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골퍼] 골프볼에 주문을 외워 보자

조회수 2021. 4. 19. 10: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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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스피스의 셀프-중계

최근 조던 스피스의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지난 몇 년간 슬럼프에 가까운 성적을 보이다가 최근 대회들의 결과를 보면 어느 정도 기량이 회복되지 않았나 합니다. 

여러분은 조던 스피스의 중계 장면을 유심히 보신 적이 있나요? 현장 카메라에 잡히는 영상과 음성을 접해 보면, 조던 스피스가 늘 자신의 샷에 대해서 뭔가 이야기하는 걸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해설자보다도 더 자세히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표현하는 걸 보면 가끔 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특히 자신의 미스 샷에 '주문을 거는 듯한' 말과 동작을 할 때가 있습니다.

1R 6번홀 '독특한 멘탈 케어법' 자신의 샷에 대해 혼잣말로 풀어내는 조던 스피스

내맘대로 되지 않는 골프

미스 샷을 하고 나서 그 골프볼이 제발 OB와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기만을 바라며 몸 전체로 어떤 행동을 하거나 말을 한 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사실 어떤 동작을 하더라도, 그리고 어떤 말을 하더라도, 샷 결과의 결과의 변화는 없습니다. 그저 희망을 가지고 행동할 뿐이지요. 골퍼의 간절함이 들어 있는 행동입니다. 저 역시도 그린을 공략하다가 조금 짧다 싶으면 '가라' 혹은 'Go'와 같은 단어들을 연신 내뱉습니다. 정말 주문을 걸고 싶은 생각이죠. 사실 '제발...'이라는 표현을 가장 많이 하긴 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골프. 정말 내맘대로 되지 않습니다.
골프볼에 거는 다양한 주문들

이렇게 주문을 거는 듯한 단어들을 우리는 중계방송에서 종종 듣습니다. 특히 PGA 투어나 LPGA 투어에서 주로 접하게 되는데, 최근에는 필드에서 국내의 일반 골퍼들도 유사한 표현들을 사용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Get in the hole", "Bite", "Sit"  등입니다. 마치 마법 주문과 같은 단어들입니다. 해리 포터가 '아센디오'를 외치며 물 위로 솟아오르는 것처럼 말이죠.


이러한 표현 중에서, Get in the hole을 아마 가장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우리 말로 표현하자면 "들어가라!"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보통 퍼트를 했을 때 들어가라며 외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일부 갤러리는 티 샷만 하더라도 외치기도 합니다. 홀 인 원을 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홀에서도 말이죠. 특히 타이거 우즈가 샷을 할 때면, 어떤 상황인지, 어디에서 하는 샷인지 관계없이 "Get in the hole"을 외치는 그의 열정적인 팬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Get in the hole이 주로 갤러리에 의한 표현이라면, Bite 혹은 Sit은 골퍼 자신이 주로 내뱉는 표현입니다. 이 두 표현은 거의 동일하게 쓰이는데, 골프볼이 그린 위에 떨어진 이후에 강한 백 스핀을 원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즉 떨어져서 너무 멀리 굴러가지 말고 그린 위에 있길 바라며 외치는 상황인 것이지요. 일반적으로는 어프로치 샷을 하는 상황에서 흔히 쓰이는 표현입니다. "멈춰", "서" 이렇게 우리가 내뱉는 말들과 같은 의미입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타이거 우즈가 어떤 상황에서 샷을 하건 갤러리 중 누군가는 "Get in the hole"을 외칩니다.
정확한 표현 사용하기

골프라는 게임이 외국에서 들어온 이상, 불가피하게 많은 용어들이 영어라는 외국어에 기반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 언급한 표현들도 영어이기 때문에 낯설수는 있지만, 그냥 골프 문화의 하나로 받아들이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왕이면 외국어라고 하더라도, 정확한 표현을 알고 쓸면 어떨까 합니다. 꽤 많은 글 혹은 매체에서 올바른 표현들을 소개하지만, 아직도 올바르지 못한 용어를 쓰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뜻만 통하면 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가급적이면 올바른 단어를 쓰는 것이 나쁜 건 아니겠죠? 아래에 우리가 잘못 쓰기 쉬운 용어 몇 가지를 적어 보았습니다.


  • 멀리건 (Mulligan) - 몰간, 멀간 이렇게 표현하시지만 멀리건이 맞습니다.
  • 레이 업 (Lay-Up) - 비거리가 목적이 아닌, 상황의 개선을 위해 가볍게 치는 샷들입니다. 
  • 티오프 (Tee-Off) - 보통 티업으로 사용하시는데, 티 오프가 맞는 표현입니다, 10시가 티 오프라면 4명의 동반자 모두가 10시에는 티 샷을 끝내야합니다. (카트가 1번 홀을 향애 움직이는 시간이 아닙니다.)
  • 포어(Fore) - "뽈~~"이 아닙니다. "포어"로 외치시고 손으로 어느 방향을 미스 샷을 했는지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Fore' 를 외치고 어느 방향으로의 미스샷인지를 표현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나만의 주문을 외워보자

골프를 치다 보면 다양한 상황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특히 미스 샷을 하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더 많습니다. 이럴 때 너무 침묵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골퍼들이 자신의 샷에 대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골프볼이 내가 원하는 대로 날아가지는 않겠지만, 주문을 외우듯 소리쳐 보는건 어떨까요? 조던 스피스만큼은 아니더라도, 샷 하나하나에도 열정을 보이는 골프의 모습은 늘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굿 샷' 만큼 좋은 표현은 없을 것 같지만 말이죠.

출처: 게티이미지
여러분도 자신의 골프볼에 주문을 외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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