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의 신곡 티저, <헤드윅> 표절 논란.. 미첼 "고소 의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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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워너원 측은 컴백을 앞두고 예고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여기에 <헤드윅>의 대표곡 'The Origin of Love'와 같은 제목이 사용되며 논란이 일었는데요. <헤드윅>의 상징 이미지와 유사한 모양의 심벌을 사용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댓글 창에는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같은 신화에 대한 해석일 뿐, 표절이나 도용의 여지는 없다"는 의견이 나온데 이어 "사용된 이미지가 이렇게나 비슷한데, 어떻게 도용이 아닐 수 있느냐"는 반박도 등장했습니다.
'The Origin of Love'는 수술에 실패한 트랜스젠더 록 가수 헤드윅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헤드윅>의 주요 넘버입니다.
플라톤의 <향연>에 모티브를 두고 있는 노래로, '원래의 인간은 네 개의 손과 발,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존재였으나 분노한 신이 번갯불로 인간을 두 동강 냈고, 그 이후로 인간은 서로의 반쪽을 찾아 끝없이 해매게 되었다'는 설명을 담고 있습니다.
남성과 남성, 여성과 여성, 남성과 여성이 붙은 형태의 세 종류 사람들이 갈라지며 '사랑'이 생겨났다는 이야기인데요.
워너원의 소속사 스윙엔터테인먼트 측은 “‘사랑의 기원’이란 철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인류가 공유할 가치에서 영감을 얻은 ‘아이디어 영역’이므로 저작권 관점의 이슈는 없다고 본다. 심벌 역시 이 개념을 바탕으로 워너원의 콘셉트인 운명, 이진법, 무한대 요소를 사용해 만들었다”라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사전 검토 과정에서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는데요.
<헤드윅>의 팬들은 "구형의 이미지와 갈라진 방향, 사용된 기호의 모양까지 비슷한데"라며 공분을 표했습니다.
<헤드윅>의 한국 공연권을 갖고 있는 공연제작사 쇼노트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관계자는 "이미 존 카메론 미첼이 SNS를 통해서 본인의 심경을 발표했고, 쇼노트 역시 한국 '헤드윅'의 공연 제작사로서 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모든 일이 원만하게 풀리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존 카메론 미첼이 "저작권법 위반으로 고소할 의향이 없다"고 말 하며 사태는 일단락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현행법 상 표절은 고소가 있어야 처벌 가능한 친고죄인데요. 원작자가 사법 대응에 대한 의지를 밝히지 않은 이 사건의 경우, 법정 공방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너원과 소속사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소의향은 없다고 밝힌 존 카메론 미첼 역시 여전한 불편함을 드러냈고, 소속사의 대처에 분노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2018년 11월 19일 발매되는 ‘1¹¹=1(POWER OF DESTINY)’ 은 워너원의 마지막 앨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지막 앨범인 만큼, 조금 더 신중을 기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데요. 워너원이 이 논란을 불식시키고 진정한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