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감성 저격 제주산책 스팟!

조회수 2020. 11. 23. 10: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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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가을. 코로나로부터 자유롭지 않기에 비대면 여행지를 찾는 여행객들이 많으실 텐데요, 오늘은 사람이 자주 찾지 않아 한적해서 더욱 좋은 제주 산책 스팟을 소개 드릴게요 :)

수산2리 자연생태마을

환경부가 자연 생태 우수마을로 지정한 수산 자연생태마을은 역사, 문화, 생태 자원이 매우 우수한 지역이에요. 천연의 수산 동굴과 일제시대 말기에 구축한 동굴 진지, 여러 오름과 곶자왈 등이 분포하는 곳입니다.
하늘과 억새와 풍차, 정말 엽서 같은 풍경이죠? 많이 알려지지 않아 한산하고 더욱 분위기가 깊은데요, 수산생태마을은 4개의 탐방로로 나지막하면서 경치가 좋은 오름과, 평편한 길을 걸으며 풍력 단지를 구경할 수 있는 길로 구성되어 있어요.
각 코스마다 1시간 반에서 2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 거리인데요, 그냥 길을 따라 산책을 해도 좋고, 앞에 보이는 오름 하나 정도만 올라도 좋아요. 길을 따라 늘어선 멋진 억새길이 봄에는 꽃길로 변신한답니다.
동서로 길게 누워있는 낭끼오름은 나무를 뜻하는 '낭'과 변두리를 뜻하는 '끼'가 합쳐져 '나무들이 서있는 변두리'라는 뜻이에요. 이름처럼 오르는 길에는 삼나무와 소나무, 고사리
등의 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답니다.

10여 분 정도 오르면 전망대에서 풍력 단지와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 등 이름도 유명한 오름들을 만날 수 있고, 날이 좋을 때는 성산일출봉도 볼 수 있습니다.
제주도는 지형 특성상 물을 오래 머금지 못해 연못이 흔하지 않아요. 수산리의 큰 연못이라는 뜻의 '수산한못'은 그래서 더 신기한데요, 과거 말과 소에게 물을 먹이고, 주민들의 식수로 사용해왔던 유래가 깊은 연못이라고 해요.

연못 풍경에는 시간이 멈춘 듯한 고즈넉함이 있는데요, 빗물에 의해 토사가 유입되면서 연못의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 수산한못을 성산읍의 투자로 복원했다고 합니다.
수산생태마을에는 '수산굴'을 비롯한 7개의 용암동굴도 있는데요, 대형 함몰구 양 끝에 입구 2개가 마주 보고 있어 '벌라릿굴'이라 불리는 이 굴은 학술적 가치가 높은 용암동굴로 허가받지 않고는 출입이 제한된답니다. 제주 4·3사건 당시 수산리 주민들이 숨어 지냈던 곳이기도 해요.
발길이 뜸한 덕에 더욱 깨끗하게 보존된 수산생태마을은 진정한 제주를 혼자서 아지트처럼 즐길 수 있는 곳인데요, 12월 수산생태마을에서 진정한 제주의 자연을 느껴보세요 :)

정물오름

정물오름은 한림읍 금악리에 위치하고 있는 해발고도 466m의 오름이에요. 북서쪽으로 넓게 벌어진 말굽형 화구를 가지고 있으며, 남서쪽 경사면을 가파르고 북서쪽의 경사면은 완만한 것이 특징인데요, 전체적으로 풀밭과 초지로 이루어져 있어 능선을 그대로 탐방할 수 있는 오름이랍니다.
오름의 기슭에는 예전 식수로도 사용했던 '정물'이라 불리는 쌍둥이샘이 있어요. 제주 중산간 지역에서는 식수를 구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이 샘을 귀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정물샘 옆에 있는 오름이라고 해서 정물오름이라 불리고 있답니다.
정물오름 탐방로는 길이 잘 나 있지만 열대우림 속을 걷는 기분이 들 정도로 수풀이 우거져 있으며, 진드기나 뱀 등을 특히 조심해야 하며, 비온 뒤나 비가 오는 날 오를 시에는 진흙길로 바뀌기 때문에 신발과 복장에 유의하셔야 해요.
정물오름은 새별오름과 같이 억새 풍경이 참 멋진 곳으로도 유명한데요, 능선을 따라 오르는 정물오름은 탐방로 주변으로 억새들이 만발하여 주변 풍경을 즐기며 오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탐방로 경사는 조금 있는 편이지만, 약 20분 정도면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정상에서는 제주도 서부의 풍경을 온전히 즐겨볼 수 있어요. 한라산을 비롯하여 멀리 산방산까지 보이는 시원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데요, 시야의 가림 없이 보이기 때문에 기분 좋게 정상을 만끽할 수 있는 오름이랍니다.
정물오름은 다른 오름들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 않은 곳이지만, 오름 트레킹이 힘들지 않고 작은 몸집에 비해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라 추천드리고 싶어요. 당오름, 도너리오름과 더불어 서부지역 오름 스카이라인의 경관을 연출하고 있는 정물오름! 바람따라 오르는 정물오름에서 소박한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해보시길 바랄게요~!

무오법정사

한라산 동백길 안내소 초입에 위치한 무오 법정사! 이곳은 제주기념물 제61-1호에 해당하는 곳으로 제주도 내 최초이자 최대의 항일운동 발상지랍니다. 한라산 둘레길을 끼고 있어 둘레길을 걸어보거나, 법정사에서 제주도 역사에 대해배워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답니다.
형형색색의 나무들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법정사 가는 길 데크 부분에는 무오법정사 항일운동 기념탑이 있는데요,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은 3·1운동보다 5개월 먼저 일어난 제주도 내 최초 최대의 항일운동이자 1910년 대 종교계가 일으킨 전국 최대 규모의 무장 항일운동이라고 합니다.

1910년 3·1운동을 확산시켜 나가는 선구자적 역할을 했으나 법정사는 항일지사들의 체포와 동시에 일본 순사들에 의해 불태워져 지금은 축대 등 일부 건축물 흔적만 남아있다고 합니다.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에 관한 해설과 기록을 실은 표석에 새겨진 내용을 살펴보니 역사적 가치와 중요성이 충분히 와닿는 것 같았는데요, 지루하지도 길게 느껴지지도 않아서 두 번 세 번 다시 훑어봤던 것 같아요.
무오법정사는 '하원수로길'이 연계가 되며, 제주 불교성지순례길 중에 '정진의 길'이 포함되고 있다고 합니다.

*정진의 길 : 산림휴양과 생태체험, 그리고 일제 강점기와 4·3의 아픈 역사를 돌아보며 옛 민초들의 삶을 떠올리며, '나는 누구인가?' 나의 본 모습을 찾아 나서는 길입니다.

*하원수로길 : 영실 존자암과 볼래오름, 숯가마터, 수행굴, 무오항일항쟁 발상지 법정사, 화전마을터전 등 역사, 문화와 관련된 유적들이 산재해 있어 조상들의 숨결과 삶의 추억이 깃든 생태문화 탐방로입니다.
법정사 둘레길 표시가 된 데크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한라산 둘레길 동백길 이정표가 보이는데요, 시간적 여유가 되신다면, 법정사와 함께 둘러보면 좋으니 참고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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