라기 소년>으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입니다.
서머싯 몸의 동명의 소설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뮤지컬 <달과 6펜스>에서 고갱의 그림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위대한 그림들이 천사의 도움으로 완성되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라는 발상에서 시작된 뮤지컬 <천사에 관하여: 타락천사>에서는 '최후의 만찬'을 앞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이야기가 그려진다고 하네요.
아름다운 음악과 명화로
눈과 귀가 함께 행복해지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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