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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투어 마을 참견 4 <시사만화 황우럭의 고향, 강창욱 삼촌이 말하는 한림리>

조회수 2019. 11. 29. 09: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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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만화를 이야기할 때 육지에 ‘고바우 영감’이 있다면 제주에는 ‘황우럭’이 있다! 고바우 영감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1만 회 연재 기록을 가진 ‘고전’ 황우럭의 고장, 한림리로 함께 떠나볼까요~

황우럭은 눈 감는 날까지 만화를 연재한 양병윤 화백이 평생을 함께한 만화 캐릭터의 이름으로, 한림 앞바다에서 가장 많이 나는 생선이에요. 화백이 가장 좋아하는 고향의 맛이기도 해요. 양병윤 화백은 1968년 제주신문(현 제주일보)에 연재를 시작해 2012년 국내에서 두 번째로 연재 1만 회를 달성한 제주의 시사 만화가랍니다.
한림에 위치한 그의 옛집을 따라 만화 골목길도 조성되어 있어요.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으로는 양 화백 못지않다는 이가 있으니, 바로 한림2리 주민자치위원장인 강창욱 삼촌! 마을의 숨은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는 일을 하는 삼촌과 함께 한림에 대해 알아보아요~
Q. 한림리 소개
한림항과 매일 시장이 있는 한림읍의 중심이지요. 제주의 읍내 가운데서도 규모가 상당해 한림읍과 경계를 맞댄 애월읍과 한경면 사람들은 모두 일을 볼 때 한림 읍내로 옵니다. 원래 한림리는 이보다 조금 윗마을인 대림리에서 분리됐어요. 땅이 모래여서 사람이 내려와 산 지는 260여 년밖에 안 됐어요. 마을이 크게 성장한 건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입니다. 일제가 항구를 개발하며 땅을 매립했어요. 그 후 항구를 중심으로 공장이 생기고 오일장이 열렸지요. 한림항 근처에 지금도 ‘수원철공소’가 있어요. 선박의 스크루를 수리하던 공장인데, 간판에 보면 ‘1927 도창업 1호’라 쓰여 있어요. 박물관으로 삼아도 좋을 만큼 내부가 멋졌는데, 2016년 화재로 이제는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그 밖에도 마을을 걷다 보면 오래된 근대건축물이 종종 보일 거예요.
Q. 한림 옛골목
대로변은 그렇지만 조금만 들어가면 골목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어요. 어릴 때 친구들과 공 차고 놀던 그대로죠. 유년 시절 마을 풍경과 많이 달라진 건 한림천이에요. 지금은 옹벽을 만들어놓았는데, 옛날에는 그냥 천변이었어요. 들어가서 목욕하고, 나무로 칼 만들어서 칼싸움하고…. 한림 중앙상가가 들어선 땅은 한림천이 바다와 만나는 부분을 복개한 거예요. 거기서부터 해안도로로 이어지는 쪽이 전부 바닷가라 거기서 수영했어요. 변한 모습을 보면 마음이 복잡하기도 해요. 예전에는 그게 다 발전이고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해준다고 믿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단순히 옛것에 대한 향수는 아니고요. 자연을 이렇게 훼손하면서까지 이루어야 하는 게 무엇인가 고민하게 된다고나 할까요?
Q. 한림리 자랑
우리 한림은 외지 인구 비율이 높아요. 일자리가 많고 인심이 좋아서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정착하기 좋은 곳이었죠. 특히 호남 사람들이 제주에 들어올 때 가장 먼저 정착한 곳이 한림이었어요.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은 다음에 식구들을 데려오고, 그렇게 정착해 자수성가한 인구가 꽤 되죠. 왜인지는 모르지만 외지 사람들은 한림에 들어와서 돈을 잘 버는데, 토박이들은 그러질 못하더라고요.(웃음) 어쩌면 항구 마을의 특징이 아닌가 해요. 새로운 것이 늘 드나드는 곳이라 생겨난.

강창욱 삼촌 추천, 한림 마을을 여행하는 테마 5
1. 황우럭 따라 걷는 고즈넉한 마을 올레
한때 신문 시사만화는 사회·정치 기사와 함께 열독율이 가장 높은 코너였지만, 요즘에 와서 황우럭은 낯선 이름이죠. 그래도 마을 여행에는 문제없답니다. 다정한 돌담길 사이로 황우럭 만화 캐릭터들이 줄지어 있어 골목을 한 바퀴 돌기만 해도 그의 대표 만화를 감상할 수 있답니다. 한적한 골목길에서 예스러운 정취를 느끼며 마을 골목길을 탐방해 보아요!

2. 읍내 걸으멍 숨은 근대건축물 찾기
한림 읍내는 곳곳에 근대건축물이 숨은 일명 ‘지붕 없는 박물관’이에요.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전후에 건축한 옛 건물 가운데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있답니다.
한림여관은 일본인이 주로 묵던 여관으로, 4·3 때 경찰이 숙박하다 무장대의 습격을 받은 역사적 장소예요. 수원철공소는 2016년 화재로 소실됐지만, 철거를 진행하지 않아 건물 골조와 간판은 여전히 확인할 수 있어요.
한림성당은 1950년대 임피제 신부가 부임하며 돌집 양식으로 지어졌어요. 도로 증축 과정에서 일부 허물어 현재는 종탑만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답니다. 한림매일시장 통로를 따라 깊숙이 걸어 들어오면 보이는 돌 건물은 1950년대에 지은 옛 오일장터! 마을 곳곳에 숨겨진 근대건축물을 찾는 재미를 만끽해보세요~

3. 한림항에서 한림매일시장까지 항구X읍내
한림읍의 중심, 읍내의 활기를 느끼고 싶다면 항구에서 시작해 한림매일시장 방향으로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제주 서부 지역 최대 어항이라 할 수 있는 한림항은 일몰이 특히 아름다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항구를 배경으로 비양도 너머로 붉게 물든 노을이 장관이랍니다. 오래된 양장점, 방앗간, 잡화점 등이 오밀조밀 자리 잡은 시장은 빈티지한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곳이에요. 순대와 족발, 옛날 통닭 등 시장 먹거리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죠!

4. 그 성에 얽힌 슬픈 사연, 명월성 산책
명월성은 엄밀히 말하면 한림리 옆 동명리에 속해 있지만, 해방 후 한림항을 확장할 때 명월성의 돌을 가져다 썼다고 해 한림리와도 연이 깊답니다. 현재는 성의 일부를 복원했는데, 복잡한 읍내에서 벗어나 숨 고를 시간이 필요하다면 방문해보세요. 성벽의 정자에서는 한림항과 한림리 일대가 한눈에 만끽할 수 있을 거예요.

5. 간짬뽕의 고향에서 맛보는 원조 간짬뽕
한림 토박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중국집 ‘도원춘’과 ‘보영반점’. 보영반점은 제주 전역의 중국집에서 발견되는 중식 메뉴 ‘간짬뽕’의 원조 집으로, 1대 주인장과 아들이 개발한 메뉴예요. 불맛 입힌 중독성 있는 매운맛으로 간짬뽕을 즐겨보세요!

[오픈 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 30분

둘째, 넷째 주 목요일 휴무

여름철에는 브레이크타임 문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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