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캐를 키우는 방법

조회수 2021. 2. 8. 15: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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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에 숨어 있는 부캐를 찾았다면 이젠 실전이다! 머리속에만 있던 부캐를 현실로 소환하는 팁.

Quest 1 출근길 지하철을 서재로 만들기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조금만 쉬었다 해야지’ 하며 침대에 눕는 순간 당신은 루비콘강을 건넌 것이다. 딱 한 편만 봐야지 했던 미드는 도저히 멈출수 없고 무심코 클릭한 유튜브 영상은 알 수 없는 알고리즘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심신이 지쳐버린 저녁 시간, 편하고 자극적인 것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건 당신뿐만이 아니다. 이게 다 퇴근 후 보상 심리 때문이다. 수많은 의사 결정을 하느라 진을 뺀 후이니 몸과 마음이 휴식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HOW-TO 의지력과 자제심이 강하지 않거나 퇴근 후 에너지가 소진돼 뭔가를 하힘든 편이라면 출근길 자투리 시간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 무의미한 인터넷 서핑과 인터넷 쇼핑으로 시간을 때우던 출근길 지하철을 움직이는 서재로 삼아보자. 출근 시간에 할것을 정해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자신이 탐구하고 싶은 분야의 책 한 권을 정해놓고 출근 시간 지하철에서 늘 읽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책을 읽을 수 있고 한 문장씩 쓰다 보면 언젠가 책 한권을 완성할 수 있다. 웹툰 작가 수업, 작사가 되기 클래스 등 미루기만 하고 있는 온라인 강의를 듣기에도 최적의 환경이다. 에디터가 직접 해본 결과 아침에는 머리가 맑아 집중력도 최상이다. 에어팟도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되는 걸로 바꾼 후에는 더더욱! 이제는 출근길 지하철이 지루하기는커녕 하루 중 가장 생산적인 일을 하는 공간이 되었다.

Quest 2 투두 리스트(To-do List) 대신 부캐 다이어리를 쓰자

당신이 책을 내겠다고 마음먹고 다이어리에 투두 리스트를 작성한다 치자. 오전 회의 준비하기, 보고서 작성하기, 점심 시간 이용해 은행 가기, 외근 후 미팅 보고서 작성하기, 에세이 초고 쓰기… 아무리 스케줄을 최소화해 글쓰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해도 그날 해야 할 일을 쳐내다 보면 부캐로 해야 할 일은 자꾸만 밀리기 십상이다.

HOW-TO 자기 계발 분야의 국내 최고 강사이자 약 114만 구독자를 자랑하는 MKTV 크리에이터 김미경은 ‘다이어리만 잘 써도 인생이 바뀐다’는 영상에서 “다이어리 쓰는 법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매일 성장하는 자신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일정 관리에 불과한 투두 리스트 대신 하이라이트 기법으로 다이어리를 채워보라는 것. “투두 리스트를 백날 지우며 살아도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하는 김미경 강사가 고안한 하이라이트 기법은 지속적으로 하면 인생이 몇 년 후 완전히 바뀔 것 같은 종목을 정하고, 그 일에 몰입하기 가장 좋은 시간에 하이라이트를 배치하는 것이다. 하이라이트를 연결하다 보면 한 달만 지속해도 인생에 서치라이트, 즉 방향이 생긴다고 조언한다.

Quest 3 계획을 세분화하라

얼마 전 자신의 부캐를 발견한 친구가 있다. 학창시절에도 노트에 귀여운 그림을 그리곤 했는데 최근 들어 직장 생활과 병행하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됐다. 참가해보고 싶은 공모전을 스크랩해두고 인스타툰을 주 1회 연재하며 제2의 자아를 키워야겠다고 결심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고민을 털어 놓는다.

HOW-TO “우리는 계획을 세운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목표만 있고 계획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유튜브 세바시 강연에서 결심하고 포기하는 생활이 반복된다면 ‘계획을 세분화하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오후 7시에 집들이가 있어 ‘집들이 준비를 하자’는 목표만 세운다면 처음에는 시간이 많은 듯하지만 오후가 되면 생각보다 할 일이 많아 허둥지둥하기 쉽다는 것이다. 그가 조언하는 건 목표가 생기면 습관적으로 10등분을 하라는 것. 3개의 눈금은 불안하고 20~30개의 눈금은 오히려 도전하지 않거나 안 하려는 경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에 10개의 눈금이 생기면 스스로 계획을 하나하나 클리어해나가며 몇 %를 완수했는지 알 수 있다.

Quest 4 페이스메이커를 찾는다

아침에 일어나 중요한 일을 먼저 하는 ‘미라클 모닝’에도 도전해봤고 출근길 자투리 시간도 이용해봤지만 도저히 시작할 수가 없다. 본캐의 삶에서 온 심한 번아웃, 게으른 성격, 원인 모를 무기력으로부터 헤어나올 수가 없다. 남들은 자신의 플랜을 세워 잘만 하는 것 같은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

HOW-TO 이런저런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도 도저히 못하겠다면 강제로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고의 처방이다. 팀플을 하던 대학 시절을 떠올려보라. 공통의 목표를 위해 각자 수행해야 할 역할을 분배하고 싫든 좋든 모두가 정한 기일에 제출해야 한다. A+든 C든 결과적으로 완성하긴 한 것. 당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회사 동료나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공통의 프로젝트를 한다면, 부캐를 키우는 과정에서 더 나은 방향을 서로에게 공유할 수 있다. 아는 사람과 함께한다는 게 부담스럽다면 SNS나 커뮤니티를 통해 ‘매일 한컷씩 그림 그리기 인증해요’ ‘주 1회 유튜브 영상 업로드 모임 하실 분!’ 같은 글을 올려보는 것도 좋다. 단체 카톡방의 모임장 역할을 하는 게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온라인 모임이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것. 100일 실천을 목표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카카오 프로젝트 100’, 평균 2주 동안 나에게 필요한 미션을 선택해 도전하고 100% 달성하면 상금까지 주는 ‘챌린저스’ 등 같은 목표를 지닌 이들과 으쌰으쌰하다 보면 어렵게만 느껴지던 일들도 미션 수행하듯 할 수 있다.

Quest 5 SNS 부캐 계정을 운영한다

조기 은퇴를 위해 부수입을 얻을 수 있는 사이드 잡을 찾다가 기왕이면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부캐를 길러 돈을 벌어보기로 했다. 나보다 실력이 부족한 사람들도 잘만 외주 작업을 하는 것 같은데 아무런 제안도 받지 못했다. 무엇이 문제일까?

HOW-TO ‘늘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병행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새로운 일거리나 프로젝트를 기다릴 때는 더욱 그렇다. 작가나 칼럼니스트가 꿈이라면 블로그에 더욱 적극적으로 포스팅을 하고,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면 깃허브(Github)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더많은 일거리를 맡고 싶다면 링크드인이나 유튜브를 통해 ‘나는 이 일에 정말 열정을 갖고 있어!’라고 내세울 수 있을 만한 것들을 만든다. 해야 할일을 계속할 때도 이런 작업을 병행해야 하고, 해야 할 일이 없을 때도 이런 작업은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 팀 페리스의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에서 발견한 이 문장들은 부캐를 본격적으로 성장시키고자 하는 이들에게 교훈을 준다. 퇴근 후에 몰입해서 한 훌륭한 작업도 하드디스크에만 있으면 자기만족에 그친다. 부캐로 무언가 해볼 작정이라면 자신이 도모하고 있는 일들을 전략적으로 알려야 한다. 인스타그램에 부계정을 만들거나 유튜브, 블로그를 통해 부캐로 열일하고 있는 결과물을 포스팅해야 한다. 이를 통해 사람들의 반응이 어떤지를 판별할 수 있고 도움되는 피드백도 받을 수 있다. 출간 제안, 강연, 기고, 인터뷰 요청을 하는 담당자도 숨어서 부캐 활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을 찾아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부캐를 마음껏 알릴 것.


Quest 6 완벽해지길 기다리지 말고 부족해도 일단 저지른다

정말 운이 좋게도 강의 요청이 들어왔다. SNS 부캐 계정을 본 백화점 문화센터 관계자가 제안해온 것이다. 강의를 하는 건 늘 꿈꾸던 일이지만 덜컥 제안을 수락하려니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지금까지 한 번도 강의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괜히 망신만 당하게 될지 모른다는 걱정과 불안으로 며칠 동안 고민하고 있다.

HOW-TO 자신의 영역을 부캐로 넓히고 싶다면 무조건 지르는게 답이다. ‘영어 학원에서 가장 실력이 많이 느는건 영어 강사’라는 웃지 못할 농담처럼 백 번의 연습보다 한 번의 실전이 낫다. 특히 강의는 누군가의 앞에서 이야기하기 위해 모호했던 생각을 정리하고 부캐 여정의 스토리텔링을 다듬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아무리 기다려도 강의 요청이 오지 않는다면 자신이 생각하는 강의 계획서를 써 공공기관이나 학교, 기업, 문화센터, 도서관 등에 뿌리는 것도 방법이다. ‘남들이 이걸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걱정은 기우다. 필요하면 연락이 올 것이고 니즈가 없거나 별로라면 연락이 안 올 테니 다른 걱정은 불필요하다. 많은 이들이 완벽해지길 기다렸다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만, 부족하지만 시도하는 게 더 빠르다. 철저하게 준비해서 ‘짠’ 하고 혜성처럼 등장하는 위인은 없다. 일단 저질러 자신을 한 단계 성장시키고 시행착오를 통해 빠르게 배우는 편이 낫다.

Quest 7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할 필요는 없다

부캐가 점점 커지다 보면 하나의 사업이 되기도 한다. 로고를 디자인해야 할 때도 있고 뉴스레터를 보내야 하는 일도 생긴다.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일들이 자꾸만 생겨나는데, 내 능력 밖인 것 같다.

HOW-TO 직장인의 네트워킹을 도모하는 ‘회사밖’ 프로젝트의 운영자이자 <사이드 허슬러> 저자 심두보는 자신의 저서에서 ‘직접 해결할 부분과 외부에 맡길 부분’을 나눠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획, 섭외, 영업 등 핵심 분야는 직접 맡고 그 외의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 배울지, 누구에게 맡길지, 포기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이다. 예를 들면 책의 원고를 쓴 후 재능 플랫폼을 이용해 디자인 외주를 맡기거나 판매를 와디즈나 텀블벅 같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하는 것이다. 뉴스레터 종합 관리 솔루션 ‘메일침프(Mailchimp)’, 세련된 카드뉴스를 만들 수 있는 ‘타일(Tyle)’ 등 업무를 자동화하거나 편리하게 관리하도록 돕는 온라인 툴도 적절히 활용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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