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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를 보고나면 다시 보고 싶어지는 영화 4편

조회수 2020. 7. 30.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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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와 상관관계

*영화 〈반도〉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부산행〉

영화 〈부산행〉은 2016년에 개봉했습니다. 4년 후인 지금 2020년에 개봉한 속편 〈반도〉의 이야기도 〈부산행〉의 시점에서 4년 후를 그립니다.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했다는 설정하에 상상한 지금의 한국이 영화의 무대인 만큼, 폐허가된 도시를 보는 기분은 상당히 현실적이죠. 〈반도〉의 제작진이 2020의 코로나19를 예상하지는 못했겠지만, 지금의 세계를 떠올리게 만드는 부분도 상당합니다. 무엇보다 〈반도〉는 멋진 캐릭터들이 운전대를 잡고 드리프트를 하는 모습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반도〉를 관람한 후 다음의 영화들을 본다면, 조금 더 즐거울지도 모르겠네요. 


〈서울역〉

애니메이션 〈서울역〉은 〈반도〉가 그리는 4년 후의 한국을 상상할 때 원천이 됐을 법한 작품입니다. 반도에 남은 생존자는 군인들과 4년 전, 그들에 의해 구조됐던 민간인들이죠. 아무도 구하러 오지 않는 상황에서 4년 동안 갇혀 지낸 이들은 어떻게 됐을까요? 〈반도〉는 군인들이 더 이상 믿음직스러운 군인으로 남지 않았을 것이라고 상상합니다. 무기를 가진 이들은 민간인을 학대하고, 그들을 ‘오락거리’로 이용하기까지 하죠. 극단적인 상황에서 믿음이 무너지는 과정을 보여준 건, 〈서울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작품에도 민간인을 공격하는 군인들이 나오죠. 특히 〈서울역〉의 결말은 인간에 대한 어떤 신뢰도 할 수 없다는 ‘절망’을 안기는 장면이었습니다. 〈서울역〉을 다시 본다면, 〈반도〉의 설정이 더 크게 와 닿을 겁니다.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반도〉에서 〈매드맥스:분노의 도로〉가 연상된다는 이야기는 언론시사회 직후에 나왔습니다. 〈반도〉에서 약 20여 분간 이어지는 카체이싱, 그리고 그 자동차를 운전하는 여성 캐릭터의 활약 때문이죠. 하지만 영화를 보면 두 영화의 자동차 질주는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에서는 자동차들이 환한 대낮에 거친 벌판을 달리고, 기타 연주까지 하면서 분위기를 달구죠. 하지만 〈반도〉에서는 밤의 도시를 배경으로 달리는 자동차들이 좀비들을 쓸어버립니다. 〈반도〉를 관람한 후 〈매드맥스:분노의 도로〉가 보고 싶어 진다면, 그건 카체이싱이 아니라 캐릭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도〉는 좀비 영화인 동시에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운전대를 잡은 여성들의 이야기로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에이리언 2〉

〈반도〉의 메인 캐릭터는 강동원이 연기하는 정석이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이정현과 이레가 연기하는 캐릭터에 더 눈길이 갑니다. 민정(이정현)은 딸 유진(이예원), 준이(이레), 김 노인(권해효) 등과 가족을 이루며 사는 생존자입니다. 특히 민정과 준이의 관계는 〈반도〉가 보여주지 않는 또 다른 이야기들을 궁금하게 만듭니다. 준이는 친엄마가 아닌 민정을 ‘엄마’로 부르는데, 과연 이들의 첫 만남은 어땠을지, 그들 사이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었을지를 상상하게 되는 것이죠. 〈에이리언 2〉는 그 상상을 도울 법한 영화입니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 리플리(시고니 위버)는 에일리언에 의해 정복된 별 LV-426에서 유일한 생존자인 뉴트를 만나죠. 말이 없고, 사람들을 경계하던 뉴트는 리플리에게 점점 마음을 열고, 리플리는 뉴트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뉴트는 리플리를 ‘엄마’라고 부릅니다. 아마도 민정과 준이 사이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었을 것 같네요.


〈부산행〉과 〈서울역〉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에이리언 2〉를 지금 왓챠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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