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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유튜브 생활

조회수 2021. 2. 8. 18: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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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희망직업 1위 유튜버, 직장인 유튜버들은 부수입과 회사의 압박에 사이에서 미묘한 줄다리기 중.

직장인 사이에 2대 허언이 있다. “퇴사할 거야”와 “유튜브 할래”. 이 두 마디면 직장인이 모인 술자리에서 2시간이 순삭이다.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 10명 중 6명이 유튜버에 도전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부수입 창출, 활력, 취미 생활 등 유튜버를 희망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영상을 찍고 편집하기가 쉽지 않다. 말재간, 진행력, 프로그램 구성력 등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여느 프로그램 대신 브이로그는 가장 손쉬운 선택지다. 그렇다고 대궐 같은 집에 살거나 매일같이 여행을 다니는 것도 아니니 먹고, 자고, 일하는 우리의 일상은 거기서 거기일 수 밖에. 직장인 유튜버들은 일어나 출근하고 점심시간 카페에서 커피를 사온 후 사무실에 앉아 일하는 모습을 기록한다. 때론 ‘칼퇴’에 실패해 좌절하며 야근을 하고 답이 없는 업무에 스트레스를 느낀다.

서울뿐 아니라 런던, 뉴욕 등 전 세계 직장인 브이로그가 모두 비슷한 모양새다. 이 때문에 직장인 구독자들은 그 영상들을 보며 ‘나만 이렇게 무미건조하게 사는 건 아니구나’라는 위로를 받는다. 열정을 강요하는 올드 미디어의 편집과는 다르다. 모두 흘러가는 대로 살고 그런 보편적인 일상에서 위로를 얻는다. 취준생 역시 이제 연봉비교표 대신 브이로그를 보며 입사를 희망하는 회사의 분위기, 업무 강도를 짐작 한다. 브이로그엔 연봉, 복지 썰 등이 속속 숨어 있어 이보다 좋은 꿀팁도 없다. 이렇게 수요가 많으니 공급은 더 늘어난다. 단순히 수익을 좇아 유튜브를 하는 것은 아니다. 구독자와 끈끈한 우정을 나누면서 일상의 위로도 얻는다. 옆자리 동료에게 털어놓기 어려운 이직, 퇴사, 투잡 등의 고민을 나누고 댓글로 쉼없이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또 때론 업무에 열정이 불붙기도 한다. 커리어 콘텐츠를 다루는 직장인 유튜버 로미는 “회사 일에 소홀하단 이야기를 듣기 싫어 더 열심히 일한다”고도 말했다. 그녀는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자기 계발, 부수입, 성과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공개한 것은 영상 하나인데 일상의 활기, 부수입, 관계 등 다양한 것들이 뒤따라온다.

하지만 모두 좋은 것만은 아니다. 직장 브이로그를 찍는 것에 대해 동료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 또 사내 규정에 따라 겸업 금지 등을 이유로 퇴사를 권유받을 수 있다. “유튜브로 큰 소득을 얻기 전까지 유튜브 채널 운영을 제재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 노무사들의 일관된 답변이지만 회사 기밀이나 타인의 사생활을 노출하거나 ‘회사 이미지 실추’ 등의 이유로 징계 사유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 징계보다는 회사 내 압박으로 퇴사를 한다. 경리로 일하며 회사 청소부터 임원 식사 요리까지 책임졌던 것이 화제가 된 유튜버 조욤미는 결국 이직을 했고, 중소기업 6년 차 과장으로 일하며 중소기업의 현실과 단점을 가감 없이 말했던 ‘이과장’ 역시 퇴사했다. 모든 일에는 명암이 있기 마련이다. 어떤 일도 녹록지 않다. 당신에게 주어진 질문은 이것이다. 스페셜리스트가 될 것인가? 제너럴리스트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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