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를 품은 목소리로 전하는 폴킴의 마음
Q. 우리가 처음 본 게 벌써 3년 전이다. 그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서 응원하는 입장에서도 뿌듯하다. 요즘 폴킴 모르면 간첩이지 않나.
감사하다. 확실히 예전과 다른 온도를 체감하고 있다. 아직까진 마냥 좋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한편으로는 부담감도 조금 해소된 것 같다. 과거에는 나한테 없는 뭔가를 만들어내야만 할 것 같았는데 이제는 그냥 나다움, 폴킴다움, 김태형다움에 집중하게 됐다. 뮤지션으로서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목표가 조금 더 뚜렷해진 기분이다.
Q. 그 음악적 목표는 무엇인가.
우선 정규 앨범 <마음, 둘> 작업을 아직 다 안 끝내서 그걸 잘 마무리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그리고 조금 더 다양한 곳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의심하지 않고, 못하는 것에 대해 자책하지 않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음악을 하고 싶다.
Q. 음악을 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
녹음 끝나고 한잔할 때다. 그냥 음악을 만드는 과정이 즐겁다. 옛날에는 작업하면서 의견 차이도 생기고 스트레스 받을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것조차 재미있다. 왜냐하면 과정에서는 실패가 없으니까. 틀려도, 못해도 괜찮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다 보면 막힌 게 술술 풀리는 순간이 있는데, 그럴 때 쾌감이 있다.
올해 계획하고 있는 일들, 몇 가지만 알려달라.
이거 말하면 지켜야 할 것 같아서 살짝 압박감이 생기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공부해보고 싶다. 유학 생활을 오래 해서 역사를 잘 모르는 게 답답했다. 더 나이 먹기 전에 넘어야 할 산 같다. 마음먹고 차근차근 한국사를 공부해보고 싶다. 그리고 머지않아 정규 2집 앨범 <마음, 둘>이 나올 것 같고, 계속해서 크고 작은 공연도 있을 예정이다. 작년에는 단독 콘서트만 했는데 올여름에는 페스티벌 무대에도 서보고 싶다. 소처럼 부지런히 일해야 할 것 같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