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호 매너 탑재하기

조회수 2021. 2. 8. 18: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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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호감가는 사람은 뭔가 다르다! 그들의 사소한 행동&말투.

괄호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글로 의사를 전달할 때는 속에 있는 말을 슬쩍 표현할 수 있는 암묵적인 도구가 되기도 하고, 수학에서는 계산 순서를 알려주는 묶음표가 되기도 한다. 언뜻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괄호처럼, 호감 가는 사람에게는 사소한 디테일이 있다.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지만 어딘지 모르게 끌리는 사람들에게는 괄호 매너가 있다. 한눈에 보이지 않아서 찾기 어렵지만 그들이 사랑 받는 이유를 알아내려면 그 정도 노력은 해야 한다.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데 오래 보고 싶어지는 사람은 드물다. 그들도 모두 호수의 백조처럼 수면 아래에서는 열심히 파닥거리고 있는 것이다. 파닥거림을 들켜도 괜찮다. 열심히 파닥거리다 보면 언젠가는 우아해질 테니까.

#결정은 찰나다

특정한 사람, 사물에 빠지는 것은 사실 한순간이며 그 순간은 대부분 사소한 것에서 온다. 가방 전체의 디자인보다는 오렌지색 버클에, 립스틱 색깔보다는 케이스의 컬러 블록에 빠지는 것처럼. 10년 차 직장인 A는 최근 후배에게 크게 실망했다. 평소 좋아하고 아끼던 후배였고 3년이 넘도록 친밀감을 쌓아왔는데 실망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초. 사건은 즐겁게 식사를 하고 N분의 1로 결제를 할 때 벌어졌다. 점원에게 카드를 건넬 때 카드를 손가락에 끼워 한 손으로 건네는 후배를 보는 순간 A는 ‘얘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자는 A에게 분명 “꼰대가 나타났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흔히 집 밖을 나와서 만날 수밖에 없는 서비스직 종사자에게 하는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한다. 화기애애한 소개팅 자리, 외모도 그런대로 괜찮았고 말도 잘 통했는데 카페 점원에게 반말하는 것을 보고 싹트고 있던 정도 떨어졌다는 후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니까 결국 누군가의 마음에 들고, 안 들고는 대단한 것이 아니다. 그동안 공들여온 관계를 흐트러트리고 싶지 않다면 평소 행동에 주의할 것. 무심결에 누군가를 무시하진 않았는지도 고민해볼 문제다.

#습관은 무기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는 성공하는 사람의 특징을 ‘생각하는 습관’으로 꼽았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그 분야의 전문지식과 지성을 갖추고 있다. 이런 선천적 요인 외에 그들을 성공으로 이끈 후천적인 요소는 결국 습관이다. 습관은 생산성을 높여줄 수밖에 없다. 반복해서 실행하다 보면 매일매일 조금씩 성장한다. 주변을 의식해 새로운 습관을 만들 필요는 없지만 스스로 돌이켜보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의식적으로 행동해보자. 상대방을 배려하는 의식적인 행동이 습관으로 이어지고, 그 습관은 결국 상대방과 나의 사이를 변화시킬 수 있다. ‘저 사람의 이런 배려는 습관이구나’라는 생각이들면 상대방의 호감은 확실히 커진다. 일회성 행동인지, 습관인지는 티가 날 수밖에 없다. 좋은 매너가 습관이 되도록 노력할 것. 진심은 통하는 것처럼 평소에 하던 습관은 언제, 어느 때라도 통할 수밖에 없다.

#사람을 만드는 말투

꽤 많은 사람들이 미국식 영어보다 영국식 영어를 좋아한다. 영화에서 자주 보고, 익숙한 것은 분명 미국식 영어인데도 말이다. 이유는 한결같다. 영국식 영어가 더 멋있어 보여서. 그렇다면 멋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킹스맨>의 대사 “Manners maketh man”이 여전히 회자되는 것은 영국 신사가 수트를 차려입고, 영국식 영어를 쓰면서 말했기 때문이다. 포인트는 영국식 영어가 훨씬 정중하게 느껴진다는 것. 미국식 영어가 “이거 해줄래?”라면 영국식 영어는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로 들리는 마법이 일어난다. 결국 매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투다. 말투가 바뀌면 상대방이 나를 대하는 태도와 마음이 모두 바뀐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이 간단한 속담을 잊은 채 꽤 많은 현대인이 너무나 많은 천 냥 빚을 지고 있긴 하지만. 매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투다. 명령보다는 청유, 지시보다는 부탁하는 말투를 써보자. 노력하는 척이라도 하다 보면 실제로 말투가 바뀌기도 한다. 사람 쉽게 안 변한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말투가 바뀌는 것은 생각보다 쉽다. 며칠간 한 사람과만 대화를 하면 상대방의 말투를 그새 따라 하게 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신뢰감 가는 말투, 단어 선택으로 비즈니스 대화에서 호감을 이끌어내자.

결국 누군가의 마음에 들고, 안 들고는 대단한 것이 아니다. 그동안 공들여온 관계를 흐트러트리고 싶지 않다면 평소 행동에 주의할 것. 무심결에 누군가를 무시하진 않았는지도 고민해볼 문제다.

#얼굴 근육에도 홈트가 필요하다

<나 혼자 산다>와 같은 리얼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이 자신이 등장하는 영상을 보고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역시 “나 왜 저래”다. 배우의 경우 특히 그렇다. 늘 극 중 인물을 연기하는 자신을 보는 것에 익숙했던 그들은 진짜 나를 TV를 통해 보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영상을 보면서 깜짝 놀라기도 하고, 부끄러워하기도 한다. 우리는 연예인이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 모니터링을 해줄 수 없다. 하루에 한 번쯤은 거울 앞에 서서 화장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 종종 주고받는 말을 내뱉어보자. 전혀 어우러지지 않는 말과 표정, 복잡한 생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표정을 거울을 통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몸의 각도, 제스처, 옷차림 등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얼굴을 대면해야하는 직장에서는 표정이 중요하다. 사진을 찍어보면 안다. 웃어본 사람이 카메라 앞에서 웃을 줄 알고, 포즈도 취해본 사람이 제대로 할 줄 안다. 무조건 생글생글 웃으라는 말은 아니다. 텍스트와 어울리는 표정을 지으라는 것이다. 배우들이 연기 연습하듯 표정 연습을 해보자. 적어도 입으로는 “부탁드립니다”라고 하면서 표정만 보면 ‘어서 결제나 해’라는 속마음을 들키지 않으려면. 얼굴 근육에도 홈트가 필요하다.

#마음은 몸에 드러난다

인사를 할 때 몸의 각도, 서류를 건넬 때 손의 방향, 문을 열고 닫을 때 배려하는 방법, 계단을 오르내릴 때 나는 소리 등 스스로는 인지하지 못하지만 그런 사소한 행동이 인간관계를 결정하기도 한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평소 무신경하게 넘겼던 디테일에서 그 사람의 센스가 보인다. 누군가는 보여주기 식 처세술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생각하기 나름이다. 평소 상대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는 분명 행동으로 드러난다. 엄청난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겠지만 나에게 정말 필요한 사람이라고 느끼면 그를 만나지 않을 때도 ‘그는 좋은 사람이다’라는 암시를 걸자. 계속 생각하다 보면 좋은 점이 보이고, 좋은점이 쌓이면 그에게 향하는 손짓, 몸의 각도가 달라질 것이다. 누구나 자신을 향한 호감을 금방 알아챈다. 당신의 변화한 몸짓을 상대방은 기민하게 느낄 것이다. 상대가 호감 가는 이성이든, 마음을 얻어야 하는 상사든 마찬가지다.

#일단 열었으면 닫을 것

괄호는 한쪽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일단 열었으면 언제가 됐든 닫아야 괄호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유지뿐 아니라 시작과 마무리다. 대화를 할 때도 그렇다. 가장 짜증나는 상대의 말 습관 중 하나가 “있잖아”로 말문을 열어놓고 “아니야. 그냥 말 안 할래” 하는 것. 간 보는 것도 아니고 말을 하려다가 말면 궁금하기도 하고, 짜증이 나기도 한다. 이런 사소한 사례에서만 봐도 끝을 잘 맺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계속할 자신이 없으면 안 하는 것이 낫다. 일단 시작했는데 꾸준하지 않으면 안 하니만 못하다. 누군가 초심을 잃었다고 표현하거나 '원래 저런 애였어’라고 단정지을 것이다. 할 거면 하고, 말 거면 말자. 애매하게 발을 걸쳐놓는 것은 비호감을 사는 지름길이다. 대학교 때부터 아싸였던 K에게는 다섯 명의 아싸 모임 동기들이 있다. 그런데 한 친구의 걸쳐놓기 스킬이 점점 심해져서 K는 거슬리기 시작했다. 동기는 늘 “먼저 가 있어. 갈게”라는 말을 하고, 식사가 끝날 즈음에 나타난다. 조금도 거짓 없이 10년 동안 단 한 번도 약속 시간에 맞춰 도착한 적이 없다. “먼저 가 있어”라고 말하고 심지어 몇 번이나 자리에 오지 않았다. 이쯤 되니 K는 진지하게 절교를 고민하고 있다. 굳이 관심사, 가치관이 달라진 대학 동기를 계속 만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설프게 걸쳐놓는 것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미워하기도, 좋아하기도 애매한 찝찝한 감정을 심어준다. 단지 인맥 관리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이런 식의 걸쳐놓기는 인맥 파괴일 뿐이다.

괄호는 한쪽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일단 열었으면 언제가 됐든 닫아야 괄호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유지뿐 아니라 시작과 마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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