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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힐 수 없는 우리 사이

조회수 2021. 2. 9. 17: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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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사이부터 직장 동료간의 사소한 갈등을 이겨내는 우리의 자세.

01
가족 모임이 그렇게 중요해?하세요

가족 모임이 잦은 남자친구에게 서운한 A. 남들은 가족들끼리 화목해서 보기 좋다던데, 가족들과 저녁 약속이 있어서 혹은 어머니와 티타임을 갖기로 해서 등을 이유로 데이트 도중에 집에 가버리는 남자친구에게 섭섭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일주일에 한 번 하는 데이트마저 가족의 약속에 밀려야 하나라는 유치한 마음도 든다. 며칠 전엔 만나자마자 저녁에 가족들과 식사 약속이 급하게 잡혔다나 뭐라나. “우리 데이트가 선약 아니야? 매번 그렇게 집에 가버리는 거 좀 불편하다”고 자신도 모르게 속마음을 드러냈다고. 홧김에 나온 말이지만 남자친구에게 꼭 일러주었어야 할 이야기다. 하지만 비관하기엔 이르다. 여기에 긍정적 시그널도 있다. 결혼한 언니들은 입을 모아 ‘단점이 곧 장점’이 될 거라 말한다. 가족밖에 모르는 남자친구는 아내밖에 모르는 남편이 될 것이다.

02
같이 교회 가는 게 소원이라고?

같이 교회 가는 게 소원이라고?

축구와 액션영화를 좋아하고 육식공룡처럼 고기를 즐기는 입맛까지 닮은 커플에게도 갈등은 찾아온다. 바로 종교. 종교는 한 사람이 살아오며 쌓은 문화이자 가치관이다. 그래서 쉽사리 무너지지 않는 성과 같다. 서로의 종교를 인정하더라도 예비 시부모님에게는 다른 문제일 수 있다. “아들 며느리와 함께 교회에 다니는 게 소원이었다”는 예비 시어머니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우선 “곧 시간 내볼게요”라며 뜨뜻미지근한 답장으로 응수하자. 지금부터 이 싸움은 남자친구의 몫으로 남겨두어야 한다. ‘종교는 개인의 자유’임을 부모님에게 단호하게 알려야 한다.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결혼 후에는 더 자주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질 것. 그럼에도 종교가 부모님에게 굽힐 수 없는 부분이라면 슬프지만 더 큰 갈등으로 이어지기 전에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겠다.

03
왼쪽 아니 오른쪽!

직장 동료, 가족 그 누구와도 정치 이야길 나누면 안 된다는 걸 안다. 특히나 커플에게 정치에 관한 대화는 지뢰게임과도 같다. 그는 좌, 나는 우.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내달리는 동시에 어떤 지뢰가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뉴스로 온 세상이 떠들썩한 요즘, 마스크 5부제,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 등 다양한 이슈에 날을 세우기 십상이다.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정치 이념 싸움에 두 사람 모두 지쳐버릴지 모른다. 그렇다고 “밥 먹었어?” “어디야?”처럼 단편적인 대화만 매일 나눌 수도 없는 노릇. 문화, 취미처럼 가벼운 주제를 대화거리로 삼는 것도 방법이다. 일방적으로 회피하기 어렵다면 현명하게 대화를 나눠야 한다. 정치적 견해 차이가 큰 경우, 둘 사이에 ‘어떠한 의견에도 반박하지 않는다’라는 원칙을 세우자. 서로의 입장을 말할 자유는 있지만 설득한 권리는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04
저축 대신 여행

어려서부터 서른 전에는 결혼하는 게 꿈이었던 B. 취업을 하자마자 결혼 자금을 모으기 위해 저축을 시작했고, 이제는 제법 두둑한 통장을 쥐고 있다. 문제는 결혼 생각이 딱히 없는 남자친구. 일 년에 2~3번 해외여행을 떠나고 스킨스쿠버, 서핑에 취미가 있는 남자친구는 새로운 장비를 사들이기에 여념이 없다. 함께 떠났던 여행 경비만 모았어도 결혼식을 했을 텐데. 답답한 마음에 “나랑 결혼할 거야?”라고 여러 번 물었지만, 그때마다 배시시 웃고 마는 그를 보면 관계를 지속해야 할지 고민이 앞선다고. 두 사람처럼 다른 경제 관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커플이 많다. 돈에 대한 관념은 ‘어떻게 미래를 계획하는가’의 문제로 직결된다. 두 사람이 이별 대신 결혼을 선택한들 결혼생활 내내 양육비, 노후자금 문제로 부딪칠 확률이 높다. 진지한 대화에도 합의점을 찾을 수 없다면 헤어지는 편이 났다.

05
내일 마시멜로를 먹을 순 없을까?

오늘 행복하지 않다면 미래도 행복하지 않을 거라는 여자친구가 처음 퇴사를 하겠다고 했을 때 진심을 담아 그녀의 다음 스텝을 응원한 남자친구. 그녀가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동안 그는 회사생활을 하며 자격증 시험을 준비했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느라 예민해질 때도 많았지만 이직 면접에서 번번이 미끄러지는 여자친구 앞에서 으레 씩씩한 척을 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어렵게 이직한 회사를 다시 퇴사하겠다고 말했다. 서류 작성 등의 잔업무로는 발전적인 커리어를 쌓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 결국 뷰티 유튜버가 되겠다며 퇴사를 하곤 6개월째 쉬는 중이다. 연애가 길어져도 커플 사이에 확인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는 ‘직업인으로서의 연인’의 얼굴이다. 나에게는 한없이 다정하지만 일할 때는 냉정한 사람일 수 있다. 그럼에도 상대의 직업관을 파악해야 하는 이유는 인생을 꾸려가는 방식이 그것과 닮았기 때문이다. 스케치를 하고 디테일을 그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작은 것부터 그려 큰 그림을 완성하는 사람도 있다. 두 사람은 하나의 그림을 함께 완성하기 좋은 메이트는 아니다.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06
집순이와 인싸의 연애

2년차 사내 커플. 리더십 있고 늘 화기애애하게 분위기를 이끄는 남자친구의 모습에 반해 연애를 시작했다. 사내 동호회부터 러닝 크루까지 모든 모임에 대장 역할을 하는 그를 따라다니는 것만으로도 집순이 여자친구는 피곤하다. 퇴근 후 단둘이 데이트를 한 기억은 없고 혼자 외롭게 퇴근하거나 남자친구를 따라 술자리에 쫓아다니기 일쑤다. “이번 주말엔 우리 집에서 쉬면 안 돼? 야근을 많이 해서 피곤해”라는 말에도 남자친구는 “피곤하구나? 그럼 집에서 쉬어. 나는 러닝 크루 모임에 나갈게”라며 선을 긋는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결국 여자친구의 외로움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서로 서운할 일이 없도록 두 사람 사이의 정확한 데이트 플랜과 룰이 필요하다. 집, 데이트, 모임의 빈도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구분할 것. 또 남자친구 모임에 굳이 따라나서지 말자. 월요일 아침 가시지 않는 피곤함만 남을 뿐이다.

07
너 하나 달라진다고 세상이 달라져?

몇 년 전 지인의 부탁으로 유기견 한 마리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환경문제, 동물권 같은 문제에 관심이 생긴 여자친구.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고 적은 돈이지만 매달 환경단체에 기부한다. 처음엔 그런 그녀의 모습이 매력적이었지만 점점 그녀와의 데이트가 즐겁지 않다고. 채식 위주의 데이트 코스, 반복되는 야근으로 피곤한 날에도 무조건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고집에 남자친구는 ‘내가 그녀의 신념보다 중요하지 않은 걸까?’라는 의구심이 든다. 이럴 땐 함께 가치관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어떤 순간에도 한 사람의 가치관을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금물이다. 또 상대의 가치관을 존중하고 때때로 감동도 받지만, 동참하기엔 아직 거리감이 있다는 것 또한 명확히 알려야 한다. 사회의 크고 작은 문제에 관심 많은 사람이 바로 옆에 있는 당신의 마음을 무시할 리 없다.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자.

TIP
갈등을 이겨내는 우리의 자세

사랑하는 연인과의 갈등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싶은가? 우선 한 번도 싸우지 않은 커플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지구상의 모든 커플이 셀 수 없이 크고 작은 문제로 부딪친다. 그러니 우리의 갈등이 이별까지 이어질 만큼의 특별한 가십이 아닐 수 있다. 오히려 싸우는 과정 속에서 각자의 감정, 생각의 경계를 확인할 수 있다. 갈등을 해결하고자 이야기할 때는 ‘싫어’ ‘화나’ 등 감정적이고 부정적인 단어나 표현보다 ‘내 생각에는’ ‘내가 그렇게 느낀 이유는’처럼 이성적으로 숙고했음을 알릴 수 있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야기를 할 때 내 감정, 입장만을 피력하는 것보다 상대가 느꼈을 감정을 함께 언급해주는 것도 갈등을 해결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가장 중요한 건 되도록 빠른 시간 안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 전문가들은 48시간 안에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는데, 가족, 정치, 경제관념처럼 한 사람이 평생에 걸쳐 쌓아온 가치관이나 배경에 대해 말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를 외면하는 것보다 솔직하고 건강하게 나의 생각을 피력하는 연습을 하자. 그럼에도 갈등이 해결되지 않을 때는 중재자를 두는 것도 방법. 두 사람이 함께 아는 지인,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지만 심리상담센터를 이용할 수도 있다. 둘의 갈등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두 사람이 함께 방문하지 않아도 카운슬링이 가능하니 문을 두드려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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