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제친 '큰손' 컬렉터, 이 남자의 '의외의 직업'은?

조회수 2019. 3. 14.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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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랑

미술 작품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작품의 가치가 동반 상승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대기업 총수 일가마다 미술계를 흔드는 '큰 손' 한 명씩은 있기 마련인데요.

출처: 영화 <위대한 개츠비> | 네이버 영화
2016년 세계 100대 컬렉터에 선정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세계적인 권위의 미술 전문 매체 '아트넷'이 선정한 세계 200대 컬렉터 안에도 국내 재력가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요?

출처: 경향DB
1. 삼성그룹 : 이건희-홍라희

대기업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은 2016년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함께 세계 200대 컬렉터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출처: 호암미술관 홈페이지
(왼쪽부터) 국보 제 85호 금동 신묘명 삼존불과 보물 제 786호 청화백자 운룡문 병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 컬렉션 규모는 어마어마한데요. 국내외를 막론하고 유명 작가의 고가품을 수집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고미술품 사랑이 지극해 개인으로는 가장 많은 국보와 보물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리움미술관 | 공식 홈페이지
출처: 르노삼성이 후원한 이우환 화백 | 경향DB, 우철훈 기자 촬영

이건희-홍라희 부부는 주요 미술 작품을 수집하고 삼성문화재단에 자산을 증여해 미술관을 설립, 작품을 소장하는 방법으로 컬렉션의 규모를 키워왔습니다. 기업에서 미술관을 운영하면서 대중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작가를 후원해 한국 미술계의 발전을 도모하는 등 대외적인 체면도 세울 수 있기 때문이죠.

출처: 리움미술관 | 공식 홈페이지

그러나 비자금 조성에 이를 악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 2008년 삼성그룹의 비자금 수사를 통해 "에버랜드 창고에 숨겨진 미술품이 수천 점"이라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났는데요. 당시 리움미술관장이었던 홍라희 전 관장은 이 사건을 계기로 관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이후 복귀했지만, 2017년 삼성 비자금 문제로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다시 관장직에서 물러나 현재는 이서현 전 삼성물산 사장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출처: 아라리오 그룹 김창일 회장 | 경향DB, 한윤정 기자 촬영
2. 아라리오 그룹 : 김창일

일반 대중에게는 낯선 이름일 수 있지만, 아라리오 그룹의 김창일 회장은 '원조' 세계 200대 컬렉터입니다. 2002년부터 꾸준히 컬렉터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지난 2016년에는 이건희-홍라희를 앞지르고 세계 100대 컬렉터 49위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출처: 신세계 백화점 충청점 | 공식 홈페이지

그의 미술품 수집은 '버스 터미널'에서 시작되었는데요. 1978년 어머니가 받은 버스 터미널의 매점을 운영하기 위해 천안에 내려온 김창일 회장은 사업 수완을 발휘해 매년 1억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운영 10년 만에 버스 터미널을 인수했습니다.

터미널 주변 부지에 주차장과 문화 공간을 세우면서 천안종합버스터미널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었는데요. 현재 이공간은 'ARARIO Small City'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버스 터미널 사업을 시작하면서 미술 작품에 관심을 가진 김창일 회장은 국내외의 현대미술품을 수집한지 어언 40년, 그의 컬렉션은 무려 4천여 점에 달한다고 합니다.

출처: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 올댓아트 송지인

낡은 버스 터미널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시킨 것처럼 그는 낡은 건물을 골라내 문화공간으로 바꾸는데 탁월한 안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 김수근 건축가의 '공간 사옥'(현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을 150억원에 인수해 미술관으로 재탄생시켰는데요. 이 공간은 한국 전통 건축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최고의 미술품이 소장되어 있다는 평가와 문화재를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함께 있습니다. 

출처: 아라리오 갤러리 인 상하이에서 열린 ZHENG Huan 개인전 | 아라리오 갤러리

김창일 회장의 미술관과 갤러리는 10여곳에 있습니다. 특히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데에도 관심이 많은데요. 김창일 회장의 현재 가장 큰 목표는 한국 미술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라리오 그룹의 전속 작가만 40여 명으로, 중국 상하이부터 유럽, 미국까지 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출처: 파라다이스 홈페이지
3. 파라다이스 그룹 : 전필립-최윤정

호텔, 스파,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 중인 관광 전문 기업 파라다이스 그룹은 재계와 미술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대기업입니다. 현재 파라다이스 그룹 회장 전필립과 파라다이스 문화 재단 이사장 최윤정 부부 역시 세계 200대 컬렉터에 선정되었습니다.

출처: 파라다이스 호텔 내에 전시된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 파라다이스 홈페이지

특히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의 '파라다이스 아트스페이스'와 호텔 및 쇼핑몰 로비에 그간 그룹이 수집한 고가 미술품이 전시되어 화제를 낳기도 했는데요. 데미안 허스트, 쿠사마 야요이, 알렉산드로 멘디니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진품이 무려 2700여점이나 소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출처: 파라다이스 시티 아트 스페이스 전경. 좌측엔 제프 쿤스의 작품이 있다 | 파라다이스 홈페이지

전필립-최윤정 부부는 2018년 컬렉터에 선정되었는데 이 때는 삼성그룹, 아라리오 그룹이 모두 명단에서 제외되었다고 해 국내 미술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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