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SOUND 토종 하이엔드 랙과 스탠드, 디퓨저의 산실 택트를 가다

조회수 2018. 10. 20. 10: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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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SOUND 

 

토종 하이엔드 랙과 스탠드, 디퓨저의 산실 택트를 가다

장대비가 퍼붓던 8월 2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수색동의 택트(TAKT) 사무실을 찾았다. 


평소 안면이 있는 김종헌 대표가 반갑게 필자를 맞는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진동 제어를 전공한 엔지니어링 박사다. 

그가 지금까지 만들 어낸 랙과 스탠드, 디퓨저, 인슐레이터 등은 국내외 오디오 업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새로운 설계 디자인 과 단단한 만듦새로 인해 그 투입 전후의 음질 향상 효 과가 대단했기 때문이었다. 

필자 역시 택트의 스피커 스탠드와 디퓨저, 공명종, 인슐레이터를 지금도 집에서 쓰 고 있다. 

택트 사무실의 첫인상은 연구소와 시청실을 한곳에 집약시켜놓았다는 것. 무엇보다 JBL의 푸른 배플이 인상적인 ‘4344’ 스피커부터 눈에 확 들어온다. 


이 스피커 를 울리는 것은 300B를 싱글로 쓴 실바톤 어쿠스틱스의 ‘팔콘 275(고역용)’와 마크 레빈슨의 ‘No.333(저역용).’ 패스의 채널 디바이더 ‘XVR-1’을 통해 바이앰핑이 이뤄진다. 


프리앰프는 오디오리서치의 ‘레퍼런스2’, 소스 기기는 김대표가 직접 만든 룬코어 서버와 머징 테크놀로지의 ‘NADAC’ 네트워크 DAC이다. 

이 밖에 스탠드 마운트 스피커를 울리는 또 한 조의 시스템이 더 있는데, 이처럼 레퍼런스급 오디오 시스템 을 2조나 사무실에 둔 것은 자신이 만든 시제품 테스트 를 위해서다. 


여러 경우의 수에 맞춰 랙이나 스탠드, 디퓨저, 인슐레이터 등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는지 직접 귀로 확인하는 것이다. 


이 단계를 통과해야만 양산에 들어 간다. 실제로 이날 택트 사무실을 찾았을 때에는 ‘주력’ 덴(Den) 랙과 컬럼(Column) 스탠드는 물론 하이브 스퀘 어, 샷, 스웨이, 이퀴탑, 다이스, 큐빗, 콰지어스, 레저부아 등 택트의 대표 제품들이 빼곡히 자리 잡고 있었다. 


대다수 오디오 제작자가 그렇듯 김종헌 대표 역시 오디오 동호인으로 지내다 2008년 스탠드와 랙을 직접 만 들면서 제작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기성품을 쓰다 보니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공부한 진동 제어와 동역학이 적용되니 자신의 귀에는 더 좋았다고 한다. 


게다가 당시 모 인터넷 사이트에서 자신이 만든 스탠드와 랙을 공동 구매하기까지 했다.

“그 일을 계기로 자신감이 붙었겠다”고 물었더니 뜻밖 의 대답이 돌아온다. 그의 솔직한 답변은 이랬다. “아직 자신이 없다. 


진동과 노이즈를 줄이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이것이 청감과 어떻게 정확히 연관되는 것인 지는 아무도 모른다. 


‘같이 모여서 들어봅시다’ 하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이를 확실히 검증할 만큼 오디오 분야 의 규모가 큰 것도 아니다. 


솔직히 반신반의하면서 제품 을 만든다. 원음 재생, 중립적인 성향, 이런 말도 믿지 않는다. 무엇이 원음이고 무엇이 중립인지 아직 모르겠다. 주장은 있지만 학설은 없다.” 

택트는 2012년에 설립했다. 


회사명은 뮤지카퍼펙시오 이고, 택트는 브랜드 이름이다. 뮤지카퍼펙시오는 라틴어 로 완벽한 음악, 택트는 독일어로 박자나 리듬을 뜻한다 고 한다. 택트를 설립하자마자 지금 라인업의 80% 되는 제품들을 일시에 선보였다. 


김 대표 표현으로는 “다 깔아 놓고 시작했다.” 회사 설립 2년 전부터 차근히 제품을 준 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스탠드와 랙만 만들면 그 이 후에 ‘손님’들이 갖고 놀게 없다는 것도 그 이유가 됐다. 한마디로 처음부터 액세서리에 관한 한 ‘풀 시스템’을 갖 춘 것이다. 

현행 라인업을 보면 그야말로 풀 시스템이다. 


우선 택트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TMD(Tuned Mass Damped. 동조질량감쇄기)’가 투입된 제품으로 랙(Den)과 스탠드 (Column), 인슐레이터(Sway), 이퀴탑(Equitop), 인터케이블 (Gamja) 등이 있다. 


TMD는 액세서리가 투입되는 기기의 진동을 한 곳에 집중, 소멸시키는 기술이다. 컬럼 스탠드의 경우 위에 올려놓는 스피커가 아니라 스탠드 자체의 진동 을 없애주는 점이 특징이다. 


이퀴탑은 앰프 위에 올려놓는 데, 밑에 있는 앰프의 진동이 이퀴탑을 통해 위로 소멸되는 원리다. ‘진동은 가장 약한 곳으로 가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스피커 스탠드에 투입된 TMD는 기본적으 로 무게 추다. 이를 통해 스탠드의 고유음, 즉 고유 진동 주파수를 없애준다. 


컬럼 스탠드의 경우 스피커 무게에 맞춰 추를 쓰라고 하는 이유도 무거운 추를 쓰면 스피커 의 진동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피커가 떠는 것은 그대로 놔둬야 한다. 


이는 랙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또한 “학교에서 내진을 전공했기 때문에 TMD 설계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인터케이블에 TMD 기술이 투입된 것은 케이블 설치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 질량의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서다. 


“앰프를 설계할 때 인터케이블로 인한 무게 증가까지 계 산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TMD 기술이 투입된 ‘감자’ 케이블을 연결하면 대역폭과 무대의 깊이가 늘어난다고 한다. 


‘택트 감자 R-50’은 주석 도금 동선, ‘택트 감자 R-29’는 순동선. 이름에 ‘감자’가 들어간 것은 케이블 OEM 제작자(김형욱)의 이름을 제품명에 밝히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제작자가 케이블을 보낼 때 항상 쓰는 사인이 ‘감자’라고 한다.

하이브 스퀘어(Hive Square), 하이브(Hive), 다이스(Dice), 큐빗(Qubit), 아이시클(Icicle), 팝시클(Popsicle) 같은 디퓨저(음향판)에는 음향 블록 ‘QRD(Quadratic Residue Diffusor)’ 이론이 적용됐다. 

QRD 이론은 1950년대 등장한 음향 분산 이론으로 주로 중, 고역 주파수를 타깃으로 삼는다. 


택트 디퓨저의 경우, 각 제품마다 분산시키려는 대상 주파수와 분산 각도를 김 대표가 일일이, 그것도 직접 방정식을 세워 계산한다. 

주사위 모양의 다이스는 스피커 위 유닛 근처에, 길이가 한 척 정도 되는 큐빗은 스피커 근처 바닥에 1개씩 놓는다. 


바닥에 놓는 디퓨저는 지금까지 세상에 없었다고 한다. 벌집 모양의 하이브는 양 스피커 가운데에 놓아야 효과를 발휘한다. 


이 밖에 천장 구석에 붙이는 아이시클은 고드름을 닮아서, 스피커 바깥쪽에 세워두는 팝시클은 막대사탕 같아서 그렇게 작명을 했다. 


큐빗은 성경에 나오는 그 규빗에서 따왔는데 정확히 김 대표의 팔꿈치에서 손끝까지 길이라고 한다. 

지난 2014년부터 필자 오디오 시스템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하이브는 중역대 이상의 주파수에 대응하는 디퓨저. 


필자 경험상 무대의 크기를 키워주며 스피커가 사라지는 데 도움을 준다. 마치 스피커 사이의 벽에서 음들이 홀로그래픽하게 들리는 듯하다. 


이 하이브 위에 올려놓는 샷(Shot)은 공명종. 중고역(2.5kHz)에서 초고역(33kHz)까지 반응해 배음의 끝을 보다 말끔하게 그려주며 현장감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이날 택트 사무실에서는 디퓨저 큐빗을 직접 테스트해봤다. 로저스 ‘LS3/5A’ 스피커를 올려놓은 컬럼 스탠드 옆에 큐빗을 놓았을 때와 뺐을 때 소리 차이를 AB 테스트해본 것이다. 


로베르타 플랙의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을 투입하니 확실히 무대의 높이가 늘어나며 음들이 섬세해진다. 음수 자체도 늘어났고 음의 윤곽선도 더욱 선명해진 듯하다. 


빼버리면 똑같은 곡이 갑자기 밋밋해지고 음이 딱딱해지고 건조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음수가 앙상해진 것도 안타까웠다. 하여간 택트 액세서리는 한번 맛보면 빼기 힘들다. 

한편 랙과 스탠드를 제외한 택트의 모든 제품에 엄격한 서열이 매겨져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홈페이지에 보면 스테이지(stage) 1부터 4까지 철저하게 분류해놓았다. 


스테이지 1에는 인터케이블과 다이스, 스웨이 등이, 스테이지 2에는 이퀴탑과 공명종 샷, 스테이지 3에는 큐빗과 하이브, 팝시클, 아이시클 등이 포진해 있다. 최종 스테이지 4에는 정재파 흡수 액세서리인 스터드(Stud) 한 제품만 있다. 


“1은 누구나 쓸 수 있고, 2, 3은 사용하기에 따라 개인 차이가 난다. 4는 성능은 높지만 부작용도 있다. 


공학적 지식이 있어야 스테이지 4 제품을 쓸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택트의 거의 모든 제품의 소재가 두랄루민과 아크릴인 것은 음향 액세서리 제작에는 언제 구입하더라도 균일한 물건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만약 나무를 쓰면 저마다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안 된다. 


같은 계열인 알루미늄 대신 두랄루민을 쓴 것은 두랄루민 쪽이 더 단단하고 더 예쁘게 나오기 때문이다. 


현재 여러 외주 공장에서 두랄루민과 아크릴 작업이 이뤄진다고 한다. 


택트 제품 중 스테디셀러는 역시 크기가 작고 비교적 저렴한 다이스이지만, 기본적으로 랙과 스탠드, 그리고 이퀴탑과 스웨이도 쓰기 편해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팝시클의 경우 앞으로 하이브 형태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라인업을 구축하다 보니 아크릴 디자인이라 다른 제품과 너무 안 어울린다는 지적이 많았다. 


2013년 말 디자인이기도 해서 약간 오래된 느낌도 있다. 

새 팝시클은 커다란 다이스 모양으로 바뀌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진동 제어와 음향 분산을 위한 택트의 여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문의처 ) TAKT 02-3151-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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