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여성' 그림에 심혈 쏟은 프랑스인 화가, 그가 다색판화에 담은 '한국의 아름다움'은?

조회수 2019. 2. 3.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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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일제강점기 조선의 모습은 대부분 흑백사진으로 전해져왔습니다. 그런데 이를 다채로운 색상의 판화로 담아낸 프랑스인 화가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폴 자쿨레(1896-1960)입니다. 한국인 조수의 딸을 양녀로 삼을 정도로 한국을 사랑했던 작가이기도 한데요.  

젊은 시절의 폴 자쿨레(1896-1960).
"한국을 사랑했다면서! 왜 일본 옷을 입고 있는거야!"
출처: 서울미술관
사실 폴 자쿨레는 3살부터 부모님을 따라 일본에서 자랐습니다. 일본에서도 학교가 아닌 개인교습에 의해 프랑스의 문화와 서양화, 판화를 교육받았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그의 작품에서는 절묘하게 어우러진 일본과 프랑스의 화풍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배_1940_다색목판화_39.2x30cm>
"아하! 요즘 말로 '컬래버레이션'이로군!"
출처: 서울미술관
그의 작품 속 한국인의 표정에서는 묘하게 서글픈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일제 치하 식민지의 민족이었던 조선인의 애환을, 자쿨레는 자신의 시선으로 그려냈습니다.
<홍고추_1954_다색목판화_39x30cm>
출처: 서울미술관
또한 그는 주로 흑백사진을 보고 작품을 그렸는데, 위 작품에서 볼 수 있듯 상당히 정교하게 표현한 노리개와 한복의 자수로 미루어보아, 그가 한복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다른 한국인들은 그에 판화에 어떤 모습으로 담겨있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신부_1948_다색목판화_39.3x30.1cm>
출처: 서울미술관
<신랑_1950_다색목판화_39.3x30.1cm>
출처: 서울미술관
<겨울준비_1951_다색목판화_29.8x39.0cm>
출처: 서울미술관
<김씨와 이씨_1951_다색목판화_39x29.8cm>
출처: 서울미술관
<장수_1948_다색목판화_39.2x30.0cm>
출처: 서울미술관
<한국의 무희_1950_다색목판화_39.4x30.2cm>

한국 문화에 대한 지식은 많지 않았지만, 그 아름다움을 판화에 담아내고자 심혈을 기울였던 폴 자쿨레. 그가 남긴 이 다색판화들 덕분에 우리는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게 되었는데요. 그의 작품들은 오는 2월 28일까지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실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당장 보러가야지!"
출처: 서울미술관
■<다색조선 : 폴 자쿨레>, 부암동 서울미술관, ~2019.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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