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집력 있고 극적인 사운드를 전달한다. Sennheiser HD 820

조회수 2018. 10. 30. 15: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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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재능

Sennheiser HD 820 | Headphones | £1999

★ ★ ★ ★ ★


장점 완전한 바디감과 디테일한 사운드, 단단한 저음, 디자인, 만듦새

단점 비쌈, 후면 밀폐형 방식의 한계는 여전


개방형 헤드폰과 밀폐형 헤드폰을 오로지 사운드만 가지고 판단해보자면 터미네이터 하나와 나머지와의 대결로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밀폐형 헤드폰은 외부 노이즈를 차단하는 데 유리할 것이다. 


물론 두 방식 모두 유입은 되지만 결과물을 보고 적당히 타협하게 된다. 왜? 드라이버는 사운드와 앞으로 밀어낸 만큼 뒤로 움직이며 소리를 내는 구조이다. 


개방된 구조에서는 후방으로 방사된 사운드가 외부로 날아가서 음악을 감상하는 입장에서는 음향적으로 약간의 손해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밀폐형 헤드폰은 사정이 다르다. 뒤로 방사되는 소리는 인클로저 안에 가두어지고 그 소리 에너지는 공명을 일으키게 된다. 


이는 심지어 드라이버 유닛을 통해 진동을 일으켜 전면으로 방사되는 사운드를 왜곡시키기도 한다. 

흡음 이야기


지난 수년간 헤드폰 제작사들은 반사음을 흡수시키기 위해 이어컵 안쪽에 무거운 내부 댐핑재를 넣거나 원치 않는 기계 에너지를 제어하기 위해 혁신적인 인클로저 소재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기술적 시도를 했다. 


이러한 기술들은 다방면으로 적용되었다. 이번에 소개하는 젠하이저의 해결책은 고릴라 글라스를 이용한 것이다. 


고릴라 글라스는 통상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흔히 사용되는 소재이다. 


HD820의 이어컵을 살펴보면 고급스러워 보이는 드라이버 유닛을 고릴라 글라스로 덮은 것을 알 수 있다. 


이 드라이버는 개방형 헤드폰에 쓰이는 것과 동일한 유닛이며 HD800S에 적용된 유닛보다 더 우수한 것이다. 


후방으로 방사되는 사운드는 오목한 모양의 유리에 반사 흡수되며 사운드 흡음 챔버로 바로 유입된다. 적어도 이론적으로나마 이렇게 밀폐형 방식의 단점을 극복했다. 


헤드폰의 나머지 부분들은 전형적인 젠하이저의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클래식한 느낌에 만듦새가 매우 우수하며,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게 만들었다. 


이어컵의 플라스틱 소재에서 헤드밴드의 메탈 소재까지 사용된 소재들이 모두 내구성이 우수해 보인다. 


이 헤드폰은 꽤나 크지만 무게는 360g밖에 되지 않는다. 장시간에 걸친 사용감도 좋은데, 이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만든 이어컵과 호평을 받은 착용감 덕분인데, 편하지만 절대 느슨하지 않아 HD820은 착용하고 있는 귀를 절대로 뜨겁게 만들지 않는다. 

이어컵은 원치 않는 사운드를 특수 흡음 리어 챔버로 흐르게 만든다


다양한 케이블 방식


이 헤드폰은 3가지 종류의 케이블을 제공한다. 모두 3미터 길이인데, 이는 HD820이 집에서 사용할 의도로 만들어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밸런스 케이블은 2가지 사양이 있는데, 하나는 XLR4 사양이며 다른 하나는 새로운 규격인 4.4mm 펜타콘 스탠더드 양식이다. 나머지 옵션은 기존의 6.3mm 잭이다. 


이 가격대의 헤드폰들은 우수한 음원 소스와 앰프가 있어야 제대로 된 가치를 발휘한다. 젠하이저라는 브랜드 가치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이상의 기기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우리는 맥북과 고해상도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Chord Hugo 2 DAC와 연결했다. 또한 이 헤드폰과 순정 매칭이라고 할 수 있는 젠하이저의 HDV820 헤드폰 앰프도 준비했는데 2가지 밸런스 연결 옵션도 함께 테스트해보았다. 


우리는 원 브랜드 매칭의 앰프 테스트에서 6.3mm 단자보다는 밸런스 접속의 결과물이 더 좋게 느껴졌다. 


밸런스 케이블로 들을 때 더 굵고 명확하며 감칠맛 나게 들렸다. 하지만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DAC가 이런 단자를 지원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Chord Hugo 2와 매칭했던 결과물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기 때문이다. 


일단 연결하고 들어보면 이 헤드폰의 진가를 쉽게 알 수 있다. HD820은 젠하이저에서 최근 출시한 모든 고급 모델들처럼 동사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명품 사운드를 유감없이 들려준다. 


시간을 조금 들여 웜업을 하게 되면 녹음 상태와 상관없이 어떤 소스든지 투명도는 증가하고 반응이 빨라져 더욱 부드럽고 바디감이 넘치는 사운드로 응답해 장시간 동안 편하게 들을 수 있게 된다. 

긍정적인 복원


그렇다고 HD820이 모든 사운드를 좋게 만든다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이 헤드폰은 엄청난 파워 핸들링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시스템이나 녹음 소스가 그다지 좋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어느 정도 선은 지켜줘야 할 것이다. 


이 헤드폰은 좋은 부분을 소스로 부터 캐치해서 이를 가능한 한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내 사용자가 즐길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할 뿐이기 때문이다. 


매시브 어택의 ‘Paradise Circus’를 들어보니 후방 밀폐형 헤드폰의 장점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 방식은 낮은 주파수 대역을 엄청나게 잘 제어한다. 이 곡의 복잡한 베이스 라인은 엄청난 양의 펀치감과 파워로 표현된다. 반응 속도도 빠르며, 정교함과 밀도감도 수준급이다. 


다른 주파수 대역대를 살펴보면 입자감이 있으면서도 명확하며 표현력 넘치는 보컬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고역은 밸런스가 좋으며 잘 정제되어 있다. 


소리의 짜임새에도 부족함을 발견하기는 어려운데, 녹음되어 있는 여러 악기의 소리 배열이 흐트러짐 없이 유유히 흐른다. 


리듬적인 측면을 들여다보면 열정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마디마디를 정확하게 짚고 넘어간다. 


베이어다이내믹의 T1 같은 모델(세미 오픈형)은 음악의 전개에 따라 사운드가 극적으로 바뀌는 반면, HD820은 사용자 경험을 과도하게 희석시키지 않는다. 


우리는 후방 밀폐형 방식보다 더 좋은 대안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홀스트의 ‘The Planets’를 들어보면 젠하이저만의 인상적인 스케일감과 다이내믹한 펀치감을 느낄 수 있다. 이 헤드폰은 중독성 강한 응집력 높고 드라마틱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Jupiter’를 들어보면 순수하고 열정적으로 들리는 반면, 마스는 이 가격대에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최대치에 준하는 정열적이고 확고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HD820은 대부분의 경쟁사들에서는 엿볼 수 없는 물량 투입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가져온다. 


큰 스케일이든 작은 스케일이든 다이내믹 전환은 젠하이저가 늘 그랬듯이 사운드를 제어하고 정리하는 기술력을 통해 재현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이 후방 밀폐형 헤드폰을 사야겠고 그것이 HD820이라면 절대로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이 헤드폰은 상당히 편하고 최고의 기술이 응집되어 있다. 소스를 가리지 않고 듣기 좋게 만들어주는 대단한 재능도 지니고 있다. 적극 추천하는 헤드폰이다. 

WHAT HI-FI? 평가


평점 ★★★★★


소리 ★★★★★

기능 ★★★★★

마감 ★★★★★


총평 HD820은 비싸지만 우리가 테스트해본 후방 밀폐형 헤드폰 가운데 가장 우수한 헤드폰이다. 

현재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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