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두 천재, 갈릴레오와 셰익스피어가 만났다면?

조회수 2019. 3. 26.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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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랑
출처: 트위터

문과와 이과는 영원한 라이벌?

IT계에 한 획을 그은 애플 사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과학 분야 이외에도 문학 작품 '리어 왕'과 '모비딕', 불교문화 등에도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출처: wikimedia
표현방식은 달라도 함께하면 엄청난 시너지를 내는 과학과 예술! 최근 무대에서도 과학자를 소재로 한 작품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기존의 지식 체계와 고정관념을 벗어나 이에 맞서는 인물로 과학자를 설정하는 작품이 늘고 있습니다. 

어떤 과학자 캐릭터가
무대에 올랐을까요?

출처: 갈릴레오 갈릴레이 초상화 | Justus Sustermans, Wikipedia
1. "그래도 지구는 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2019년 상반기 무대에서는 유독 갈릴레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많습니다.

출처: 뮤지컬 <최후진술> 공연 장면 | MJ Starfish

뮤지컬 <최후진술>은 1564년 생 동갑내기인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만난다는 상상에서 출발한 작품입니다. 1633년 로마교회의 종교재판에서 갈릴레오는 살기 위해 지동설을 부정하고 천동설을 지지하는 속편을 저술하겠다고 맹세하지만, 마무리짓지 못하고 세상을 떠납니다. 갈릴레오는 천국과 지옥이 결정되는 재판장에서 셰익스피어, 코페르니쿠스 등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과학자의 양심과 인간적 본능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뮤지컬 <최후진술>
2019.03.16 ~ 2019.06.09
서울 예스24스테이지 2관

출처: 뮤지컬 <시데레우스>에서 갈릴레오 역을 맡은 박민성 컨셉사진 | 랑

뮤지컬 <시데레우스> 역시 갈릴레오를 주인공으로 합니다. 젊은 수학자 케플러가 갈릴레오에게 편지를 보냈었다는 사실로부터 시작한 이 작품은, 당시 금기시 된 지동설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는 두 과학자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뮤지컬 <시데레우스>
2019.04.17 ~ 209.06.30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출처: 연극 <갈릴레이의 생애> | 국립극단

연극 <갈릴레이의 생애>는 독일의 유명 극작가 브레히트의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합니다. 브레히트는 생전 히틀러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구두보다 나라를 더 자주 바꾼' 떠돌이 인생을 살았는데요. 자신의 삶을 지동설을 주장하다 종교 재판에 회부된 갈릴레오의 삶에 투영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연극 <갈릴레이의 생애>
2019.04.05 ~ 2019.04.28
서울 명동예술극장

출처: 마리 퀴리 | 위키피디아
2. 퀴리 부인? 마리 퀴리!

우리나라에서 '퀴리 부인'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마리 퀴리'는 남편 피에르 퀴리와 함께 암 치료에 효과적인 '라듐'을 발견한 폴란드 과학자입니다. 부부는 이 공로로 1903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고, 마리 퀴리는 1911년 라듐 화학물 연구로 노벨 화학상까지 수상하면서 여성 최초로 노벨상 수상자이자 노벨 물리학과 화학상을 동시에 받은 유일한 인물이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출처: 뮤지컬 <마리 퀴리> 공연 모습 | 라이브

뮤지컬 <마리 퀴리>는 라듐 발견 이후, 라듐의 부작용으로 그녀가 겪는 윤리적 딜레마에 주목했습니다. 라듐은 시곗바늘의 도료로 쓰였고 공정 과정에서 방사능 물질 라듐에 과다 노출된 여공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의 원인이 됩니다. 연구의 부작용을 인정하고 물러나 더 많은 사람을 위한 연구를 시작하는 과학자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마리 퀴리>. '최초의 여성 노벨 수상자' '퀴리 부인'에 국한된 것이 아닌 뛰어난 과학자이자 인간, 마리 퀴리에 집중하면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출처: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하이라이트 영상 캡처 | 오디컴퍼니
3. 전에 알던 내가 아냐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실존 과학자뿐만 아니라 상상력으로 태어난 과학자도 있습니다. 두 얼굴의 사나이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인데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아버지를 비롯해 환자들을 위해 사람의 정신에서 선과 악을 분리하는 치료제를 연구하는 지킬박사의 셀프 임상실험기(?)를 담았습니다. 

출처: 지킬과 하이드 역을 맡은 배우 조승우 | 오디컴퍼니

뮤지컬을 보지 않은 사람도 아는 넘버 '지금 이 순간'은 지킬이 임상실험 대상을 찾지 못해 자신에게 치료제를 주사하기 전 실험에 성공해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2004년 초연 이후 15년을 맞이한 <지킬앤하이드>는 조승우의 대표작으로 손꼽히기도 하는데요. 최근 민우혁, 전동석이 새로운 지킬/하이드 역으로 합류하면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2018.11.13 ~ 2019.05.16
서울 샤롯데씨어터

출처: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중 친구 앙리의 목을 들고 있는 빅터 | 뉴컨텐츠컴퍼니
4. 창조주를 꿈꾼 오만한 인간 '프랑켄슈타인'

메리셸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주인공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앙리 뒤프레는 각각 과학자, 의사입니다. 어릴 때 가족을 잃은 트라우마로 생명 창조에 대한 욕망을 가진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신체 접합술의 귀재 앙리를 만나고 위험한 실험을 함께 하죠. 인간의 이기심이 불러온 파국을 그린 이 작품은 지난 2018년 한해 회전문 관객이 가장 사랑한 대극장 뮤지컬로 손꼽히기도 했습니다. 

문·이과가 함께 만들어낸
놀라운 시너지!
또 어떤 상상력이
무대를 빛낼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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