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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연애 괜찮을까요?

조회수 2021. 2. 8. 15: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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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사내연애썰 대잔치! 아무리 말려도 빠져드는 달콤 하면서 아슬아슬한 사내연애 대처법.
출처: 이미지 출처 :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절대 들킬 염려 없는 사내 연애법

1 휴대폰에서 그의 이름을 삭제하라

휴대폰과 메신저에는 반드시 가명으로 그의 이름을 저장해놓는다.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그의 이름이 버젓이 액정에 뜬다고 생각해보라. 수다쟁이 옆자리 후배에게 발각이라도 되면 그날로 끝이다. 무조건 이름을 바꿔둬라. 당신이 밀어를 나누는 상대가 아무도 그라고 생각할 수 없도록 말이다.

2 데이트 장소는 첫째도 한산, 둘째도 한산한 곳

사내 커플들은 회사 주변은 물론 사람이 많은 곳에는 절대 가서는 안 된다. 코엑스나 홍대에서 둘이 손을 잡고 걷다가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회사 사람들에게 발견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사내 커플인 당신, 데이트할 때만큼은 연예인처럼 몸을 사려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3 회사 메일로 러브레터를 쓰는 건 미친 짓이다

장문의 러브레터를 쓰고 싶은가? 그럼 절대 회사 메일을 이용하지 마라. 당신이 아무 생각 없이 적어놓은 달콤한 은어들이 만천하에 공개될 수도 있다. 사내 보안에 민감한 회사일수록 당신의 이메일이 관리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4 모든 남자들에게 공평하라

일단 그와 완벽하게 모르는 척하는 것이 힘들다면, 모든 남자들에게 공평하게 애정을 나눠줘라. 당신이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한 금자씨가 될수록 사람들의 머릿속엔 ‘잰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해버리게 된다.

5 관세음보살~ 출근 전 도를 닦아라

그를 보기만 해도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눈에 하트가 떠다니는 당신. 매일 출근 전 부처가 되겠다는 심정으로 마인드컨트롤을 하라. 심호흡을 크게 하고 그를 아무렇지 않게 대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회사로 향하라. 한번 웃음이 터지면 참기 힘든 스타일인 경우, 더욱더 고난이도의 훈련이 필요하다.

망한 사내 연애의 전말

출처: 이미지 출처 : 영화 <패션, 위험한 열정>

CASE 1 나의 별명은

3년째 회사에서 나는 ‘아 걔’로 통한다. 남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은 우리 업계에서 여자 선배들이 누누이 했던 ‘회사에서 남자 만나지 말라’는 조언을 귓등으로 듣고 넘겼기 때문이다.(이래서 어른들 말을 잘 들어야 한다.) 비밀을 전제로 시작한 연애는 헤어짐과 동시에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고, 그 소문에는 일방적인 감정이 섞인 오류가 가득했다. 하지만 가재는 게 편이라고, 내 입장을 들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된다는 말을 뼈저리게 느꼈다. 일도 일이지만 말 한마디, 행동 하나, 자세와 태도를 늘 품평 받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괴롭다. 억울한 이 상황을 꿋꿋이 버티려고 하지만 정신적 괴로움을 고스란히 받은 몸은 원형 탈모와 스트레스성 공황장애라는 병으로 나를 말린다.

출처: 이미지 출처 : 영화 <오피스 크리스마스 파티>

CASE 2 자발적 죄인 모드

사내 연애의 가장 큰 단점은 강제적 이별 후유증을 겪어야 한다는 데 있다. 동기 사랑이 열렬한 우리 회사에서 최근 나는 자발적 아웃사이더를 선언했다. 신입사원 연수에서 썸을 타고 본격적인 출근과 함께 연인으로 발전한 남자친구와 최근 3년간의 연애에 마침표를 찍었기 때문이다. 서툰 사랑이었지만 뜨거웠고 미련 없이 정리했지만 당사자들보다 이별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인 건 동기들이었다. 각자 바쁜 일정 속에서 헤어진 우리 때문에 모임을 두 번씩이나 갖고 경조사에서 벌어지는 미안하고 불편한 배려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고민 끝에 동기 모임을 주최하는 친구에게 앞으로 나는 동기 모임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별의 상처는 쓰린 가슴앓이가 아닌 우정을 잃는 씁쓸함으로 남았다.

출처: 이미지 출처 : 영화 <패션, 위험한 열정>

CASE 3 대외 커플잔혹사

광고회사에서 만난 우리는 꽤 유쾌한 커플이었다. 지금은 각자 다른 애인을 만나고 있지만 여전히 대외적으로는 그렇다. 우리 부모님도 그와 잘 만나는 줄 알고 계실 정도니까.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에게 굉장히 미안하지만 이건 다 우리가 너무 소란한 사내 연애를 했기 때문이리라. 사수였던 C와 이리저리 부대끼며 호감을 쌓고 사귀기에 이르렀을 때,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 덕분에 사내 연애를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우리는 커플임을 당당하게 고백했다. 그리고 마침 커플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에 실험 대상이 되었다. 우리가 해당 제품을 사용하고 SNS에 후기를 올리는 방식이었다. SNS를 통해 우리의 만남을 알린다는 사실이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일단 시작하게 됐고(어린 연차인 나는 사실상 선택권이 없었다), 전문가들의 센스가 더해져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영광스럽게도 그해 이 프로젝트는 우리 회사의 메인 기획으로 자리매김하고 C와 나는 상징적 캐릭터가 되었다. 하지만 사람 일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법. C의 발칙한 일탈로 우리는 파국을 맞았다. 문제는 나와 그를 주축으로 핵심 프로젝트가 된 상황에서 회사는 우리의 이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매일 그의 얼굴을 보며 일하는 것도 괴로운데 지난날 아무 생각 없이 얼굴까지 공개했던 나의 앞날이 심히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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