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 대표작 '패왕별희', 무대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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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은 만우절 거짓말처럼 세상을 떠난 스타, 영화배우 장국영의 기일입니다.
4월이 되면 곳곳에서 장국영을 추억하는 행사가 열립니다. 홍콩 영화 전성기를 대표하는 배우인 만큼, 생전 출연했던 작품들이 다시 주목받기도 하죠.
수많은 대표작 중에서도 아마 <패왕별희>(1993)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겁니다. 동명의 중국 경극을 소재로 한 영화 <패왕별희>는 중일전쟁부터 문화대혁명까지 역사를 그렸는데요. 장국영은 경극 배우 '데이' 역할을 했습니다.
고전 '초한지'를 바탕으로한 중국 대표 경극 <패왕별희(覇王別姬)>는 한자 해석 그대로 전쟁에서 패한 초나라 왕 항우(패왕覇王)가 그의 연인 우희와 이별한다(별희別姬)는 내용입니다. 영화 속에서 <패왕별희>는 전체 내용을 은유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패왕과 우희의 이별은 샬로와 데이의 엇갈린 사랑이기도 하고, 예술로서의 경극이 문화대혁명을 지나 공산주의 이념의 수단이 되어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영화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경극'은 베이징(북경)에서 발전한 중국 전통 공연 예술로, 그 중에서도 <패왕별희>는 인기 레파토리입니다. 올 봄 이 작품이 한국에 찾아온다고 하는데요. 이색적으로 중국 전통 예술 경극과 한국 전통 예술 창극을 결합해 선보인다고 합니다.
국립창극단이 선보이는 창극 <패왕별희>는 원작 경극과 형식은 다르지만 전체적인 서사는 같습니다. 경극 배우 출신 대만 연출가 우싱궈가 연출을 맡고, 영화 <와호장룡>(2000)으로 아카데미 의상상을 받은 예진텐이 의상 디자인을 맡아 중국 전통 예술을 현대식으로 재현했습니다.
여기에 독일 극작가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 <억척어멈과 자식들>에서 각각 착안한 <사천가> <억척가> 등을 선보인 한국 대표 국악인 이자람이 작창을 하면서 한국의 전통미를 더했습니다.
판소리를 기반으로한 소리 중심의 예술 창극과 손끝 하나에도 상징적 의미가 있는 시각 중심 예술 경극이 만난 <패왕별희>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됩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원작과 달리 중국의 역사를 알지 못하는 관객들이 보다 쉽게 극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장면을 추가했습니다. 유방을 놓쳐 패전의 원인이 된 '홍문연 장면', 항우를 배신하고 유방의 편에 선 군사 '한신의 이야기'가 더해질 예정입니다. 또한, 국악계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국립창극단원 김준수가 우희를, 객원 멤버 정보권이 항우를 맡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