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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뿐이 아니다, 체르노빌도 살아있다

체르노빌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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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원전 4호기가 폭발했다. 


피난자만 13만 5천명. 사건은 은폐축소 되기에 급급했고 한 해가 지난 후 소련 당 기관지는 여전히 과잉 피폭을 부정한다. 체르노빌 원전사태가 만천하에 공개 된 직접적인 배경은 냉전붕괴. 1991년 소련이 붕괴되었고 우크라이나가 독립하면서 다음 해에 체르노빌 원전 폭파로 사망한 사람이 6,000명이 넘는다는 공식 발표가 이루어진다. 1993년 체르노빌 인근 벨라루스 공화국의 어린이 갑상선암 발병률이 20배 이상 증가했다는 사실을 WHO가 공식적으로 발표했으며 다시 다음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체르노빌 원전의 단계적 폐쇄를 천명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인류 역사 미증유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사건에 대한 관심은 사라졌고 TV서프라이즈나 어린이 동화 정도에서 다루어질 뿐이었다. 그러다 약 30년 후, 후쿠시마에서 같은 사태가 발생했을 때 새삼 회자가 되는 정도? 지금의 체르노빌은 또 어떨까.

놀랍게도 체르노빌 원전은 지금도 활용되고 있다. 


직접 사고가 난 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은 ‘국영 특수기업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라는 이름으로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를 위한 전력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하루 3천명에 가까운 노동자들이 출퇴근을 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사고가 난 지역은 거대한 석관으로 ‘봉쇄’해 놓았다. 거대한 콘크리트 뚜껑 정도로 불러야 할까. 감당할 수 없는 열을 제거하거나 제어하지는 못했고 막아놓았을 뿐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여전히 불타는 원자로의 불씨보다 석관이 먼저 붕괴 위기를 보이는 관계로 새로운 석관을 짓기에 급급하다. 


어찌됐건 봉쇄전략이 나름 성공적이었던지 주변 지역의 방사능 유출은 급속도로 줄었고 위험지역만 피해 다니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단다. ‘폭파 이후의 삶’이 계속 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2001년 과거의 충격과 참상을 잊었는지 약 15년 만에 러시아는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시작한다. 체르노빌은 연간 1만5천명이 다녀가는 다크투어의 상징적인 곳이기도 하다. 동방정교회의 세계관이 깊게 투영된 우리가 생각하는 박물관과는 다른 형태의 조형 전시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니 후쿠시마의 미래 역시 이와 비슷하게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값싼 에너지


사고 가능성이 수백만 분이 1 밖에 안 되는 청정에너지. 하지만 1950년대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원자력의 평화적 사용을 천명한 이 후 대강 30년을 주기로 사고가 터졌으니, 앞으로 이런 일은 몇 번이나 반복될까. 인류의 풍요로운 삶이란 결국 이런 형태여야만 하는가.


HBO에서 제작되고 왓챠플레이에서 방영하는 드라마 <체르노빌>은 당시의 사건을 차분하게 재구성한다. 사고 발생과 책임 회피 사이, 진정성있는 죽음과 무책임한 정치력 사이에서 결국 모든 과정은 최악의 경로를 밟는다. 2011년 도쿄 전력에 대한 비판이 그랬듯 말이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보다 재밌다는 둥 해외에서 엄청난 흥생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어떤 작품보다 관심있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이 영화, 지금 보러 갈까요?


인물소개
  • by. 심용환 역사학자, 작가
    역사N교육연구소 소장이자 성공회대 외래교수입니다. <단박에 한국사>, <헌법의 상상력> 등 깊이와 재미를 고루 갖춘 작품을 쏟아내고 있죠. <KBS 역사저널 그날>, <MBC 타박타박 세계사>, <굿모닝FM 김제동입니다>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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