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즈

언택트 문화의 탄생은 일상의 많은 부분에 변화를 가져왔다. 오프라인 약속을 잡는 대신 화상통화를 하고, 집에서 시간을 채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일과 삶의 무대가 된 집 안에서 사람들은 일상을 유지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자연스럽게 늘어난 잉여시간을 성공의 기회로 여긴 이들은 자기계발에 시간을 투자한다. 대표적인 자기계발 항목인 외국어 학습 시장 역시 꿈틀거린다. 자발적으로 택한 공부는 지속 가능성을 위한 재미를 놓칠 수없다. 변화는 언택트 시대의 안착으로 세상이 하나로 이어지는 방법이 다양해질 수 있다는 인식에서 시작됐다. 일종의 스펙 쌓기로 나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하던 언어 공부를 새로운 문화를 이해하고 흡수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다. 주입식으로 배우던 언어를 이제 자발적으로 찾기 시작한 것이다. 언어 공부에도 뉴노멀이 물든 셈이다. 심심한 시간을 채우면서 세계 각국의 사람과 수다 떨며 트렌드를 읽고, 새로운 문화를 접하며 여행하지 못하는 마음을 달랜다. 나의 ‘최애’ 아티스트의 인터뷰 영상을 보며 팬덤 문화에도 동참한다. 언어를 배우며 외국어 실력이 느는 것과 동시에 ‘집콕’ 세상이 확장된다.

1 튜터링 Tutoring

목적에 맞는 표현을 풍부하게 배울 수 있는 언어 공부 플랫폼. 직장인 프레젠테이션, 면접 용어, 여행, 감정 표현 등 세부적으로 분류된 전문 튜터와 일대일 수업을 진행한다. 약 1000명의 튜터가 상주하는 덕분에 원하는 시간에 수업을 할 수 있으며 영상통화로 수업이 진행되어 표정과 제스처, 발음 등을 꼼꼼하게 교정해준다. 수업은 영어와 중국어에만 적용된다.

2 인터팔 Interpals

편지를 통해 우정을 쌓는 펜팔 문화가 온라인에서 실현되었다. 1998년 홈페이지로 시작했으며 이제 세계적인 사이트로 성장해 앱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국가, 이용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언제 들어가도 사이트는 활기를 띤다. 모국어와 배우고싶은 언어, 각 언어의 실력, 취미와 같은 자기소개로 프로필을 작성한 뒤 이용할 수 있다. 아직 한국어는 지원되지 않는다.

3 헬로우톡 Hellotalk

일대일 대화를 통한 학습과 함께 ‘모멘트’라는 소셜 네트워크 형태의 카테고리에서 생생한 현지 소식을 접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글과 사진을 공유하는 모멘트는 문법, 일상, 문화 등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올라온다. 전 세계 이용자들은 해당 모멘트의 게시글에 댓글로 소통을 하는 문화가 활발하다. 이 과정에서 마음이 맞는 대화 상대를 찾아 언어 교환 파트너로 꾸준히 채팅을 이어나가기도 한다. SNS처럼 꾸밀 수 있는 프로필은 상대의 관심사, 취향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4 오늘도 엽서

세계 각국 사람들과 엽서를 주고받으며 소통이 이루어진다. 앱 안에 자체적으로 번역 기능이 설치되어 이해되지 않는 표현은 즉각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랜덤으로 발송되는 엽서를 주고받다 채팅 기능을 통해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 우표와 편지지 같은 앙증맞은 요소를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5 드롭 Drops

그야말로 게임을 하듯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언어를 말하고 외우는 과정이 미션을 수행하듯 단계별로 펼쳐진다. 모든 언어 학습의 시작인 단어 암기에 중점을 두어 새로운 언어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제격. 단어가 표현되는 방식과 애니메이션이 자꾸 보고 싶을 정도로 멋지게 디자인된 부분도 언어 공부의 부담을 떨쳐주는 역할을 한다. 습관만 들이면 인터넷 서핑을 하는 시간에 매일 미션을 수행한다는 기분으로 단어를 외우게 된다.

6 하이네이티브 HiNative

언어에 관한 궁금증이 생겼을 때 원어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앱. 질문 방식은 텍스트와 오디오, 사진을 통해 이루어진다. 덕분에 문법과 함께 발음, 악센트를 교정받을 수 있다. 외국어로 질문을 만드는 과정이 부담스러운 사람을 위해 미리 준비된 양식 또한 존재하니 질문을 위한 질문을 또 만드는 번거로움도 없다. 언어 학습을 위해 고안되었기 때문에 사적 인 대화보다는 학습을 중점으로 한 대화가 이루어진다. 

7 부수 Busuu

언어 욕심 좀 있다 하면 부수를 활용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영어와 중국어를 비롯해 이탈리아어, 독일어, 아랍어, 폴란드어 등 다소 희귀한 언어를 무려 12개까지 학습할 수 있다. 단어 암기, 문법, 회화 등 언어 습득에 필요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고안되어 지루하지 않게 공부할 수 있는 점 또한 부수의 강점. 컨디션에 따라 학습량을 조율할 수 있으며 나태해질 때면 동기부여를 위한 메시지가 채찍과 당근으로 적절히 조련한다. 좀 더 강력한 학습 효과를 보고 싶다면 반복 훈련에 집중해볼 것.

8 탄뎀 Tandem

‘언어 교환’이라는 목적에 충실한 대중적인 언어 교환 앱이다. 서로 다른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학습자가 대화하며 이루어지는 자기 주도 기반의 협동 학습이다. 채팅을 하며 서로의 틀린 부분을 즉각 수정해줄 수 있으며,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좀 더 자연스러운 표현을 익힐 수 있다. 앱의 접속 여부가 표시되어 대화 상대를 물색하기도 수월한 편. 이미 대화를 해본 사람들이 상대에 대한 후기를 적을 수 있어 수상한 이들을 판단하는 잣대로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친구를 만든다

언택트 시대에 소통은 어차피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진다. 한 동네에 사는 친구들과도 만남보다 전화와 메신저를 더 많이 이용한다. 언어 교환으로 친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절대적인 조건 중 하나는 시간이다. 시간을 들여 많은 대화를 해야 진정한 관계로 거듭날 수 있다. 귀찮다는 이유로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면 상대방 또한 비슷한 정도의 노력을 하기 마련이다. 온라인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만큼 인맥 확장의 기회를 적극 이용해보자. 물론 온라인에는 불순한 목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주소와 연락처 같은 개인 정보는 절대 노출하지 말 것.

유행어를 익힌다

언어에도 유행이 있다. 세대를 가르는 줄임말, 유행어처럼 현지에서 사용하는 핫한 언어를 익힐수 있다. SNS 태그와 촌스럽지 않게 유행어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설명을 세세하게 배우기도 한다. 이렇게 접한 표현은 해당 언어권의 유명인 인터뷰나 뉴스 등에서 메시지의 뉘앙스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서로 언어를 배우는 입장에서 외국인과 소통하다 보면 궁금한 점을 편하게 물어볼 수 있으며, 이런 따끈따끈한 정보는 인터넷 검색을 해도 잘 나오지 않는다.

또 다른 언어를 익힌다

마음먹고 공부를 시작한 만큼 언어에 대한 욕심이 조금 더 생겼다면 새로운 언어에 도전해볼 것. 이때 조금 수월하게 시작하고 싶다면 자신이 공부한 제2외국어와 비슷한 체계의 언어를 택하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언어에 따라 문법과 발음이 유사한 언어가 있기 마련이니까. 현지인과의 채팅을 통해 그 나라 사람들이 많이 공부하는 언어가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다.

트렌드를 읽는다

우리는 그동안 세계인의 소식을 뉴스로만 접했다. 외국인의 생각과 의견, 취향을 편집된 언어 대신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은 직접적인 소통이다. 언어 교환을 통한 채팅과 영상통화를 통해 관심사나 커리어와 관련된 직접적인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똑똑해진 플랫폼은 프로필 항목을 점점 세심하게 구축한다. 덕분에 우리는 언어 외에 다른 방면에서 내게 새로운 자극과 정보를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여행 코스를 설계한다

현지인만 아는 맛집, 산책 코스, 관광지를 즐기는 팁은 돈 주고도 사서 접하는 콘텐츠다. 원어민과 대화하며 언어 학습을 시작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대화를 더 부드럽게 만드는 비법이 되기도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여행은 누구나 꿈꾸는 미래다. 다가오는 그날을 상상하며 현지 관광 정보를 쏠쏠하게 공유해볼 것. 콘텐츠를 이용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들의 선택을 아이템으로 활용해봐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