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익스클루시브 〈키딩〉과 <트루먼쇼>와 <이터널 선샤인>

조회수 2020. 7. 22. 17: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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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딩〉으로 들어가는 2가지 키워드

무려 30년 동안 전 세계 아이들의 우상이었던 남자. 왓챠 익스클루시브 〈키딩〉의 주인공 제프 피클스는 미국 국영방송 어린이 쇼 ‘미스터 피클스의 퍼펫 타임’을 진행하는 사람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그의 모습을 딴 새로운 장난감이 출시되고, 미국 밖에서는 라이선스로 제작된 또 다른 피클스의 쇼가 방영된다. 30년 전, 제프 피클스와 함께 했던 아이들은 부모가 되었고, 지금은 그들의 아이들이 다시 제프 피클스와 매일 저녁 만나고 있는 상황. 그는 미국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다. 그런데 제프 피클스를 연기하는 배우가 짐 캐리다. 짐 캐리가 연기한 작품들을 봐온 관객이라면, 〈키딩〉의 시즌1 1화 첫 장면을 보자마자 또 다른 남자들이 떠오를 것이다. 

〈트루먼쇼〉의 트루먼 버뱅크

“못 볼지도 모르니 미리 말할게요.
좋은 오후, 좋은 저녁, 좋은 밤 보내세요.”
("In case I don't see ya, good afternoon, good evening, and good night.”)

지금으로부터 22년 전, 짐 캐리는 영화 〈트루먼쇼〉에서 이 인사말을 반복했다. 태어났을 때부터 리얼리티쇼의 주인공이었던 트루먼 버뱅크 또한 전 세계인이 알고 있는 남자다. 그들은 지난 30년 동안 매일 저녁 TV를 통해 트루먼과 만나며 울고 웃었다. 하지만 트루먼 혼자만 그 사실을 모른다. 


〈트루먼쇼〉는 세트장이 곧 세계인 줄 알았던 트루먼이 진짜 세상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키딩〉의 제프 피클스는 어느 날 30년 동안 아이들에게 불러주었던 꿈과 희망의 노래들을 의심한다. TV 속에 사는 유명한 남자라는 설정과 함께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가치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점에서 미스터 트루먼과 제프 피클스는 통한다. 물론 두 캐릭터 짐 캐리가 연기했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키딩〉을 보기 전, 〈트루먼쇼〉를 감상한다면 제프 피클스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터널 선샤인〉의 조엘 바리시

〈키딩〉은 영화 〈수면의 과학〉 〈비카인드 리와인드〉 〈이터널 선샤인〉의 미셸 공드리 감독이 연출에 참여한 드라마다. 극 중에서 제프 피클스가 진행하는 쇼의 연출 방식은 꿈과 판타지를 물리적인 소재들로 그려내는 미셸 공드리의 영화와 똑 닮았다. 물론 <키딩>은 짐 캐리 때문에 〈이터널 선샤인〉을 더 강하게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이터널 선샤인〉의 조엘 바리시는 연인 클레멘타인에 대한 기억을 지우던 중, 자신의 선택을 후회한다. 얼어붙은 찰스강에서 나누었던 사랑의 대화들까지 잃어야 한다니… 이때 조엘은 무의식 속에서 무너지는 기억들을 바로잡기 위해 몸부림 친다.

〈키딩〉을 본다면 또 다른 상실에 괴로워하는 짐 캐리를 만날 것이다. 전 세계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던 제프 피클스는 사실 얼마 전, 아들을 잃었다. 쇼를 운영하는 아버지는 아들이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도록 몰아붙이고, 별거 중인 아내에게는 새로운 남자가 생겼고, 형제를 잃은 또 다른 아들은 방황 중이다. 〈키딩〉의 제프 또한 〈이터널 선샤인〉의 조엘만큼 되돌리고 싶은 게 많은 상황인 것이다. 미셸 공드리의 작품에서는 기억을 되돌리고, 상처를 회복하는 일 자체가 영화이고 이야기다. 미셸 공드리의 팬이라면 꼭 같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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