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는 공부가 안 돼

조회수 2021. 2. 2. 15: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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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눕고 싶은 침대, 멈출 수 없는 SNS! 집에서 공부하기 어려운 혼공 초보를 위한 마인드 세팅법.

원격수업으로 인해 학습 격차가 심하다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본다. 학습력은 혼자서 공부를 하는 힘을 지녔는지에 따라 갈린다. 아무리 저명한 인터넷 강의를 수강해도, 값비싼 문제집을 사더라도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없다면 자신의 지식으로 체화하기 어렵다. 궁극적으로 혼자서 공부하는 힘, 시간이 중요한 법이다. 아이들만의 일이라 치부하기엔 성인들의 학습 격차도 심하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긴 요즘, 누군가는 자기계발에 몰두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킬링타임으로 하루를 허비한다. 위기는 변화와 성장의 기회이기도 한데 침대와 소파에서 뒹굴거리며 보낼 수는 없다. 언어, 자격증, 자기계발 그 무엇이든 도전 해야겠다고 마음먹지만 집중이 안 된다면? 공부를 방해하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공부는 이미 시작되었다. 혼자 하는 공부를 뒷받침하기 위한 생활 습관과 마인드를 세팅하는 법을 따라가보라.


저녁에도 이어지는 업무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로 인해 출퇴근이 불분명한 요즘, 수시로 울리는 메일 알림과 ‘빨리 처리해달라’는 상사의 연락에 집과 사무실의 경계가 모호해져간다. 밀린 업무로 인해 공부할 시간이 없다면 일과 공부를 섞는 것도 방법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Z세대는 워라블(Work-Life Blend)을 중요시한다. 일과 삶의 경계를 나누는 대신 일과 생활을 섞는다는 것인데, 일과 취향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쏟아지는 업무를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해내야 하는 미션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내가 살고 싶은 삶의 모양에 디테일을 잡는 과정으로 받아들인다. 공부는 커리어의 일환이자 현재 업무를 더 잘해내기 위한 참고가 된다. 이를테면 디지털 콘텐츠 마케터가 제품을 더 재미있게 바이럴하기 위해 영상 편집 프로그램 ‘어도비 애프터 이펙트’를 공부하거나 카피라이팅 인강을 듣는 식이다.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를 자기계발로 승화시킬 수 있다. 다만 자신이 워라밸을 지키고 싶은지, 워라블을 시도하고 싶은지에 대한 명확한 인지가 필요하다. 워라밸을 지키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직이나 전직을 고려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침대 밖은 위험해

자도 자도 졸린 잠만보에게 집은 유일한 공간이다. 자꾸 쏟아지는 졸음으로 인해 무기력증에 자주 빠진다면 공부를 시도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무기력증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어느 날 갑자기 무기력이 찾아왔다>의 작가 클라우스 베른하르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만 모아놓은 ‘구급상자’를 만들라고 조언한다. 시각, 촉각, 미각 등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것들로 시공간을 채우는 것이다. 침대 바깥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과 공부에 필요한 집기를 마련하자. 달콤한 디저트를 좋아하는 사람은 책과 마카롱으로 테이블을 채우고 집사는 책상 한쪽에 고양이의 자리를 마련하는 식이다. 좋아하는 향이나 음악을 곁들이는 것도 좋다. 무기력증에 기인한 잠이 아니라면 식곤증에 빠지지 않도록 순한 음식을 적당히 먹어보자. 직장인의 공부는 체력전이다. 자극적인 음식, 과식으로 인해 소화하는 데 에너지를 쏟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공부하는 공간을 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침대에 누워서 책을 보거나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 저절로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책상에 굳이 마련하지 않아도 자리를 지정해 공부가 습관이 되도록 해야 한다.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넷플릭스

넷플릭스에만 접속해도 주말이 순삭이다. 고작 6편짜리 <보건교사 안은영>을 보았을 뿐인데 하루가 저문다. ‘오늘 공부도 글렀군’이라며 자책하지말자. 세상은 넓고 스승은 많다. 공부는 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요즘처럼 다채로운 미디어가 많은 시대에 책으로 하는 공부가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의 세계는 반쯤 접혀 있는 것과 같다. 유튜브, 넷플릭스에서도 영어, 경제, 시사를 배울 수 있다. 특히 넷플릭스의 경우, 해외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대사를 반복적으로 따라 하는 셰도잉은 물론 간단한 프로그램 설치로 자막을 두 가지 언어로 설정해놓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독해 공부까지 할 수 있다. 두 가지 언어를 세팅하기 위해서는 크롬에서 ‘LLN(Language Learning with Netflix)’을 설치하면 되는데 유료 서비스를 사용하면 공부하고 싶은 문장을 저장할 수 있는 기능까지 활용할 수 있다. 게다가 전체 스크립트를 볼 수 있는 기능도 있으니 활용해볼 것.


멈출 수 없는 SNS

인생의 낭비라지만 바쁜 현대사회에서 지인의 근황을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SNS를 끊기란 쉽지 않다. 또 가보고 싶은 핫 플레이스도, 트렌디한 메이크업 비법도 쉽게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접속과 동시에 1시간 순삭인 SNS를 끊고 공부를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 것이다. 그럴 땐 투두리스트(To Do List) 대신 낫투두리스트(Not To Do List)를 정리하자. 공부량은 공부 시간과 몰입도의 결합이다. 이 때문에 공부의 범위, 시간을 정하는 것보다 공부 시간을 방해하는 나쁜 습관을 버리도록 노력하는 게 더 효율적으로 공부를 하는 지름길이다. ‘2시간 동안 공부하기’보다 ‘인스타그램 접속하지 않기’ ‘트위터에 멘션 작성하지 않기’를 규칙으로 정하자. 되돌아보면 SNS 말고도 낭비하는 시간이 제법 많다. 하루 일과를 구체적으로 기록해보고 불필요한 행동을 체크한 뒤 낫투두리스트를 작성하자. 불필요하게 사용한 시간이 모여 여유 시간을 만들어줄 것. 해야 할 일에 끌려다니면서 공부에 대한 부채감을 갖는 대신 적은 시간이더라도 최대한 몰입해 공부하는 데 집중하자.

스트레스의 늪

회사 업무, 연애, 친구나 가족 등의 인간관계처럼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공부하기가 어렵다면 삶을 단조롭게 만들도록 노력하자. 자격증 시험처럼 정확한 목표나 일정을 정해두고 공부한다면 그 기간까지는 약속, 외출을 지양하자. 또 공부가 생활의 일부가 되도록 해야 한다. 예능 프로그램이나 유튜브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 하듯 공부도 일상의 활력이 될 수 있다. 대신 노력에 대한 보상이 확실해야 한다. 휴식 시간을 확실히 정하는 것뿐 아니라 주기적으로 시험을 치러 결실을 맺는 것도 좋다. 책 10페이지 읽기, 기출 문제 1회분 풀기처럼 쉽고 간단한 초단기 목표를 세운 후 달성했을 때 맥주 한 캔을 마시거나 예능 프로그램 한 편 보기처럼 달콤한 보상을 선사할 것. 휴식도 공부의 일부다. 휴식에 대한 정확한 원칙을 두어야 실패하지 않는다. 노력(공부 시간)보다 2~3배 큰 휴식은 금물이다.


흐트러지는 자세와 집중력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게 사람의 심리다. 집에 책상과 노트북을 두고도 카페나 독서실로 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은 아닐까? 편안한 파자마 바지, 목이 늘어난 티셔츠 대신 외출복을 입고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몸에 긴장감이 더해진다. 퇴근 후 간단히 식사를 하거나 티타임을 갖고 바로 책상에 앉는 것도 방법이다. 출근하지 않는 주말엔 단 5분이라도 운동을 한 후에 의자에 앉자. 공부도 결국엔 육체적 행동이다. 운동을 하면 몸에 긴장을 더할 뿐 아니라 뇌에 신선한 혈액이 공급돼 인지와 학습력을 돕는다. 또 도파민, 세로토닌을 비롯해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활성화되는데 그중엔 인지 작용과 관련 있는 노르에피네프린도 있다. 한마디로 운동을 하면 뇌가 공부하기에 좋은 최적의 상태로 변하는 것이다. 여기에 공부 시간에 데드라인을 두어 긴장감과 몰입도를 더하자. 달리기 선수가 목표하는 기록을 정하고 달리듯 말이다. 단거리, 마라톤 그 어떤 장르라도 좋다. 공부를 운동이라, 자신을 운동선수라 생각하며 공부하자. 이전보다 높은 효율과 반듯한 자세,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


사랑이 죄야?

‘공부할 때는 헤어지지도 말고 새로 시작하지도 말라’는 말이 있다. 연애에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루틴이 달라져 공부의 흐름을 깰 수 있다. 자격증 시험처럼 기간이 명확히 정해진 공부를 한다면 당분간은 연애를 새로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업무와 공부, 연애를 병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부부의 세계> 이태오의 대사처럼 운명의 상대를 만나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라고 생각할 수 있다. 연인과 함께 자격증이나 어학 시험에 도전하는 것이 금상첨화지만 승진, 이직을 위해 홀로 공부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미리 데이트 날짜를 정하고 연인에게 공부 시간에는 연락이 되지 않을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것이 좋다. 또 데이트하는 시간에는 최대한 연인에게 집중해서 상대가 서운하지 않도록 할 것. 함께 시간을 보내되 당신이 공부를 하는 동안 연인은 넷플릭스, 혹은 요리를 하는 등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따로 또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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