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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둘러싼 기이한 역병에 맞서는 세자와, 위기의 조선을 담은 미스터리 드라마 <킹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발칵 뒤집어놓은 화제의 <킹덤>이 시즌 2로 돌아온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한껏 기대에 부푼 해외 팬들을 위해 미국의 유명 연예매체 버라이어티(Variety)가 최근 <킹덤>의 미술팀과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습니다.

제작진과 주요 배우에 주목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의 버라이어티는 <킹덤>의 주요 스토리와 맞물리는 묘하고 신비로운 느낌의 조선을 스크린으로 옮겨낸 미술팀에 주목한 것인데요.

<킹덤>의 미술팀에서 제작 디자인을 맡은 이후경 디자이너, 그리고 의상 디자인을 맡은 권유진 디자이너가 밝히는 <킹덤>의 제작 비하인드스토리를 함께 들어볼까요?

"이 공간에는 어떤 비밀이 있습니까...!"

<킹덤>의 배경이 되는 수도 한양의 모습은 1395년에 지어진 경복궁을 비롯해, 지금까지 남아 있는 여러 전통적인 장소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색상, 재료, 질감뿐만 아니라 광택, 물이나 거울에 비치는 모습까지 벤치마킹했다고 하니, 그 세심함에 감탄이 절로 나오는데요.

중전이 머무르는 공간인 교태전은 젊은 여성의 삶과 활력을 표현하기 위해 선명한 색조의 조합을 활용했습니다. 여기에 깊고 복잡한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여러 개의 방을 연결한 형태로 인테리어 했다고 하네요.

왕의 침실인 강녕전은 다소 대조적입니다. 이후경 디자이너는 왕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는 공간인 강녕전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검고 오래된 나무의 색상과 무게감을 조절하는 조명을 조합해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극의 전개가 궁 안을 벗어나 도성 외곽지역으로 옮겨지면서부터는 공간의 특징에 맞추어 시각적인 스타일과 톤까지 계속해서 수정, 보완했다고 합니다.

"그럼 주지훈이 입은 이 '빨간 옷'에도 숨겨진 비밀이 있나요?"

권유진 디자이너의 의상 디자인에서 주요 포인트가 되었던 것은 바로 '색상'이었습니다. 왕족부터 평민에 이르기까지, 지위를 규정하기 위해 색상을 주로 활용했습니다.

실제로 조선의 염색 기법을 활용해 만들기 가장 어려웠던 색은 빨간색과 검은색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색상이 주로 왕족의 의상에 사용되었다고 하죠. 사진은 중전의 부친이자 조정의 실세를 거머쥔 영의정(류승룡)의 모습입니다.

왕족을 모시는 궁녀 중에서도 가장 높은 지위로 여겨지는 상궁의 옷에는 붉은 고름이 달려있습니다. 생동감이 느껴지는 녹색의 상의와 길게 흘러내리는 차분한 느낌의 푸르스름한 치마를 입고 있네요.

왕실의 호위병인 내금위는 보랏빛, 푸른빛의 차가운 색상 계열의 옷을 입고 있습니다. 세자가 역병의 근원을 조사하기 위해 떠날 때 입은 옷도 비슷한 색감을 가지고 있죠.

한양 도성 외곽 지역을 조사하는 세자(주지훈).

세자의 옛 스승인 안현대감과 같은 학자들은 순수와 청렴을 상징하는 흰색의 옷을 둘러 입었습니다.

평민 계급의 등장인물은 하층 계급을 상징하는 색상인 황백색, 갈색, 회색의 옷을 입고 있습니다.

역병의 원인을 찾는 의녀 서비(배두나).

"이런 피나는 노력이 지금의 <킹덤>을 만들었군!"

영화 <군함도>를 통해 청룡영화상에서 미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이후경 디자이너. 그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해외에 비치는 아시아 문화의 모습이 중국과 일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쉽다"고 밝혔습니다.

공간과 의상 간의 색상과 질감을 언제나 조화롭게 유지하기 위해 아주 은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는 <킹덤>의 미술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이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킹덤>도 없었겠죠?

넷플릭스가 제작 중인 <킹덤>의 시즌 2는 2020년 공개를 목표로 촬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킹덤 2> 또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