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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어스골퍼] 나는 왜 골프에 열광하는가

조회수 2021. 4. 5. 10: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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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매력

왜 우리는 골프에 열광할까요?


우리 주변에는 골프 환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골프의 매력에 빠진 그런 분들이죠. 여러 취미 활동 중에서도 참여도와 관심도라는 측면, 그리고 실제 골프를 접하는 인구수를 고려했을 때, 골프에 견줄만한 활동은 없는 것 같습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골프의 매력을 물어보면 참 다양한 의견들을 듣게 됩니다.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연과 함께 한다는 것, 그리고 지속적인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 잘 맞았을 때의 손맛을 잊지 못한다는 것, 게임 그 자체로 의미 있다는 의견 등, 몇 가지 정해진 답변 없이 사람마다 골프의 매력을 이야기합니다.


개인적으로 100번째 칼럼으로, 제가 생각하는 골프의 매력을 정리해 봅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보는 것, 치는 것 모두 열광하는 골퍼들이 많습니다.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골프는 분명 타수에 기반한 일종의 기록경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라운드별 편차, 심지어 18개의 홀을 도는 동안에도 결과의 차이가 유난히 큰 종목입니다.


만약, 자신이 원했던 타수만큼 늘 칠 수 있다면, 혹은 늘 일정한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었다면 과연 사람들이 골프에 열광했을까요?


아이러니하게도, 골프의 매력은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입니다. 아무리 사회적으로 혹은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에게도, 골프는 좀처럼 '만족'을 주지 않는 독특한 스포츠입니다.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 그렇기에 골퍼를 겸손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매력이 제가 생각하는 첫 번째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매력입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전세계 최고의 선수들도 실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떠한 동반자와도 함께 할 수 있다
자신이 함께 하고 싶은 동반자인가와는 질문이 남아있긴 하지만, 골프는 남녀노소 관계없이 누구나 시간과 뜻이 맞는 사람은 함께 라운드 할 수 있습니다.

골프는 독특한 핸디캡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양한 티잉 구역을 두면서, 거리와 실력에 따른 차이를 어느 정도 보정해 줄 수 있고, 핸디캡 수치(Handicap Index)를 이용해서 다양한 게임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치플레이를 한다거나, 핸디캡 수치를 감안한 스트로크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도 조속히 핸디캡 시스템이 정착되길 희망합니다.)

특히 이를 동일한 경기장, 즉 골프장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입니다. 로우 핸디캐퍼를 위한 골프장, 하이 핸디캐퍼를 위한 골프장이 따로 있지 않다는 것이죠.

골프에는 나이 제한도 없으며, 체급도 없습니다. 가족 3대가 함께 골프를 즐기는 상상을 할 수 있다는 것, 정말 멋지지 않나요?
출처: 게티이미지
골프는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스포츠이기도 합니다.
속일 수 있지만 속일 수 없다

조금 앞뒤가 맞지 않는 문구 같죠?


골프는 심판이 없는 게임입니다. 하나의 규칙 아래에서 각자 규칙에 맞게 플레이하고, 잘못한 것이 있으면 페널티를 받고, 정당한 방법으로 구제도 가능한 스포츠입니다.


그래서 일시적으로 동반자와 자신을 속일 수는 있을지도 모릅니다. 규칙을 해석하는 과정, 그리고 페널티를 받는 과정 등에서 이득을 취할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규칙을 위반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건 원하진 않건, 우리는 동반자들에 의해 평가받고, 우리 역시 동반자를 평가합니다. 결국 의도적으로 지속적인 이득을 취하는 골퍼들은 동반자들에 의해 인지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라운드의 동기가 비즈니스라면, 자신이 어떤 골퍼인지에 따라서, 골프를 함께 칠 기회가 크게 득이 될 수도, 혹은 실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특히 최근 스크린 골프 등으로 대중화가 진행되고 있는 요즘, 에티켓과 매너 관점에서 아쉬운 변화들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내 돈 내고 내가 즐기는데 무슨 상관이야라고 하기에는, 5시간 이상 우리는 '동반자'로 불리는 골퍼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규칙을 준수하고 에티켓이 있는 골퍼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규칙을 잘 이해하고 지키는 것이 골프의 기본입니다.
완성이 없다 - 늘 배울 수 있다

나는 이 정도면 됐으니, 이제 만족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골퍼가 있을까요?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도 자신의 플레이, 자신의 게임이 완성되었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고 확신합니다.


완성될 수 없기에, 골퍼를 겸손해지게 만들고, 꾸준히 노력하게 만들어주는 것이죠.


골프를 익히고, 이론을 공부하고, 장비를 검색해보고, 혹은 라운드 도중 함께하는 동반자와의 대화에서 늘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은 골프가 가진 진정한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늘 배우는 겸손한 골퍼, 노력하는 골퍼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이번 글을 마무리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타이거 우즈도 자신의 골프가 완성되었다고 생각하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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