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테이블에 날개를 달다!! 우든불 턴테이블 매트!!

조회수 2018. 10. 10. 10: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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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시스템에 날개를 달다

오디오나 액세서리를 새로 들인 후 성능이 마음에 드는 경우엔 항상 블로그에 성능과 특징에 대해 포스팅했다. 


이번 리뷰를 작성하기 위해 예전 포스팅을 뒤적이다보니 추억이 방울방울 솟는다. 


지금으로부터 18년 전, 그러니까 2010년에 포스팅한 글이 검색된다. 다름 아닌 턴테이블 매트에 대한 짤막한 사용기다. 


당시 아날로그 마니아들 사이에 화제가 된 턴테이블 매트가 있었다. 다름 아닌 링맷(Ringmat)이라는 브랜드의 독특한 매트였다. 

당시엔 고가 매트가 많이 없었지만 호기심에 구입한 턴테이블 매트의 성능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오디오 액세서리 시장이 지금처럼 크지 않던 때라 지인들에게 빌려주면 다들 구해달라고 했을 정도였다. 


당시 링맷 매트는 두께가 3mm 정도의 종이 위에 구멍이 몇 개 뚫려 있었으며 스핀들 홀을 중심으로 2개의 코르크 띠가 동심원을 그리며 부착되어 있는 형태였다. 


지금도 이 브랜드가 활동 중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여러 연구와 필드 테스트를 통해 개발해낸 턴테이블 매트여서 당시에 꽤 커다란 인기를 모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후 나는 오랫동안 턴테이블 매트를 잊고 살았다. 몇 개 매트를 써보았지만 당시 링맷 매트만큼 드라마틱한 성능의 매트를 본 적이 없다. 


게다가 최근엔 턴테이블에 성능이 뛰어난 POM 소재의 매트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매트를 깔아보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 중에 우든 불(Wooden Bull)이라는 턴테이블 매트를 테스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여기서 잠깐. 잘 만든 턴테이블 매트가 왜 필요한 걸까? LP를 재생해주는 건 턴테이블이며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플래터 위에 얹힌 LP 표면 소릿골을 톤암에 카트리지를 걸어서 읽게 만든다. 


소릿골의 형태를 따라 카트리지의 바늘이 주행하며 그것을 물리적으로 읽어 들여 최종적으로 스피커를 통해 소리 에너지로 변환한다. 

원론적으로 진동을 읽어 소리로 변환하는 것이다. 당연히 턴테이블을 이루는 모든 요소의 진동 특성이 소리에 영향을 준다. 


턴테이블에 아무 물체나 하나 올려놔도, 턴테이블 하단에 받치는 소재에 따라서도 소리가 변한다. 왜냐하면 모두 진동 특성이 다르고 그것이 카트리지 바늘을 타고 흘러들어가 소리 특성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턴테이블 매트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턴테이블이 리지드 타입인지 플로팅 타입인지 바닥에 어떤 테이블을 받쳤는지, 수평은 정확히 평평하게 맞추었는지가 음질에 영향을 준다. 


그러고 나면 좀 더 미세적인 부분들도 음질에 영향을 준다는 걸 알게 된다. 

턴테이블 플래터 위에 어떤 매트를 깔았는지 또는 LP 위에 어떤 스태빌라이저를 얹는지에 따라서도 소리가 변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철저히 경험론적 사고인 듯 보이지만 이론적으로도 달라질 수밖에 없는, 지극히 아날로그적 현상이다.


여기 우든 불 턴테이블 매트는 진동 대책에 대해 독특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대부분 펠트 매트 또는 코르크 소재 매트 아니면 POM 등 플라스틱 소재 하나만 사용한다. 그런데 우든 불은 2개의 소재를 결합한 것이다. 그 소재는 가죽과 코르크다. 

제조사에서는 클래식 블랙과 레트로 탠 등 색상에 따라 두 개 모델을 준비해놓고 있다.

우든 불은 아일랜드 브랜드로, 존 오리건이라는 아일랜드인이 턴테이블 매트를 개발해 2016년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본격 오디오 파일을 위한 턴테이블 매트로서 그의 경험과 기술을 집약시킨 제품이다. 직경은 292mm로 일반적인 턴테이블 플래터 상단을 충분히 덮어준다. 


스핀들 홀은 7mm로 여유 없이 꼭 맞게 제작되어 있다. 소재 자체가 말랑말랑해서인지 어떤 턴테이블이든 유연하게 대응한다. 두께는 3mm. 여러 매트를 사용해보면 알겠지만 아주 적당한 두께다. 

우든 불 턴테이블 매트는 두 겹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윗면은 소가죽이 채우고 있다. 


덕분에 턴테이블 위에 우든 볼매트를 얹은 후 LP를 놓으면 정전기도 없을뿐더러 LP가 매트에 찰싹 붙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진동 측면에서 좋은 현상이다. 더불어 하단은 와인병 마개 등에 쓰이는 코르크 소재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냥 코르크는 아니다. 일종의 겔(Gel)이 스며들어 있는 코르크로 푸석거리거나 코르크 입자가 떨어지지 않고 표면이 매우 매끈하며 부드럽다.

음질은 턴테이블에 적용하는 소재의 물성을 따라간다. 


통나무를 베어 만든 테이블에 올려놓으면 통나무 느낌이 나며 단단한 금속이나 돌 위에 올리면 그 소재의 울림이 소리에 묻어난다. LP와 직접 접촉하는 매트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여러 소재의 매트를 테스트해보면 보편적인 펠트 매트는 음질에 가장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배경 처리가 지저분하며 다이내믹스도 일부 훼손된다. 


우든 불 매트의 소재에 대한 해석은 상당 부분 음질로 드러난다. 그리고 거의 모든 부분에서 긍정적이다.

우선 배경 처리 부분이다. 우든 불 매트는 불필요한 공진을 없애주면서 하모닉스 왜곡을 낮춘다. 


고역대에서 일어나는 불필요한 배음 피크 없이 매우 조용한 백그라운드를 형성해준다. 


따라서 악기와 악기 사이 공간이 매우 적막하며 각 악기의 존재감도 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더불어 다이내믹스 부분에서도 차이를 불러온다. 특히 약음 재생 능력이 눈에 띈다. 예를 들어 무대 뒤편에서 아주 작은 손목 힘으로 연주하는 하이햇 심벌이나 브러시 연주음이 좀 더 선명하게 포착된다. 


미세 공진으로 인한 노이즈에 의해 흐려졌던 소리가 깨끗한 배경 위에서 더 명확하게 떠올라 청감상으로는 해상력과 SN비가 상승한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현상들은 물리적인 부분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소재의 물성이 소리에 영향을 미치지만 코르크 소재가 플래터와 착 달라붙어 공기층을 거의 형성하지 않는다. 


매트 가장자리에 손을 얹고 플래터를 돌리면 미끄러짐 없이 부드럽게 회전한다. 더불어 상단 소가죽도 LP와 착 달라붙어 카트리지 바늘이 LP 소릿골 위를 주행하는 데 안정성을 확보해준다. 

단 한 장의 3mm 매트지만 아날로그 사운드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다. 우든불 매트는 최근 몇 년간 잊고 지냈던 매트의 효용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문의처 미디어대중 02-701-0777 www.whath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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