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전시] '위대한' 낙서, 예술이 되다!

조회수 2018. 7. 27. 18: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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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랑
이 포스터 보신 적 있으세요?
2008년, 당시 미국 대선 후보였던 오바마를 모델로 한 작가 셰퍼드의 ‘그래피티’ 작품인데요.


작가 셰퍼드가 자발적으로 길거리에 붙인 이 포스터는 순식간에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고, SNS 등을 통해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이 포스터가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의 당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카더라’도~ 쩜쩜쩜)



그렇다면 셰퍼드 페어리, 그는 누구인가!!?

국내에서 셰퍼드는 자신의 이름보다 ‘오베이 자이언트’라는 예명으로 더 유명합니다.
'패피'라면 갖고 있다는 바로 이 티셔츠! 네, 맞아요. 의류브랜드로 알려진 ‘OBEY’, 바로 그 기업의 대표이기도 하죠.

디자인스쿨에 다니던 평범한 학생, 셰퍼드는 이미지를 복사해 배열하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디자인을 만들어 냈습니다. 


특히 ‘복종하다’라는 의미를 담은 ‘OBEY’ 라는 글자를 규칙적으로 사용하면서 ‘복종’의 의미에 대한 고민꺼리를 던졌는데요. 


그의 의도대로 반복된 이미지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동시에 자기를 둘러싼 환경을 다시 보면서 무엇을 ‘따르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셰퍼드는 ‘앙드레 더 자이언트’를 스텐실 형식의 작품으로 선보이면서 ‘오베이 자이언트’로 불리게 됐답니다. (이렇게 ‘출생의’ 아니, ’이름의’ 비밀이 밝혀지고…)
자,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
그래피티가 무엇이냐고요?
짜잔~ 이런 거!
짜아아아아잔, 이런 것도!
그래피티의 어원은 ‘긁다, 긁어서 새기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graffito’와 그리스어 ‘sgraffito’라고 해요. 현대화 된 그래피티는 1960년대 말 미국의 필라델피아에서 콘브레드와 쿨 얼이라는 서명을 남긴 인물들로부터 시작됐고요.
처음에는 반항적 청소년들과 흑인, 푸에르토리코인들과 같은 소수민족들이 주도했는데, 이들은 주로 분무 페인트를 이용해 극채색과 격렬한 에너지를 지닌, 속도감 있고 도안화된 문자들을 거리의 벽에 채우는 형식을 사용했어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던 이들은 랩 음악과 브레이크 댄스를 즐기며 거리의 벽, 경기장, 테니스장, 지하철 전동차 등 가리지 않고 그림을 그렸고, 결국 이들의 낙서가 큰 도시 문제가 됐죠.
골칫거리였던 그래피티가 현대미술로서 자리잡은 건, 장 미셸 바스키아와 키스 해링가 등장하면서부터에요.

바스키아는 정식 미술 수업을 받지 않았음에도 단번에 미술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여겨지고 있는 사람이에요. 그는 어린이가 그린 것처럼 어설퍼 보이는 그림에 자신의 메시지를 담아 표현하곤 해요. 주로 자전적 이야기, 흑인 영웅, 만화, 해부학, 낙서 기호, 죽음과 관련된 주제죠.

키스 해링은 아이콘화된 사물을 그리는 그래피티로 유명한 작가에요. 검은 종이 위에 흰 분필로 그림을 그렸는데 주로 에이즈 퇴치, 인종차별 반대, 핵전쟁에 대한 공포 등의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았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그래피티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 편이었어요.
왜? 왜, 때문에? (정색)
여전히 ‘그래피티=낙서’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
하나도
’ 없는 건 아니고요.
현재 진행 중인
<위대한 낙서>展 : OBEY THE MOVEMENT>!

그래피티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도, 그래피티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도 볼거리를 선사하는 전시가 아닐까 , 싶어요.
특히 이번 전시에는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는 그래피티 작가 7명의 작품이 소개됐어요. 이들은 현대 그래피티가 태동한 60년대부터 미술로 본격화된 70, 80년대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 태어나 자란, 말 그대로, '그래피티'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그려온 이들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아아! 앞서 언급한 오베이 자이언트도 함께 했습니다. 그럼 여기서, 전시회 작품들을 ‘사알~짝’ 둘러볼까요?

… 위대한 예술이란 예술을 접하는 사람들이 이를 통해 함께 성장해 나갈 때 가능하다.
… 과거와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바로 우리 시대의 예술을 통해 현재를 함께 나누고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 그래피티가 위대한 이유는 그래피티를 통해 예술이 어디서든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상기시켜주기 때문이다.
… 예술이 마땅히 가져야 하는 차별이 없고, 편견이 없는 특징과 현대 사회의 본질을 동시에 접하게 해준다… - <위대한 낙서전> 기획의도 중
사진으로만 봐선 잘 모르겠다고요?
그렇다면 다음 영상 ㄱㄱ?



그래피티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혼돈 시기를 겪고 있던 미국 젊은이들이 스트레스를 풀고, 즐거움을 찾는 도구였어요. 비극 속에서 창작성이 극대화된, ‘좋은 예’라고 할까요.


그때 그 시절의 문화를 넘어, 지금의 시대를 대변하는 ‘그래피티’의 의미를 바로 이 전시에서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는, ‘힙’하니까.

위대한 낙서: OBEY THE MOVEMENT 


전시기간| 2018. 4. 28-2018.7.29 

전시장소| 청담 K현대미술관 3층 

관람시긴|화-토 10:00-19:00, 일 10:00-18:00, 월 휴관 

관람료 |성인 12000원, 청소년 10000원, 소인 6000원 

문의 |02-2138-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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