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몬 어드벤처'와 '밀정' 사이 공통점이 있다?!

조회수 2019. 3. 25.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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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랑
출처: via giphy
찾아라 비밀의 열쇠~
미로같이 얽힌 모험들~

-디지몬 어드벤처 '찾아라 비밀의 열쇠' 中

추억의 애니메이션

<디지몬 어드벤처>를 기억하시나요?

디지몬을 보고 자란 세대들에게는

오프닝곡 노래방 번호도 외울 정도로

친숙한, '어린 시절의 상징'과도 같은

애니메이션이죠.


<디지몬 어드벤처>와 공통점이 있는

영화가 있다고 합니다.


그 영화는 바로~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밀정>입니다.

'디지몬'과 '밀정'이 무슨 공통점이 있을까요?

평범한 초등학생들과 디지털 월드의 몬스터 '디지몬'들의 모험 이야기를 담은 TV 시리즈 애니메이션 <디지몬 어드벤처>와 일제강점기였던 1920년대 독립운동단체 '의열단'에 얽힌 <밀정>.

얼핏 보기에는 이 두 작품이 각각 어떤 사건이나 스토리를 모티브로 했다는 것 말고는 딱히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데요. ( <밀정>은 독립운동단체 '의열단'을, <디지몬 어드벤처>는 소설 '15소년 표류기'를 모티브로 삼은 작품입니다.)
두 작품의 중요한 장면에서
공통된 요소가 숨어있는데요.
다음 클립 영상을 보고
정답을 맞혀보세요!

혹시 눈치채셨나요?

'정의의 편에 선 주인공이

악당을 물리치는 장면'이라는

공통점 외에도,

두 장면의 '배경음악'이 같은데요.


두 장면에 삽입된 음악은

프랑스 작곡가 라벨의

'볼레로(Bolero)'입니다.

출처: 이다 루빈슈타인의 '세헤라자데' 원작 삽화.|네이버 지식백과
이 곡은 실제 무용을 위해 작곡되었는데, 당대 최고의 발레리나였던 이다 루빈슈타인이 작곡가 모리스 라벨에게 무대에서 공연할 음악을 의뢰해 탄생한 곡이라고 합니다.

이 음악이 연주되는 공연 속 장면에서는 무용수가 홀로 술집의 탁자 위에서 춤을 추다, 이내 그에게 동화된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다 같이 춤을 추게 됩니다.
출처: (왼쪽부터) 작곡가 모리스 라벨,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를 공연할 당시의 이다 루빈스타인.|위키피디아
인상주의 표현 방식을 지향했던 라벨은 같은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를 당대 최고의 작곡가라 칭하며 그에 대한 존경심을 표해 왔습니다. 그러나 라벨은 드뷔시에 비해 분명하고 이국적인 리듬의 음악을 작곡했는데요.

라벨의 '볼레로'는 '물의 유희'와 함께 그의 대표곡으로 불리는 만큼 다양한 악기 군으로 편곡되기도 했습니다. 아래 영상에서는 '빈 첼로 앙상블'이 원래 오케스트라를 위해 쓰인 이 곡을 무려 첼로 단 한대(!)로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영상 연출가들이
'볼레로'를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중적으로 유명한 음악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결정적으로는 단조로운 리듬으로 시작해 점점 고조되는 이 곡의 진행 방식이 극 중 서사의 변곡점 혹은 클라이맥스로 향하는 장면의 몰입감을 배가시키기 때문인데요.


2011년 영국에서 방영된 TV 프로그램 'Dancing On Ice'의 파이널 무대에서는 영화 <파가니니 :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에서 주인공 파가니니 역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가렛이 네 대 현악기의 스타카토 반주에 맞춰 밴드와 함께 볼레로를 연주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계 최고 명성의 콩쿠르가 '카라얀 콩쿠르'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명실상부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황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도 이 곡의 지휘를 했는데요.
생애 무려 3,500회가 넘는 연주회를 가졌던 카라얀은 81세 나이로 숨을 거두기 3개월 전까지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무대에 올랐을 정도로 음악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는데요.
한 평생 '이상적인 오케스트라'를 실현하고자 했던 카라얀의 부드럽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느낌의 연주에 집중하며 '볼레로'를 감상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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