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만들어 하는 사람들, 〈빅 리틀 라이즈〉

조회수 2019. 11. 4. 13: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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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리틀 라이즈
‘스타’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노력한 것 이상의 인정과 애정, 그리고 돈을 얻는다. 하지만 어느 것도 영원하지는 않으며, 그가 여성이라면 특히 그렇다. 커리어의 전성기를 찍고 하향세에 접어들 때 원하는 일을 하는 방법은 커리어를 시작하던 시기와는 같지 않다. 이미 그에게는 영향력과 지명도라는 것이 있으니까. 원하는 일이 알아서 들어오던 시기가 지났을 때, 원하는 일을 주도해서 만들어갈 수 있다.

시즌 2까지 나온 미국 드라마 〈빅 리틀 라이즈〉는 리안 모리아티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소설 한국판은 영어 제목을 번역해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인데, 〈나를 찾아줘〉를 비롯해 영미권 미스터리 소설에서 유행하는 ‘여성 작가가 쓴 여성 주인공이 나오는 스릴러’라고 묶을 수 있는 범주에 들어가는 작품이다.

가장 중요한 사건은 가정폭력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가해자와 피해자가 함께 살며 가족이라 불리니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이 이미 이런 구조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잘 보여준 데다 큰 인기를 얻었음을 감안하면, 이런 소설들이 잇달아 영상화되는 것 역시 놀랄 일은 아니다.

〈빅 리틀 라이즈〉의 내용은 간단하다.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계기로 같은 동네에 사는 주부들이 서로 알게 된다. 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는데, 누가 누구를 죽였고, 가해자도 피해자도 다 아는 사람들이지만 소설은 후반부에 이를 때까지 그게 누구인지 알려주지 않는다.


시즌1의 주인공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자녀교육에 유난히 열성이라 동네에 모르는 사람이 없는 매들린 역의 리즈 위더스푼, 완벽한 남편과 살며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지만 사실은 가정폭력의 피해자인 셀레스트 역의 니콜 키드먼, 싱글맘으로 혼자 아이를 돌보는 제인 역의 셰일린 우들리, 그리고 워킹맘으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꾸리고 있지만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리나타 역의 로라 던 등이다. 그리고 이 배우들 중 두 사람이 프로듀서에도 이름을 올렸다. 니콜 키드먼과 리즈 위더스푼이 그들이다.


아주 오랫동안 상업영화에서 여성 배우들은 주로 로맨스의 대상이거나 누군가의 어머니로만 캐스팅되었다. 30대 중반이 되면 그때부터 로맨틱코미디에 캐스팅될 확률이 점점 낮아지며, 그렇다고 해서 액션영화나 전쟁영화, 정치영화, 슈퍼히어로 영화에 캐스팅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천천히 사라진다.

이런 분위기에 반기를 든 배우들이 있다. 영화정보사이트 imdb.com에서 ‘배우’보다 ‘제작자’ 크레딧이 먼저 나오는 샌드라 불럭은 〈미스 에이전트〉(2000) 〈투 윅스 노티스〉(2002) 〈프로포즈〉(2009) 〈버드박스〉(2018)을 비롯한 영화들을 제작했고, 자신이 주연을 맡았다.


샌드라 불럭이 자신이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오리지널 시나리오 영화들을 주로 제작했다면, 〈빅 리틀 라이즈〉의 리즈 위더스푼은 앞서 언급한 ‘여성 작가가 쓴 여성 주인공이 나오는 스릴러’ 범주의 소설을 필두로, 원작이 있는 작품을 영상화하는데 적극적이다. 신작 스릴러 소설 표지에 ‘리즈 위더스푼이 영화화 판권 구입’이라는 홍보문구를 종종 보게 된다는 뜻이다.


제작발표가 난 영화와 TV드라마를 포함해 리즈 위더스푼은 총 23작품에 제작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출연을 하지 않은 〈나를 찾아줘〉(2014)는 물론 주인공을 연기한 〈와일드〉(2014)를 제작했다. 여성 배우들이 직접 제작에 나서면서, 중년 여성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들이 더 개발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라.

일이 당신에게 오지 않으면,
당신이 일을 만들어라.
스케일 크게.

빅 리틀 라이즈, 지금 보러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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